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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村莊卽事(촌장즉사) 시골에 있는 별장에서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村莊卽事(촌장즉사)시골에 있는 별장에서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日照三椽屋(일조삼연옥)초가삼간에 햇볕이 내리쬐니 閑庭半竹陰(한정반죽음)조용한 뜰의 절반이 울창한 대나무 숲 그늘이네 幽人臥未起(유인와미기)속세를 피해 조용히 사는 사람이 일어나지 않고 누워만 있으니 山雪夜來深(산설야래심)밤새 내리는 눈이 산에 잔뜩 쌓이는 구나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單于夜宴圖(단우야연도) 흉노 왕의 밤잔치 그림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單于夜宴圖(단우야연도)흉노 왕의 밤잔치 그림 陰山獵罷月蒼蒼(음산렵파월창창)사냥을 마치니 달빛 어슴프레한데 鐵馬千群夜踏霜(철마천군야답상)철갑을 두른 수많은 말들이 밤에 서리를 밟고 서있네 帳裏胡笳三兩拍(장리호가삼량박)군막 안에서는 피리 소리 두세 박자에 맞추어 尊前醉舞左賢王(존전취무좌현왕)술동이 앞에서 흉노의 좌현왕이 술에 취하야 춤을 추네

簡易 崔岦(간이 최립). 卽事贈南令公(즉사증남영공) 보이는 대로 바로지어 남 영공 에게 주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卽事贈南令公(즉사증남영공)보이는 대로 바로지어 남 영공 에게 주다 瓢泉斗甕地中埋(표천두옹지중매)한 말들이 항아리에 샘물 담아 땅 속에 묻었는데 맥米相將初醱醅(맥미상장초발배)맛 좋은 술이 막 익어 서로 맛보려 하네 此是閑居好消息(차시한거호소식)이렇게 한가롭게 지내는 가운데 좋은 소식은  新晴又得故人來(신청우득고인래)오랫동안 오던 비가 멎고 날이 말끔히 개었는데 또올랜 친구가 찾아온 것이네

蓀谷 李達 (손곡 이달). 逢金爾玉別(봉김이옥별) 김이옥을 만나 이별하며

蓀谷 李達 (손곡 이달).    逢金爾玉別(봉김이옥별)김이옥을 만나 이별하며 曲巷逶迤盡(곡항위이진) : 구불구불 골목길 다한 곳 柴門古縣傍(시문고현방) : 옛 고을에 사립문 하나 相逢何草草(상봉하초초) : 서로 만남은 어찌 그리도 초조하며 話別已西陽(화별이서양) : 이별의 말을 하려니 해는 이미 서산이네.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曉發安保驛(효발안보역) 새벽에 안보역安保驛을 떠나며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曉發安保驛(효발안보역)새벽에 안보역安保驛을 떠나며 雨氣漫荒驛 (우기만황역)비가 올 듯한 기운이 황량荒涼한 역驛에 가득 찼는데 鷄聲動水村 (계성동수촌)닭 울음소리가 물가에 있는 마을에서 들리기 시작하네.  春泥應沒馬 (춘니응몰마)얼었던 땅이 봄에 녹아서 된 진창에 마땅히 말이 빠질 것이기에  愁殺遠遊魂 (수살원유혼)멀리서 떠도는 나그네 마음 수심愁心에 잠기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浮碧樓(부벽루) 대동가 부벽루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浮碧樓(부벽루) 대동가 부벽루 箕城東畔浿江頭(기성동반패강두)평양성 동쪽 둔덕 대동강 어귀中有祋渺之飛樓(중유대묘지비루)그 사이 아스라이 솟은 누각이 있구나靑山一望何袞袞(청산일망하곤곤)푸른 산 바라보니 어찌 그리 이어졌나白雲千載空悠悠(백운천재공유유)흰 구름 천년동안 속절없이 흘러가네猩袍仙子此時過(성포선자차시과)붉은 도포 입은 선자가 이때 방문 했는데麟馬天孫何處遊(인마천손하처유)기린 말 탄 천손은 어느 곳으로 갔는가玉簫吹澈彩霞盡(옥소취철채하진)옥퉁소 불어도 단장한 노을 없으니古國煙波人自愁(고국연파인자수)고국 연파 절로 시름 지누나

율곡 이이(1536) 2024.08.13

松江 鄭澈(송강 정철). 山陽客舍(산양객사) 산양의 객사에서

松江 鄭澈(송강 정철).  山陽客舍(산양객사) 산양의 객사에서  身如老馬倦征途(신여노마권정도) 몸은 늙은 말 같아 길가기에 지쳤으니 此地還思隱鍛爐(차지환사은단로) 이 땅에 鍛爐 차려 숨어살까 생각하네. 三萬六千餘幾日(삼만육천여기일) 三萬六千일(百年)이 얼마나 남았을꼬, 東家濁酒可長呼(동가탁주가장호) 동녘집에 막걸리나 길게 불러 마실꺼나.  1. 鍛爐: 晉나라 해강이 山陽縣에 鍛爐의 생활을 했음. ‘산양’의 同音으로 인해 비유 함. 2. 長呼: 술 가져오라고 길게 부르는 모습.

송강 정철(1536) 2024.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