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31 12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送鍾城使君 1(송종성사군 1) 종성 사군을 전송하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送鍾城使君  1(송종성사군 1)종성 사군을 전송하다 秋風送客出邊頭(추풍송객출변두)가을 바람 객을 보내 변방으로 떠나가니 蓋馬山光着遠愁(개마산광착원수)개마산 푸른 빛에 먼 시름 엉기리다 天上玉堂回首處(천상옥당회수처)천상이라 옥당에 고개를 돌리는 날 雙旌應過幘溝婁(쌍정응과책구루)두 깃발은 응당이 적구루를 지날 거요

紫蝦 申緯(자하 신위). 會寧嶺(회령령) 회령고개

紫蝦 申緯(자하 신위).    會寧嶺(회령령) 회령고개 匝地群峰忙自退(잡지군봉망자퇴) 땅이 돌려 뭇 봉우리들 뿔뿔이 물러서고全遼嶺阨此爲雄(전료령액차위웅)아득한 고개와 언덕 중 이 곳이 가장 웅장하다 天垂繚白縈靑外(천수료백영청외)하늘엔 흰 구름 드리워 푸른 공중 밖에 얽혀있고 秋入丹砂點漆中(추입단사점칠중)가을은 붉은 물감에 젖어 검붉은 물속에 박혀있다 峽鬪虎狼靈短景(협투호랑령단경) 골짜기엔 싸우는 호랑이와 여우 그림자 어른거리고 城昏鴉鶻舞回風(성혼아골무회풍) 성은 어두워지니 갈가마귀와 솔개 춤추고 회오리바람 몰아친다雲層笑話時相失(운층소화시상실) 구름 층 속 우스개 소리에 때때로 서로를 잃어山半荒祠一會同(산반황사일회동) 산 중간 황폐한 사당에서 모두 모여 점검해본다

자하 신위(1769) 2024.08.31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9(불역쾌재행 9) 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9(불역쾌재행 9)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支離長夏困朱여(지리장하곤주여) 지루하고 긴 여름 무더위에 시달려 濈濈蕉衫背汗沾(즙즙초삼배한점) 등이 땀에 젖어 베적삼이 축축하구나. 洒落風來山雨急(세락풍래산우급) 시원한 바람 불더니 갑자기 산비가 내려 一時巖壑掛氷簾(일시암학괘빙렴) 잠깐 사이에 바위와 골짜기에 얼음으로 엮은 발이 걸리네.

弘齋 正祖大王(홍재 정조대왕). 題陽川官閣(제양천관각) 양천의 관각에 쓰다

弘齋 正祖大王(홍재 정조대왕).   題陽川官閣(제양천관각) 양천의 관각에 쓰다 江漢秋濤匹練橫(강한추도필연횡) 가을 한강의 잔잔하고 아름다운 물결은 한 필의 희고 부드러운 비단을 펼친 듯한데 虹橋踏過萬蹄輕(홍교답과만제경) 무지개다리를 밟고 지나는 수많은 말발굽은 가볍기만 하네. 爲看四野黃雲色(위간사야황운색) 사방 들녘의 누렇게 익은 벼이삭을 보기 위하여 一舍陽川少駐兵(일사양천소주병) 30리 거리의 양천陽川에 잠시 병사들을 머무르게 했네.

정조대왕 (1752) 2024.08.31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憩栗下(계율하) 밤나무 아래에서 쉬며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憩栗下(계율하) 밤나무 아래에서 쉬며 秋泉鳴歷膝(추천명력슬)가을 샘물이 소리 내며 무릎 밑을 지나가고 趺坐亂山中(부좌란산중)어리럽게 솟은 산속에서 책상다리하고 앉아 있네 午飮晡來湧(오음포래용)낮술이 저녁나절 벌겋게 올라 烘烘耳似楓(홍홍이사풍)활활 타오르는 두 귀귀 단풍잎 같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詠東史 8(영동사 8)우리나라 역사를 읊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詠東史 8(영동사 8)우리나라 역사를 읊다 王儉子孫未有澂(왕검자손미유징)단군의 자손은 아직 고증 할수 없고 過千其壽史徒稱(과천기수사도칭)단군의 수명이 천년 넘는다는 기록만 있네 歸之傳世歷年數(귀지전세력년수)대대로 전하는 햇수를 헤아리니 陽老斯詩足可憑(양노사시족가빙)권근의 단군 시 만 증거로 삼을 만 하구나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分宜堂八詠 8(분의당팔영 8) 분의당을 읊은 여덟 수. 衣布(의포) : 베옷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分宜堂八詠 8(분의당팔영 8) 분의당을 읊은 여덟 수.   衣布(의포) : 베옷 種麻南畝邊(종마남무변)남쪽 밭이랑 옆에 삼을 심어서는 刈穫織成布(예확직성포)베어 거두어들여 베를 짜네 裁着身便輕(재착신편경)옷 지어 입으면 몸이 곧 가볍고 凉風生牖戶(량풍생유호)들창에서는 서늘한 바람이 이네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珍山峽行(진산협행) 진산 산곡을 지나며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珍山峽行(진산협행) 진산 산곡을 지나며 客路回回盡(객로회회진) : 나그네 길 돌고 돌아 끝나니林開小見天(임개소견천) : 숲이 열리고 조금 하늘이 보인다.午鳩千疊墇(오구천첩장) : 일 천 봉우리 산 속에 낮 비둘기春雨數家田(춘우수가전) : 몇 집 농가에 봄비가 내리는구나.兒問靑魚價(아문청어가) : 아이는 청어 값을 묻고翁憂白骨錢(옹우백골전) : 늙은이는 장례 비용을 걱정한다.生涯與官令(생애여관령) : 인간의 삶과 관청의 명령何地不可憐(하지불가련) : 어느 땅에선들 가련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