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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村居卽事(촌거즉사) 시골에 살면서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村居卽事(촌거즉사) 시골에 살면서 ​茅茨數間屋(모자수간옥) : 띠로 지은 두어 간 집幽絶自無塵(유절자무진) : 그윽하고 외져서 속진이 없네.晝永看書懶(주영간서나) : 낮이 길어 글 보기가 지루하고風淸岸幘頻(풍청안책빈) : 바람이 맑아 두건을 자주 벗네.靑山時入戶(청산시입호) : 푸른 산은 때때로 방안에 들어오고明月夜爲隣(명월야위린) : 밝은 달은 밤이면 이웃이 되네.偶此息煩慮(우차식번려) : 우연히 여기서 번뇌를 식히는 것이지原非避世人(원비피세인) : 원래 세상을 피하려는 사람 아니라오

牧隱 李穡(목은 이색). 雀噪(작조) 새의 저저귐

牧隱 李穡(목은 이색).    雀噪(작조) 새의 저저귐 雀噪茅簷日欲西(작조모첨일욕서) : 참새는 처마에서 지저귀고 해는 지려하는데遙憐晏子惜泥谿(요련안자석니계) : 아득히 안자가 이계를 아끼던 일이 가엾구나. 王風幸矣興於魯(왕풍행의흥어로) : 왕풍이 다행하여라, 노나라가 흥하려는데 女樂胡然至自齊(녀악호연지자제) : 여악이 어찌하여 제나라로부터 이르렀던가. 衰草淡煙迷遠近(쇠초담연미원근) : 쇠한 풀 자욱한 연기에 먼 곳 가까운 곳을 몰라 白雲靑嶂互高低(백운청장호고저) : 흰 구름 푸른 산이 번갈아 높았다 낮았다 한다. 鳳歌忽向門前過(봉가홀향문전과) : 봉의 노래가 문득 문 앞을 지나가니 老我方將傳滑稽(로아방장전활계) : 늙은 나는 막 붓을 들어 골계전을 지으려한다

목은 이색(1328) 2024.08.08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유 거 1(幽 居 1) 속세를 떠나 외딴곳에서 살며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유 거 1(幽 居 1) 속세를 떠나 외딴곳에서 살며 分得樂山仁 (분득요산인)요산樂山의 인仁을 나누어 가져 看山眞轉新 (간산진전신)산을 바라보니 참으로 더욱 새롭네. 眼綠當在淨(안록당재정) 푸른 것을 보니 마땅히 맑아져 胸次不生塵 (흉차불생진)마음속에 잡념雜念이 생기지 않는구나.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蓼花白鷺(요화백로) 여뀌꽃 속의 백로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蓼花白鷺(요화백로) 여뀌꽃 속의 백로 前灘富魚蝦(전탄부어하) : 앞 여울엔 물고기와 새우가 풍부하고有意劈波入(유의벽파입) : 물결을 갈라 들어갈 생각이네見人忽驚起(견인홀경기) : 사람을 보자 흠칫 놀라 일어나蓼岸還飛集(료안환비집) : 여뀌꽃 언덕으로 다시 날아가 앉는다 翅頸待人歸(시경대인귀) : 목과 날개를 움츠리며 사람 돌아갈 때를 기다리는데細雨毛衣濕(세우모의습) : 가랑비에 흰 털옷이 다 젖네心猶在灘魚(심유재탄어) : 마음은 오히려 여울물의 고기에 있는데人道忘機立(인도망기입) : 사람들은 백로가 멍하니 서 있다고 말하네

白光勳(백광훈). 贈思峻上人(증사준상인) 사준思峻 스님에게

白光勳(백광훈).    贈思峻上人(증사준상인) 사준思峻 스님에게 地異雙溪勝 (지리쌍계승)지리산智異山 쌍계사雙溪寺 경치가 뛰어나고, 金剛萬瀑奇 (금강만폭기)금강산金剛山 만폭동萬瀑洞 풍광이 기이하다는데, 名山身未到 (명산신미도)그 이름난 명산들을 나는 가보지도 못하고, 每賦送僧詩 (매부송승시)매양 그곳으로 가는 스님 전송하는 시만 짓는구나.

금강산관련 시 2024.08.08

尹致瑛(윤치영). 畵梅屛(화매병)

尹致瑛(윤치영).    畵梅屛(화매병) 紅錦新屛畵裏枝(홍금신병화리지)붉은 비단 새 병풍 그림 곳에 매화꽃 가지 綠毛윤鳳水仙姿(록모윤봉수선자)꽃 망울은 록모요봉인양 도괘 하여 수선의 자태로피었구나 好將一樹春風面(호장일수춘풍면)좋구나 이 한나무를 봄바람 앞에 잘 놓았다가 來伴江樓午睡時(래반강수오수시)낮 졸음이 한창일 때 강루에 함께 오리라

매화관련한시 2024.08.08

金芙蓉(김부용). 上院庵(상원암) 상원암

金芙蓉(김부용).    上院庵(상원암) 상원암 杳杳眞源尋復尋(묘묘진원심복심)깊고 아득한 진원 찾아 헤메노니孤峯標出白雲深(고봉표출백운심)외로운 봉우리 흰구름 속에 솟았구나三條素練飛天璧(삼조소연소천벽)세 줄기 폭포 흰 비단처럼 벼랑에 휘날리고千疊蒼鬟鎖秖林(천첩창환쇄지림)천 겹의 머리타래 푸른 숲 이루었네午夜參禪燈不眛(오야참선등불매)한 밤중 참선 등잔불 고요히 타오르고世尊傳法月高臨(세종전법월고임)부처님 설법 들으려 달님도 높이 솟았구나前到今來何所得(전도금래하소득)분주하게 뛰어 다녔지만 얻은 것은 무엇이냐只知山水有淸音(지지산수유청음)다만당 자연 속 청음만 알았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