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放翁 陸游(방옹 육유). 촌동만조(村東晩眺)저물녘 마을 동쪽을 바라보다

放翁 陸游(방옹 육유).  촌동만조(村東晩眺)저물녘 마을 동쪽을 바라보다 飽食無營過暮年 (포식무영과모년)하는 일 없이 배불리 먹으며 늘그막이 지나가는데笻杖到處一蕭然 (공장도처일소연)대지팡이 짚고 가는 곳마다 온통 호젓하고 쓸쓸하네.淸秋欲近露霑草 (청추욕근로점초)8월이 가까워지니 이슬이 풀을 적시고新月未高星滿天 (신월미고성만천)초승달은 아직 높이 뜨지 않았는데 별들이 하늘에 가득하네.遠火微茫沽酒市 (원화미망고주시)멀리 보이는 불빛 희미한데 저자에서 술을 사 오는지叢蒲窸窣釣魚船 (총포실졸조어선)우거진 부들 속에 낚싯배가 느릿느릿 떠오네.哦詩每憾工夫少 (아시마감공부소)시를 읊으며 늘 공부가 부족하다는 것을 걱정하느라又廢西窓半夜眠 (우폐서창반야면)다시 서쪽 창문을 닫고 한밤중이 되어서야 잠이 드네.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六月二十七日望湖樓醉書五絶 5 (유월이십칠일망호루취서오절 5)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六月二十七日望湖樓醉書五絶 5 (유월이십칠일망호루취서오절 5)6월 27일 망호루에서 취해 절구 5수를 쓰다  未成小隱聊中隱 (미성소은료중은)세상을 피해 사는 은자隱者는 되지 못했으니 애오라지 한가한 벼슬자리라도 해야겠네. 可得長閑勝暫閑 (가득장한승잠한)오래도록 한가하게 지낼 수만 있다면 잠시 한가하게 지내는 것보다 나을 테지만 我本無家更安往 (아본무가경안왕)내 본디 집이 없는데 다시 어디로 간단 말인가. 故鄕無此好湖山 (고향무차호호산)고향에는 이렇게 좋은 호수와 산도 없는데….

廬山人 劉禹錫 (여산인 유우석). 望洞庭(망동정) 洞庭湖를 바라보며

廬山人 劉禹錫 (여산인 유우석).   望洞庭(망동정) 洞庭湖를 바라보며 湖光秋月兩相和 (호광추월량상화)호수 빛과 가을 달이 서로 잘 어우러진 동정호洞庭湖, 潭面無風鏡未磨 (담면무풍경미마)바람도 없는 호면湖面은 아직 닦지 않은 거울인 듯하네. 遙望洞庭山翠小 (요망동정산취소)저 멀리 보이는 푸르고 작은 산은 白銀盤裏一靑螺 (백은반리일청라)흰 쟁반에 담긴 하나의 푸른 소라네.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夜 坐 (야 좌) 밤에 혼자 앉아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夜 坐 (야 좌) 밤에 혼자 앉아 庭前盡日立到夜(정전진일립도야) : 종일토록 뜰 앞에 선채 밤이 되니 燈下有時坐徹明(등하유시좌철명) : 등잔 아래에서 때로는 앉은 채로 날이 밝는다. 此情不語何人會(차정부어하인회) : 이런 내 마음을 말하지 않으니 누가 찾아올까 時復長吁一兩聲(시복장우일량성) : 가끔씩 다시 길게 나오는 한 두 번의 탄식소리.

少陵 杜甫(소릉 두보). 秋野五首 3(추야오수 3) 가을 들판

少陵 杜甫(소릉 두보).    秋野五首 3(추야오수 3) 가을 들판 禮樂攻吾短(례악공오단) : 예법와 음악으로 나의 단점을 다스리고山林引興長(산림인흥장) : 산림에 살면서 흥을 돋우며 오래고 있도다掉頭紗帽側(도두사모측) : 책 읽으며 머리 흔드니 사모가 기울고曝背竹書光(폭배죽서광) : 등 뒤에 햇볕 비치니 책이 훤히 밝구나風落收松子(풍락수송자) : 바람에 떨어지니 솔방을 줍고天寒割蜜房(천한할밀방) : 날씨가 차가워 꿀통을 따고있네稀疎小紅翠(희소소홍취) : 드물고 성글어진 작은 붉고 푸른 꽃駐屐近微香(주극근미향) : 발길을 멈추고 옅은 향기를 맡는다

소릉 두보(712) 2024.08.17

靑蓮居士 李白(청련거사 이백). 早發白帝城(조발백제성) 백제성을 떠나며

靑蓮居士 李白(청련거사 이백).  早發白帝城(조발백제성) 백제성을 떠나며 朝辭白帝彩雲間(조사백제채운간)아침 일찍 오색 구름 감도는 백제성에 이별하고 千里江陵一日還(천리강릉일일환)천리길 강릉을 하루만에 돌아왔네 兩岸猿聲啼不住(양안원성제부주)강기슭 원숭이들 울음소리 그치질 않는데 輕舟已過萬重山(경주이과만중산)가벼운 배는 만겹의 산을 지나왔다네

​왕유(王維). 扶南曲歌詞五首 1(부남곡가사오수 1)부남곡가사

​왕유(王維).   扶南曲歌詞五首 1(부남곡가사오수 1)부남곡가사 翠羽流蘇帳(취우류소장) : 비취새 휘장으로 날아들고 春眠曙不開(춘면서부개) : 봄잠에 날 새어도 열리지 않는다 羞從面色起(수종면색기) : 얼굴엔 부끄러운 빛 일고 嬌逐語聲來(교축어성내) : 아름다움이 말소리에 뭍어난다 早向昭陽殿(조향소양전) : 새벽부터 소양전 향하여 君王中使催(군왕중사최) : 임금님은 시중꾼을 재촉하신다

마힐 왕유(699) 2024.08.17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寒夜張明府宅宴(한야장명부택연)추운 저녁 장명부의 잔치에서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寒夜張明府宅宴(한야장명부택연) 추운 저녁 장명부의 잔치에서 瑞雪初盈尺(서설초영척) : 서설이 처음으로 한 척쯤 쌓여寒宵始半更(한소시반경) : 추운 밤 비로소 한밤중.列筵邀酒伴(열연요주반) : 펼쳐진 잔치 자리에 초대된 술꾼刻燭限詩成(각촉한시성) : 시간을 재도록 새긴 촛불은 시가 완성하기를 제한한다.香炭金爐暖(향탄금로난) : 향나무 숯은 금향로를 데우고嬌弦玉指清(교현옥지청) : 교태로운 현은 옥 같은 손가락에서 맑은 소리를 낸다.醉來方欲卧(취래방욕와) : 취하여 막 눕고 싶은데不覺曉鷄鳴(불각효계명) : 어느새 새벽닭이 우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