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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山 中 2(산중 2) 산에서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山 中 2(산중 2) 산에서 弊業三峰下(폐업삼봉하) : 하찮은 나의 가업 삼봉 아래 있어歸來松桂秋(귀래송계추) : 돌아와 소나무와 계수나무의 가을을 맞네.家貧妨養疾(가빈방양질) : 집이 어려워 병 수발도 어려우나心靜足忘憂(심정족망우) : 마음이 고요하니 근심 잊기 족하다네.護竹開迂徑(호죽개우경) : 대나무 가꾸려고 길 돌려내고憐山起小樓(연산기소루) : 산이 좋아 작은 누각 세웠다네.隣僧來問字(인승래문자) : 이웃 중이 찾아와 글자를 물으니盡日爲相留(진일위상류) : 하루해가 다하도록 머물러있네

牧隱 李穡(목은 이색). 春晩(춘만) 늦은 봄날

牧隱 李穡(목은 이색).    春晩(춘만)  늦은 봄날 春晩南城翩綠蕪(춘만남성편녹무) : 늦은 봄 남쪽 성안, 여기저기 풀 무성하고寂寥庭宇鳥相呼(적요정우조상호) : 적막한 뜰에는 새들만 지저기네天陰欲雨連山暗(천음욕우연산암) : 흐려져 비 내리려 하니 온 산이 어두워지고 花落猶風掃地無(화락유풍소지무) : 꽃은 져도 바람 불어 땅을 쓸어버리네放膽幾年揮筆札(방담기년휘필찰) : 호방하게 붓 휘두르기 몇 년이던가乞身何日向江湖(걸신하일향강호) : 핑계하고 고향 갈 날, 그 어느 해인가古來豪傑能經世(고래호걸능경세) : 고래로 영웅호걸 세상일 가벼이 여겼거늘自笑區區一腐儒(자소구구일부유) : 나 구차한 일 개 썩은 선비임이 부끄러워라

목은 이색(1328) 2024.08.26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題手卷 2(제수권 2)두루마리에 쓰다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題手卷 2(제수권 2)두루마리에 쓰다 顔色雖非滿鏡春(안색수비만경춘) : 안색에는 비록 봄빛 시들었으나 歌聲尙足動梁塵(가성상족동량진) : 노래 소리는 아직도 대들보를 울린다. 感君一贈同心結(감군일증동심결) : 그대 사랑의 증표 동심결 줌에 감격하여 不爲千金更媚人(불위천금경미인) : 천금을 준다 해도 다른 사람 생각도 않으리라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우흥(偶興) 우연히 흥이 나서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우흥(偶興) 우연히 흥이 나서 積雨秋來霽 (적우추래재)장맛비는 가을 되자 개고 寒蟬晩更哀 (한선만경애)가을 매미는 저물녘 더욱 슬프게 우네. 途中未歸客 (도중미귀객)가는 도중에 돌아가는 나그네도 없으니 未免思悠哉 (미면사수재)근심스러운 생각에서 벗어날 수가 없구나.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詠忘(영망) 망각을 읊다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詠忘(영망)  망각을 읊다 ​世人皆忘我(세인개망아) : 세상사람 모두 나를 잊어버려四海一身孤(사해일신고) : 온 세상에 오직 내 한 몸 외롭기만 하다.豈唯世忘我(기유세망아) : 어찌 오직 남들이 나만을 잊었겠는가.兄弟亦忘予(형제역망여) : 형제도 모두 나를 잊을 것이오.今日婦忘我(금일부망아) : 오늘은 아내가 나를 잊고明日吾忘吾(명일오망오) : 내일엔 내가 나를 잊을 것이네.却後天地內(각후천지내) : 이런 뒤에 온 천지 안에서了無親與疏(요무친여소) : 친한 이도 소원한 이도 없음을 알게 될 걸

智嚴(지엄). 摩訶衍韻(마하연운) 마하연摩訶衍에서

智嚴(지엄).   摩訶衍韻(마하연운) 마하연摩訶衍에서 一衣又一鉢 (일의우일발)옷 한 벌과 바리때 하나로 出入趙州門 (출입조주문)조주 선사趙州禪師의 ‘무無’ 자 공안公案의 문門을 드나들었네. 踏盡千山雪 (답진천산설)수많은 산의 눈을 다 밟고 나서 歸來臥白雲 (귀래와백운)돌아와 흰 구름 위에 누웠네.

금강산관련 시 2024.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