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象村 申欽(상촌 신흠). 晩雨(만우) 저녁 비

象村 申欽(상촌 신흠).    晩雨(만우) 저녁 비 炎蒸愁永晝(염증수영주) 찌는 더위에 긴 낮을 근심하는데一雨爽煩襟(일우상번금) 한바탕 비로 타는 가슴 시원해진다細草抽新穎(세초추신영) 잔 풀에 새 싹 돋아나고遙岑閣晩陰(요잠각만음) 먼 봉우리엔 저녁 그늘 걸렸구나棲禽飛不定(서금비부정) 새는 아직 둥지를 정하지 못해 날고落日耿還沈(락일경환침) 석양은 반짝이다 넘어가고捲箔仍高枕(권박잉고침) 주렴 걷고 베개 높이 베고 누우니微風動遠林(미풍동원림) 실바람이 먼 숲을 움직이는구나

상촌 신흠(1566) 2024.05.28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尋 僧 (심 승) 스님을 찾아가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尋 僧 (심 승) 스님을 찾아가다 石徑崎嶇杖滑苔(석경기구장골태)돌이 많은 좁은 길 가파르고 험하니 지팡이가 이끼에 미끄러지고 淡雲疎磬共徘徊(담은소경공배회)엷고 맑게 낀 구름 아래로 드문드문 들리는 경쇠 소리 맴도네 沙彌雙手迎門語(사미쌍수영문어)동자승 합장하고 산문까지 마중 나와 하는 말이 師在前山宿未回(사재전산숙미회)스승께서 앞산에 계신데 지난밤에 돌아오지 않으셨다고 하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江南曲 1(강남곡 1) 강남의 노래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江南曲 1(강남곡 1) 강남의 노래 人道江南樂(인도강남악)사람들은 강남이 살기좋은 곳이라 말하지만 我道江南惡(아도강남악)나는 강남이 살기 힘든 곳이라 말하네 疊浪高於山(첩랑고어산)겹겹이 물결이 산보다 높게 일고 盲風四時作(맹풍사시작)흔들바람이 사철 불어오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偶 吟 1(우 음 1) 언뜻 떨올라 읊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偶 吟 1(우 음 1) 언뜻 떨올라 읊다 得意投林鳥(득의투림조)숲으로 날아드는 새는 일이 뜻대로 이루어져 만족해하고 無心出岫雲(무심출수운)산굴에서 나오는 구름은 아무런 생각이 없네 江湖憂思少(강호우사소)대자연에 묻혀 있으니 근심이 적어지는데 深愧范希文(심괴범희문)희문 범중엄에게 몹시 부끄럽기만 하네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內院(제내원) 내원에 쓰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內院(제내원) 내원에 쓰다  六十遊山計太遲(륙십유산계태지)나이 예순에 산으로 놀러 다니겠다는 계획은 너무도 늦었으니 判無筋力恣探奇(판무근력자탐기)뛰어난 경치를 마음대로 찾아다닐 기력이 도무지 없네 朅來內院眞要領(걸래내원진요령)내원을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참된 요령이니 八萬餘峯不到知(팔만여봉불도지)수많은 봉우리에 오르지 않아도 알겠네

蓀谷 李達 (손곡 이달). 遊鏡湖(유경호) 호경에서 놀다

蓀谷 李達 (손곡 이달).    遊鏡湖(유경호)  호경에서 놀다 江門橋上海雲起(강문교상해운기) : 강문 다리 위에 바다 구름 일어나고 日在橋西橋影東(일재교서교영동) : 해는 다리 서쪽에 지고 그림자 동쪽에 드리운다. 遊人回首望初月(유인회수망초월) : 나그네 고개 돌려 초승달을 바라보니 兩岸松鳴湖上風(량안송명호상풍) : 호수 위에 바람 일고 양 언덕엔 소나무 바람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