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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無 題 (무 제) 제목없이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無 題 (무 제) 제목없이 步出轅門爲少留(보출원문위소류)군문을 걸어나와 잠시 머물고 있으니 樸夫催我啓征輈(박부최아계정주)마부가 나를 재촉해 끌채로 말을 때리며 이끄네 嬴驂似解離人意(영참사해리인의)파리한 말은 떠나는 사람의 마음을 아는 듯이 不渡回溪故飮流(불도회계고음류)회계를 건저니 않고 일부러 흐르는 물만 마시네

簡易 崔岦(간이 최립). 洛山寺卽事(낙산사즉사) 낙난사 에서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洛山寺卽事(낙산사즉사)낙난사 에서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樓觀海日昔聞奇(루관해일석문기)바다 위로 뜨는 해 눈각에서 바라보면 기이하다는 얘기 예전에 들었는데 月得中秋一歲期(월득중추일세기)한가위의 둥근달 보려면 1년을 기다려야 하네 此地此時逢苦雨(차지차시봉고우)여기서 지금 궂은비를 만났으니 天公亭我嶺東詩(천공정아령동시)조물주는 내가 영동에서 시 읊는 것을 말릴 모양이네

蓀谷 李達 (손곡 이달). 題金悅卿寫眞帖(제금열경사진첩) 김열경의 사진첩에 제하다

蓀谷 李達 (손곡 이달).   題金悅卿寫眞帖(제금열경사진첩)김열경의 사진첩에 제하다 悅卿道高下(열경도고하) : 열경의 고하를 말하면 留影在禪林(류영재선림) : 그림자 드리운채 선림의 숲에 있다 一片水中月(일편수중월) : 한 족각 물 속의 달은 千秋鍾梵音(천추종범음) : 영원히 부처님 진리의 말씀을 울린다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釘院道中望中原(정원도중망중원) 정원으로 가는 도중에 중원을 바라보며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釘院道中望中原(정원도중망중원)정원으로 가는 도중에 중원을 바라보며  盡日行窮谷 (진일행궁곡)온종일 깊은 산골짜기를 가는데 昏昏氣鬱煩 (혼혼기울번)날이 어두워 기분 답답하고 번거롭네. 山開平野遠 (산개평야원)산이 사라지며 넓은 들이 멀리 펼쳐지기에 擧目是中原 (거목시중원)눈을 들어 바라보니 여기가 중원中原 땅이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挽黃孤山耆老(만황고산기로) 황고산 기로에 대한 만사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挽黃孤山耆老(만황고산기로)황 고산 기로에 대한 만사 醉墨甘觴五十年(취묵감상오십년)취필(醉筆)과 미주(美酒)로 보낸 50년 세월,却將豪氣困沈綿(각장호기곤침면)그 호기(豪氣) 가지고도 그저 침체해 있었구려.衣飜洛下千家酒(의번락하천가주)옷은 한양(漢陽)의 천 집 술에 얼룩지고, 筆染人間萬口烟(필염인간만구연)붓은 인간의 만 부엌 연기에 그을렸으며, 梅塢有春魂已返(매오유춘혼이반)매화 둑에 봄 들어, 혼은 이미 돌아왔으련만,鶴汀無主月空圓(학정무주월공원)학 물가엔 주인 없고, 달만 괜히 둥글구나.緘辭一哭君知否(함사일곡군지부)만사(挽詞) 한 수의 통곡, 그대는 아는지, 立向南風淚似泉(입향남풍루사천)남풍을 향한 곳에 눈물만 샘솟듯.

율곡 이이(1536) 2024.08.28

松江 鄭澈(송강 정철). 千里蓬山不可忘(천리봉산불가망) 蓬山 이라 천리 밖 잊지 못하니.

松江 鄭澈(송강 정철).     千里蓬山不可忘(천리봉산불가망)蓬山 이라 천리 밖 잊지 못하니. 千里蓬山不可忘(천리봉산불가망) 蓬山 이라 천리 밖 잊지 못하니 待臣衣帶御爐香(대신의대어로향) 신하의 옷과 띠며 御爐의 향이여. 樓頭蕭瑟碧梧樹(루두소슬벽오동) 누각 앞 벽오동은 소슬만 한데 一夜不眠秋氣凉(일야불면추기량) 하룻밤 잠 못 들고 가을 기운만 시리네.  - 蓬山: 옥당(出仕하는 곳)의 별칭. - 待臣: 임금을 가까이서 모시는 신하.

송강 정철(1536) 2024.08.28

南冥 曺植(남명 조식)​​​​. 贈成中慮 1(증성중려 1) 성중려에게 줌

南冥 曺植(남명 조식)​​​​.   贈成中慮 1(증성중려 1) 성중려에게 줌  三行信字三年面(삼행신자삼년면)세 줄의 편지는 삼 년 만에 본 얼굴인 듯 細細看來細斷神(세세간래세단신)찬찬히 보니 아주 마음을 안타깝게 하네 生活死休俱可己(생활사휴구가기)살고 죽는 건 말할 것이 없지만 兩家寒餒兩何人(양가한뇌양가인)두 집 식구들 굶주림과 추위에 떠니 두 사람은 무얼 하는 사람인지

남명 조식(1501) 2024.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