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澤堂 李植( 택당 이식). 次早朝大明宮四首 4(차조조대명궁사수4) 이른 아침 대명궁에 입조하여 를 차운하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次早朝大明宮四首 4(차조조대명궁사수4)이른 아침 대명궁에 입조하여 를 차운하다 層城綺閣鎻春寒(층성기각쇄춘한) : 높은 성 화려한 누각 봄추위 막혔으니星斗垂輝抱曲闌(성두수휘포곡란) : 북두성은 별빛 드리워 굽은 난간 감싸 준다.鳷鵲樓前追曉漏(지작누전추효누) : 자작루 앞에서 새벽 물시계에 따라가고鳳凰池上集仙宮(봉황지상집선궁) : 봉황 연못 위에 모여 있는 신선의 궁전이라.香飄玉道春風轉(향표옥도춘풍전) : 옥도에 향기 나부끼며 봄바람 감돌고日出瓊林宿雨乾(일출경림숙우건) : 비원의 숲에 해 솟아 간밤의 빗방울 말려 준다.共沐洪恩遺補地(공목홍은유보지) : 큰 은혜 함께 입고 임금 보좌할 자리古來遭際歎才難(고내조제탄재난) : 예로부터 좋은 운 만나도 인재의 어려움 탄식하더라

택당 이식(1584) 2024.08.29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群鳥 15(영군조 15) 뭇 새들을 읊다. 鷦鷯(초료) : (뱁새)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群鳥 15(영군조 15) 뭇 새들을 읊다 鷦鷯(초료)  :  (뱁새) 不願鄧林樹(불원등림수)무성한 등림의 나무를 바라지 않는데 寧求太倉粟(녕구태창속)어찌 커다란 창고의 곡식을 구하겠는가 安巢借一枝(안소차일지)가지 하나 빌려 보금자리를 마련했으니 數粒忠飢腹(수립충기복)낟알 몇 개로 주린 배를 채우겠구나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文川途中(문천도중) 문천 가는 도중에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文川途中(문천도중) 문천 가는 도중에 野雉朝飛隴麥靑(야치조비롱맥청)꿩이 아침에 날아오르고 보리밭은 푸르른데 泠泠一澗繞村鳴(령령일간요촌명)졸졸거리며 한 줄기 시냇물이 마을을 둘러 흐르네 堤籠蠶女摘桑去(시롱잠녀적상거)누에 치는 여인은 대바구니 들로 뽕잎 따러 가고 帶饁田翁叱速行(대엽전옹질속행)들밥 둘러맨 늙은 농부는 송아지 몰고 가네

蛟山 許筠(교산 허균). 西京道中(서경도중) 평양가는 길에

蛟山 許筠(교산 허균).    西京道中(서경도중) 평양가는 길에 牢落栽松院(뢰락재송원)창망하도다 재송원이여凄凉南浦橋(처량남포교)처량하다 남포의 다리로다江山如宿昔(강산여숙석)강산은 옛날과 같은데臺館半焚燒(대관반분소)관사는 절반이나 불타버렸구나謾自悲興廢(만자비흥폐)부질없이 흥망을 슬퍼할 뿐憑誰破寂寥(빙수파적요)누구를 의지하여 적막함 벗어날까東風知客意(동풍지객의)봄 바람은 나그네의 뜻을 알고吹送木蘭橈(취송목란요)목란의 놀이배로 불어오는구나

교산 허균(1569) 2024.08.29

石洲 權韠(석주 권필). 城東記事(성동기사) 城 동쪽에서 본 것을 적다

石洲 權韠(석주 권필).   城東記事(성동기사) 城 동쪽에서 본 것을 적다 郭外靑山春日斜 (곽외청산춘일사)성곽城郭 밖 푸른 산에 봄볕이 비스듬히 비치니 村園無處不開花 (촌원무처불개화)마을과 동산 어디든지 꽃 피지 않은 곳이 없네. 黃衫年少來何所 (황삼년소래하소)누런 적삼 입은 젊은이는 어디서 오는지 立馬橋頭問酒家 (입마교두문주가)다리 근처에 말을 세우고 술집을 묻네.

象村 申欽(상촌 신흠). 停雲 1(정운 1) 머무른 구름

象村 申欽(상촌 신흠).   停雲 1(정운 1) 머무른 구름  烈烈其風(열렬기풍) 매서운 그 바람曀曀其雨(에에기우) 음산한 그 비로다.瞻彼同好(첨피동호) 좋아하는 그 사람 바라보니山河重阻(산하중조) 산과 바다가 이 중으로 가로막는다.我有絲桐(아유사동) 나에게 거문고가 있지만誰與共撫(수여공무) 그 누구와 함께 어루만질까.日居月諸(일거월저) 자꾸 흐르는 세월이여矯首以佇(교수이저) 머리 쳐들고 우두커니 서 있도다.

상촌 신흠(1566) 2024.08.29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至後一日風雪(지후일일풍설) 동지 다음날 눈보라가 몰아치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至後一日風雪(지후일일풍설)동지 다음날 눈보라가 몰아치다  至後寒風吹倒人(지후한풍취도인)동지 지난 뒤 찬 바람이 사람을 넘어뜨릴 듯 부는데 頑雪急雪暗蒼旻(완설급설암창민)두꺼운 먹장구름이 몰려와 갑자기 눈이 쏟아져 내리니맑고 푸르던 하늘이 어두워 졌네 休言昨夜新陽復(휴언작야신양복)어젯밤 새로 양기가 회복되었다고 말하지 말아야 하니 此正乾坤閉塞辰(차정건곤폐색진)지금이야말로 하늘과 땅이 닫혀서 막힌 때라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詠 雁 (영 안) 기러기를 읊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詠 雁 (영 안) 기러기를 읊다 一片天爲紙(일편천위지)한 조각의 하늘을 종이 삼아 江雲水墨開(강운수묵개)강 위에 뜬 구름이 수묵화로 펼쳐졌네 分明成字去(분명성자거)똑똑하고 뚜렷하게 글자를 이루며 날아가니 應帶遠書來(응대원서래)마땅히 먼 곳에서도 편지를 매달고 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