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2 11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次早朝大明宮四首 1(차조조대명궁사수 1) 이른 아침 대명궁에 입조하여 를 차운하여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次早朝大明宮四首 1(차조조대명궁사수 1)이은 아침 대명궁에 입조하여 를 차운하여 虎衞疏行輦道長(호위소항련도장) : 호위 군사 드물고 길고 긴 왕궁 복도五城樓閣壓靑蒼(오성누각압청창) : 다섯 성 누각에 짓눌리는 짙푸른 산 그림자.風吹仙漏殘三點(풍취선누잔삼점) : 물시계에 바람불어 삼점 남았음을 알리는데日繞天衣煥九章(일요천의환구장) : 해는 하늘 옷을 둘러 궁장을 비추는구나.上苑鸎歌隨佩響(상원앵가수패향) : 상림원의 꾀꼬리 노래 구슬 소리에 화답하고侍臣鷄舌雜花香(시신계설잡화향) : 시종하는 신하의 말이 잡화 속에 향기롭다.一聲臚句排鵷序(일성려구배원서) : 납신다는 한 마디에 숙연해지는 조관들의 반열共說忠良翊聖王(공설충량익성왕) : 거룩한 임금 충량 보좌를 모두가 다짐한다.

택당 이식(1584) 2024.08.02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群鳥 12(영군조 12) 뭇 새들을 읊다 鷓鴣자고(자고새)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群鳥 12(영군조 12) 뭇 새들을 읊다鷓鴣자고(자고새) 綠兮衣裳淡(녹혜의상담)녹색 깃털도 엷고 新粧粉黛閑(신장분대한)새로 꾸민 눈썹도 한가롭네 都墟長不去(도허장불거)도읍의 터를 늘 떠나지 않으니 應是舊宮鬟(응시구궁환)아마도 전생에 궁녀였나 보구나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晏 起 (안 기) 아침에 늦게 일어나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晏 起 (안 기) 아침에 늦게 일어나다 憶昨趨衙趁五更(억작추아진오경)생각해 보니 지난날에는 이른 새벽 관아에 달려가 紫宸門外候天明(자신문외후천명)대궐문 밖에서 날이 밝기를 기다렸네 北來三月都無事(북래삼월도무사)북쪽으로 온지 석 달인데 일이 전혀 없으니 臥聽隣鷄報午聲(와청린계보오성)누워서 이웃집 닭이 대낮을 알리며 우는 소리를 듣네

蛟山 許筠(교산 허균). 旅懷 (여회) 나그네 회포

蛟山 許筠(교산 허균).    旅懷 (여회)  나그네 회포 搖絃一曲動文君(요현일곡동문군)거문고 한 곡조 탁문군 을 불러 일으키니 關塞蒼蒼日欲曛(관새창창일욕훈)국경관문은 아득하고 날조차 저물어간다 落葉滿庭門早掩(낙엽만정문조엄)낙엽은 뜰에 가득 문 일찍 닫혔는데 雁聲偏向客中聞(안성편향객중문)기러기 소리 유달리 나그네에게만 들려온다

교산 허균(1569) 2024.08.02

石洲 權韠(석주 권필). 村居雜題 2(촌거잡제 2) 시골에서 살며 이것저것 읊다

石洲 權韠(석주 권필).    村居雜題  2(촌거잡제  2)시골에서 살며 이것저것 읊다  柴扉啓曙烟 (시비계서연)사립문은 새벽안개를 가르고 芒屩踏朝日 (망교답조일)짚신은 아침 햇빛을 밟네. 夜來山雨晴 (야래산우청)밤새 산비가 개니 春蕨已堪折 (춘궐이감절)봄 고사리가 벌써 꺾을 만하네.

象村 申欽(상촌 신흠). 昭陽竹枝歌 3(소양죽지가 3) 소양죽지가

象村 申欽(상촌 신흠).    昭陽竹枝歌 3(소양죽지가 3) 소양죽지가  水大已無橋下灘(수대이무교하탄) : 강물 불자 다리 아래엔 여울 없어지고 雨昏不見淸平山(우혼불견청평산) : 비에 어둑하여 청평산은 보이지 않네 湖邊列店小如斗(호변열점소여두) : 호숫가 점포들은 열되 들이 말만큼 작고 半夜柴扉純浸灣(반야시비순침만) : 긴 밤동안 사립문은 물굽이에 잠기어 있네

상촌 신흠(1566) 2024.08.02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贈 僧 (증 승) 승려에세 지어 주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贈 僧 (증 승) 승려에세 지어 주다 少日耽詩兼愛禪(소일탐시겸애선)젊었을 때는 시에 빠지고 참선도 좋아해서 逢僧隨處染華牋(봉승수처염화전)승려를 만나면 가는 곳마다 좋은 종이에 먹을 묻혔네 如今衰懶都無興(여금쇠라도무흥)지금은 몸도 약해지고 게을러서 전혀 흥이 나지 않으니 悄坐暄簷檢舊篇(초좌훤첨검구편)따뜻한 처마 아래 조용히 앉아서 옛 시편이나 검사하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盆梅詞(분매사)화분에 심어 기르는 매화의 노래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盆梅詞(분매사)화분에 심어 기르는 매화의 노래 幽房臘月裏(유방랍월리)섣달에 그윽한 방 안에서 密密護重帷(밀밀호중유)겹겹의 휘장에 아주 촘촘히 싸여 있구나 欲問春來處(욕문춘래처)봄이 어디쯤 오고 있는지 묻고 싶은데 東君也不知(동군야부지)본이 신은 아는지 모르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