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18 12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유 거 2(幽 居 2)속세를 떠나 외딴곳에서 살며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유 거 2(幽 居 2)속세를 떠나 외딴곳에서 살며 靜咲雲多事 (정소운다사)일이 많은 구름을 보며 조용히 웃고 閑邀月作隣 (한요월작린)이웃이 된 달을 한가롭게 맞이하네. 區區利名路 (수수이명로)구차苟且스러운 명예名譽와 이익利益의 길을  馳逐彼何人 (치축피하인)달려가 쫓는 저 사람들은 누구인가.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思家(사가) 집 생각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思家(사가) 집 생각 雁信方三到(안신방삼도) : 편지는 이제야 세 번 왔는데蟾輪已五虧(섬륜이오휴) : 달은 이미 다섯 번이나 기울다.荒蘺殘露菊(황리잔로국) : 허물어진 울타리에 이슬 젖은 국화寒樹爛霜梨(한수란상리) : 차가운 나무에는 서리 맞은 배가 익었다.最憶鴉頭女(최억아두녀) : 머리가 까맣게 윤나는 딸이 가장 그립고還懷犀角兒(환회서각아) : 이마가 헌칠한 아들놈도 생각난다.城東一區宅(성동일구택) : 성 동쪽 집 한 채있으니誰肯葺茅茨(수긍즙모자) : 누가 기꺼이 지붕을 이어 줄까.

雲楚 金芙蓉(운초김부용). 降仙樓夜宴(강선루야연) 강선루의 밤 잔치

雲楚 金芙蓉(운초김부용).   降仙樓夜宴(강선루야연) 강선루의 밤 잔치 遲遲月上碧雲端(지지월상벽운단)슬금슬금 달이 푸른 구름가 떠오르면倚遍朱樓十二欄(의편주루십이란)붉은 누각 열두 난간에 기대어 바라보네燭倒泓澄金柱動(촉도홍징김주동)촛불은 스러지고 강물에 달빛은 황금기둥 처럼 일렁이고天開縹緲玉籠寒(천개표묘옥롱한)하늘은 아득하고 옥초롱은 서리에 차갑네羅裙綷䌨香風散(나군최채향풍산)비단치마 사각거리자 향기 바람에 흩어지고綺席迷離午夜闌(기석미리오야란)흐릿한 정신으로 앉아 있자니 어느덧 한밤중莫謂繁華易銷歇(막위번화이소헐)번화했다가 쇠퇴한다고 말하지 마라年年花發遆人看(연년화발체인간)해마다 꽃은 피고 보는 사람 또 있으니까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春惱曲 1(춘뇌곡 1) 봄날은 괴로워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春惱曲 1(춘뇌곡 1) 봄날은 괴로워 孔雀屛深睡故遲(공작병심수고지)깊숙한 규방 아침 늦게 얼어나고夜來春夢摠罘罳(야래춘몽총부시)밤이 오면 춘몽은 사창에서 흐느끼누나穿簾暖日光凌亂(천염난일광릉난)햇살은 발을 뚫고 들어와 눈부시고隔樹幽禽語怪奇(격수유금어괴기)저 숲속 새 기이하게 우누나非我無脂塗玉鬂(비아무지도옥빈)내게도 머리 기름 없는 건 아니지만爲誰對鏡畵蛾眉(위수대경화아미)누굴 위해 거울 보며 눈썹을 그릴건가垂楊不識相思恨(수양불식상사한)늘어진 버들 한맺흰 내마음 모르는 듯猶向門前又長枝(유향문전우장지) 긴 가지 문 앞에 드리웠구나

蘭雪軒 許楚姬(란설헌 허초희). 遊仙詞 34 (유선사 34) 신선계 에서 놀다

蘭雪軒 許楚姬(란설헌 허초희).   遊仙詞  34 (유선사 34) 신선계 에서 놀다 海畔紅桑幾度開(해반홍상기도개)바닷가 붉은 뽕나무가 그 몇 번이나 열렸던가 羽衣零落暫歸來(우의영락잠귀래)날개옷 다 떨어져 잠사 돌아왔네 東窓玉樹三枝長(동창옥수삼지장)동창에 구슬나무 세 그루 자라는데 知是眞皇別後栽(지시진황별후재)진황과 헤어진 뒤 심은 나무라네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晩春田園雜興 5(만춘전원잡흥 5) 늦봄 전원의 여러 흥취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晩春田園雜興 5(만춘전원잡흥 5)늦봄 전원의 여러 흥취  新綠園林曉氣凉(신록원림효기량) 새로 나온 잎의 초록빛으로 물든 정원의 새벽녘 시원한 공기 속에서 晨炊蚤出看移秧(신취조출간이앙) 새벽같이 밥을 먹고 일찍부터 모내기를 보러 나서네. 百花飄盡桑麻小(백화표진상마소) 온갖 꽃들은 모두 바람에 날려 떨어졌고 뽕나무와 삼은 이제 막 자라기 시작했는데 夾路風來阿魏香(협로풍래아위향) 좁은 길을 따라 바람이 부니 아위阿魏 향이 퍼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