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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만월대 3(滿月臺 3) 만월대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만월대 3(滿月臺 3)  만월대  廢苑離離秋草生 (폐원리리추초생)황폐한 정원에는 가을 풀이 무성하고 雙桐井斷轆轤聲 (쌍동정단록로성)두 그루 오동나무가 늘어선 우물에는 도르래 소리 끊어졌네. 至今猶有碧靑甓 (지굼유유벽청벽)지금도 푸른 벽돌 그대로 남아 있는데 曾度宮人珠履行 (증도궁인주리행)예전에 궁녀들이 구슬로 꾸민 신발 신고 지나다녔었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次寒碧樓壁上朱文節韻(차한벽루벽상주문절운) 한벽루 벽위에 써있는 문절 주열의 시에 차운하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次寒碧樓壁上朱文節韻(차한벽루벽상주문절운)한벽루 벽위에 써있는 문절 주열의 시에 차운하다 千般景象醒人眼(천반경상성인한)갖가지 경치에 사람 눈 번쩍 뜨이고 晨啓軒窓至暄煙(신계헌창지훤연)새벽에 창문을 열면 저물 때까지 안개가 자욱하네 誰識二儀淸淑意(수식이의청숙의)누가 알았을까 하늘과 땅의 맑고 깨끗한 풍정을 山川指向此間傳(산천지향차간전)대자연이 가져다 이곳에 전해 주었을 줄을 ...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次早朝大明宮四首 2(차조조대명궁사수2) 이른 아침 대명궁에 입조하여 를 차운하여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次早朝大明宮四首 2(차조조대명궁사수2)이른 아침 대명궁에 입조하여 를 차운하여 鈴索丁東輟漏籌(령삭정동철누주) : 방울소리 딸랑거리고 물시계 소리 멈칫하고掖垣風露透重裘(액원풍노투중구) : 대궐 속의 바람과 이슬은 털옷 속까지 파고 든다.瓊樓逈壓三千界(경누형압삼천계) : 저 멀리 삼천 세계 압박하는 비단 누각寶座高開十二旒(보좌고개십이류) : 보좌가 높이 열렸으니 열두 줄 면류관이라.闕角乍看星漢落(궐각사간성한낙) : 전각 모서리 틈으로 언뜻 보이는 은하수 길殿中遙認彩雲浮(전중요인채운부) : 건물 안에서 오색 구름 떠다닐 걸이 알겠어라.仙班不是蓬萊遠(선반부시봉래원) : 봉래산 신선들 멀리 있는 것 아니리라只在螭坳最上頭(지재리요최상두) : 용상 제일 가까운 곳이 위쪽이 그곳이어라

택당 이식(1584) 2024.08.14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群鳥 13(영군조 13) 뭇 새들을 읊다 . 鶬鶊창강(꾀꼬리)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群鳥 13(영군조 13) 뭇 새들을 읊다 鶬鶊창강 (꾀꼬리)  野鳥飛無數(야조비무수)들새가 수없이 날더니 和風扁百荄(화풍편백해)산들바람이 온갖 풀뿌리에 불어오네 鶬鶊知氣節(창강지기절)꾀꼬리가 기후를 아는지 飛上入天街(비상입천가)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구나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金化客舍(금화객사) 금화의 객사에서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金化客舍(금화객사) 금화의 객사에서 老病驅馳幾益低(노병구치기익저)늙소 병든 데다가 말달리자 기운이 더욱 떨어져 倦投山館月初西(권투산관월초서)피곤해서 산속의 숙소에 드니 달이 비로소 서쪽 하늘에 떴네 小堂如水花陰靜(소당여수화음정)작은 집은 물 같고 꽃나무 그늘 고요하니 愛聽幽禽自在啼(애청유금자재제)그윽한 숲 속의 새가 마음대로 우는 소리를 즐려 듣네

蛟山 許筠(교산 허균). 登箭門嶺(등전문령) 전문령에 올라서

蛟山 許筠(교산 허균).   登箭門嶺(등전문령) 전문령에 올라서 行登箭門嶺(행등전문령)달려가 전문령을 올라보니斜日照前旌(사일조전정)지는 해가 앞 깃발을 비춘다萬里他鄕路(만리타향로)만리 떨어진 타향길에三年久客情(삼년구객정)삼년 기나긴 나그네 심정이로다雲邊開大陸(운변개대륙)구름 가에 큰 땅이 열리고波外隱關城(파외은관성)파도 밖은 관성이 보일 듯 말 듯 하구나民吏多相識(민리다상식)백성가 아전들 아는 사람 많아서慇懃滿路迎(은근만로영)은근히 길에 가득 몰려와 맞아주는구나

교산 허균(1569) 2024.08.14

石洲 權韠(석주 권필). 春日漫興(춘일만흥) 봄날 저절로 흥취興趣가 일어나서

石洲 權韠(석주 권필).    春日漫興(춘일만흥)봄날 저절로 흥취興趣가 일어나서 幽禽啄蠹響彭鏗 (유금탁두향팽금)그윽한 숲 속에 사는 새가 벌레 쪼아 먹는 소리 톡톡 들리기에 夢裏疑聞叩戶聲 (몽리의문고호성)꿈결에 문 두드리는 소리 들은 줄로 알았네. 睡起捲簾山雨歇 (수기권렴산우헐)자고 일어나 발 걷으니 산비 그쳐 不知春草上階生 (부지춘초상계생)봄풀이 섬돌 위에 돋았는지도 몰랐네.

象村 申欽(상촌 신흠). 舟中(주중) 배 안에서

象村 申欽(상촌 신흠).    舟中(주중) 배 안에서 客行何日到長安(객행하일도장안) 나그네 행차 어느 날에나 장안에 닿을지 豺虎縱橫道里難(시호종횡도리난) 범과 승냥이 들끓어 길 가기도 어렵도다 明月孤篷無限意(명월고봉무한의) 밝은 달 외로운 배에 실은 무한한 뜻은 夜深風露遡危灘(야심풍로소위탄) 깊은 밤, 이슬 속에 험한 여울 거슬러 간다

상촌 신흠(1566) 2024.08.14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散 步 (산 보) 한산한 걸음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散 步 (산 보) 한산한 걸음 散步虛堂風滿身(산보허당풍만신)텅 빈 마루를 천천히 걸으며 바람이 온몸에 가득한데 蒲團三尺淨無塵(포단삼척정무진)석 자 부들방석은 깨끗해서 티끌 하나 없네 世間苦熱歸何處(세간고열귀하처)인간 세상의 무더위는 어디로 돌아갔을까 應在朱門炙手人(응재주문자수인)마땅히 고대광실에서 권세를 누리는 사람에게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