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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榮 木 2(영 목 2) 무궁화 : 무궁화는 장차 늙어 감을 염려하는 시이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榮 木 2(영 목 2)무궁화 : 무궁화는 장차 늙어 감을 염려하는 시이다. 采采榮木(채채영목),무성한 무궁화나무 于茲托根(우자탁근)。이곳에 뿌리를 맡겼구나.繁華朝起(번화조기),무성한 꽃이 아침에 피어나더니慨暮不存(개모부존)。저녁이면 사라져 애석도 해라.貞脆由人(정취유인),곧음과 무름은 사람에 달려 있고,禍福無門(화복무문)。화와 복은 정해진 문이 없다네.匪道曷依(비도갈의),도(道) 아니면 어찌 따르며,匪善奚敦(비선해돈)!선(善)이 아니면 어찌 힘쓸 것인가!

雲養 金允植(운양 김윤식). 廣石臺(광석대) 광석대

雲養 金允植(운양 김윤식).   廣石臺(광석대)  광석대 神仙好高曠 (신선호고광)신선神仙은 높고 탁 트인 곳을 좋아해 天築自然臺 (천축자연대)하늘이 자연스러운 대臺를 쌓았네. 恐浼遊人跡 (공매만유인적)놀러 다니는 사람들의 발자취로 더럽혀질까 두려워 林風掃屐苔 (림풍소소태)숲에 부는 바람이 이끼에 찍힌 나막신 자국을 다 쓸어버렸네.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妙香山(묘향산) 묘향산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妙香山(묘향산) 묘향산  平生所欲者何求(평생소욕자하구)평생 소원이 무엇이었던가. 每擬妙香山一遊(매의묘향산일유)묘향산에 한번 노니는 것이었지. 山疊疊千峰萬人(산첩첩천봉만인)산 첩첩 천 봉 만 길에 路層層十步九休(노층층십보구휴)길 층층 열 걸음에 아홉 번은 쉬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重興寺次黃山 1(중흥사차황산 1) 중흥사에서 황산의 시를 차운하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重興寺次黃山 1(중흥사차황산 1)중흥사에서 황산의 시를 차운하다 上方明月下方燈(상방명월하방등)상방에는 달, 하방에는 등불  法界應須不已登(법계응수불이등)법계란 모름지기 쉼 없이 오르는 것  鍾鼎雲林非二事(종정운림비이사)벼슬과 처사 두 가지 다른 일 아닐텐  名山空自與殘僧(명산공자여잔승)명산은 부질없이 남은 중만 허여하네

紫蝦 申緯(자하 신위). 答客問(답객문) 손님이 물어 답하며

紫蝦 申緯(자하 신위).    答客問(답객문) 손님이 물어 답하며 壁上一葫蘆(벽상일호로) 벽 위에 술쪽박 하나堂下一匹驢(당하일필려)당 아래에는 나귀 한 필 葫蘆驢虛設(호로려허설)쪽박과 나귀는 공연히 있는것 不挂又不馳(불괘우불치)내걸지도 않고 달리지도 않는다 客來問主人(객래문주인) 손이 와서 주인에게 물으니主人但謝辭(주인단사사) 주인은 다만 사례의 말 뿐이다榨酒杏花雨(자주행화우) 살구꽃비에 술을 짤 만하고尋詩紅葉秋(심시홍엽추) 단풍잎 가을에는 시 지을 만하다時時馳且挂(시시치차괘) 때때로 달리고 또 마실 것이니客亦有意不(객역유의부) 손님도 또한 뜻이 있는가 없는가

자하 신위(1769) 2024.08.16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7(불역쾌재행 7) 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7(불역쾌재행 7)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騷騷木葉下江臯(소소목엽하강고) 나뭇잎이 부산하고 시끄럽게 강 언덕에 떨어지더니 黃黑天光蹴素濤(황흑천강축소도) 하늘빛 우중충하고 흰 물결 일렁이네. 衣帶飄颻風裏立(의대표요풍리립) 바람결에 옷자락 펄럭이며 서 있으니 怳疑仙鶴刷霜毛(항의선학쇄상모) 잠시 새하얀 깃털을 다듬는 두루미 같구나.

弘齋 正祖(홍재 정조). 江頭晴望(강두청망) 강가의 나루 근처에서 비가 갠 뒤의 풍경을 바라보며

弘齋 正祖(홍재 정조).   江頭晴望(강두청망)강가의 나루 근처에서 비가 갠 뒤의 풍경을 바라보며  三月東風漢水湄 (삼월동풍한수미)3월이라 봄바람이 한수漢水 가에 불어오니 落花芳草媚陽時 (락화방초미양시)꽃 떨어지고 풀은 향기롭고 꽃다워 아름다운 봄철이네. 中流舟楫靑山轉 (중류주집청산전)강 가운데로 배 떠가니 푸른 산이 맴도는데 雲物氤氳入數詩 (운물인온입수시)날씨가 화창하고 따뜻하니 구름도 아름다워 시 몇 수 읊겠네.

정조대왕 (1752) 2024.08.16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夏日題隣(하일제린) 여름날 이웃집에 쓰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夏日題隣(하일제린) 여름날 이웃집에 쓰다 石竹花紅胡蝶飛(석죽화홍호접비)패랭이꽃 붉으니 나비 날아들고 西隣少婦靜鳴機(서린소부정명기)서쪽 이웃 젊른 아낙네 베틀 소리 조용하네 主人倦看滄州畫(주인권간창주화)주인은 싫증나도록 신선들이 노니는 그림만 보고 있으니 盡日巖軒無是非(진일암헌무시비)온종일 바위 아래 집에는 잘잘못 따질 것이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