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재 윤 증(1629) 51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月 夜 (월 야) 달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月 夜 (월 야) 달밤 裸體牕間臥(나체창간와) 알몸으로 창 사이에 누워 偃蹇明月下(언건명월하) 밝은 달빛 아래서 거드름을 피우며 거만하게 있네 超然忘世紛(초연망세분) 현실에 아랑곳하지 않고 의젓하게 온갖 어지러운 세상일을 잊으니 我是何爲者(아시하위자) 나는 어떻게 된 사람인가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交河道中(교하도중)교하로 가는 도중에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交河道中(교하도중) 교하로 가는 도중에 落日故山道(락일고산도) 해 질 녘 오래된 산길을 가는데 秋風遊子衣(추풍유자의) 가을바람이 나그네 옷에 불어오네 人間問何世(인간문하세) 사람들이 세상 돌아가는 것이 어떠한지 묻는데 長往欲無歸(장왕욕무귀) 돌아오지 말고 멀리 가고만 싶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思 歸 (사 귀) 돌아가고 싶어라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思 歸 (사 귀) 돌아가고 싶어라 濡滯山中久(유체산중구) 산속에 오래도록 마무르다 보니 覉懷日夜深(기회일야심) 나그네의 이런저런 생각이 밤낮으로 깊어지네 愁來步庭畔(수래보정반) 근심이 일어 마당가를 거니노라니 缺月在疎林(결월재소림) 이지러진 달이 성긴 숲 위에 떠 있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獨 坐 (독 좌) 홀로 앉아서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獨 坐 (독 좌) 홀로 앉아서 暝鳥投巢急(명조투소급) 저물자 새들은 서둘러 보금자리에 깃들이고 寒雲滿壑深(한운만학심) 겨울 하늘에 뜬 구름이 깊은 산골짜기에 가득하네 空牎太愁寂(공창태수적) 텅 빈 창이 너무나 시름겹고 쓸쓸해서 搔首費孤吟(수수비고음) 머리를 긁적이며 홀로 읊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宿梅坪(숙매평) 매평 에서 자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宿梅坪(숙매평) 매평 에서 자다 彩菊秋霜晩(채국추상만) 여러 가지 고운 빛깔의 국화에 가을의 찬서리 늦게 내리고 方塘夕日低(방당석일저) 바야흐로 연못에는 지는 해가 잠시 머무르네 懷人徏倚久(회인척의구) 그리워하는 사람을 생각하며 한가롭게 이리저리 거니노라니 瞑色入寒齋(명색입한재) 찬방이 어두워지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客 南 (객 남)남쪽으로 가는 나그네가 되어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客 南 (객 남) 남쪽으로 가는 나그네가 되어 雪光和月白(설광화월백) 눈빛은 달빛과 어울려 하얗고 泉響受風多(천향수풍다) 샘물이 흐르는 소리는 바람결에 자주 들려오네 欹枕難成睡(의침난성수) 베개에 기대어 잠들기 어려우니 閑愁不奈何(한수불내하) 까닭도 없이 일어나는 공연한 시름을 어쩔 수 없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散步溪上遇雨憩巖下(산보계상우우게암하)시냇가를 산책하다가 바위 밑에서 쉬며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散步溪上遇雨憩巖下(산보계상우우게암하) 시냇가를 산책하다가 바위 밑에서 쉬며 暫因緩步來溪上(잠인완보래계상) 잠시 천천히 걸으며 시냇가에 왔더니 正値山雲帶雨過(정치산운대우과) 때마침 산에 낀 구름이 비를 몰고 지나가네 巖下恰습容雙膝住(암하흡용쌍슬주) 마위 밑이 이 한몸 머무를 만하기에 支頣坐看水添波(지신좌간수첨파) 턱 괴고 앉아서 늘어나는 물결을 바라보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贈趙子良漢輔(증조자량한보) 자량 조한보 에게 지어주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贈趙子良漢輔(증조자량한보) 자량 조한보 에게 지어주다 六載相逢五日留(육재상봉오일류) 6년 만에 서로 만났는데 5일 동안 머물러 來遲去連悵悠悠(래지거련창유유) 더디게 왔다가 빨리 가니 오래도록 서글 프리라 三冬讀業須加勉(삼동독업수가면) 겨울 석 달 간 읽기에 모름지기 힘써야 하니 可惜光陰似水流(가석광음사수류) 아쉽게도 세월은 물처럼 흘러가 버린다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又次朴三可韻(우차박삼가운) 삼가정 박수량의 시에 차운하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又次朴三可韻(우차박삼가운) 삼가정 박수량의 시에 차운하다 一語知君着意深(일어지군착의심) 그대의 한마디 말에 깊은 뜻이 있어 中流高詠起余心(중류고영기여심) 물 한가운데서 높은 소리로 읊으니 내 마음이 고양되네 湖光正爾淸如鏡(호광정이청여경) 호수의 경치는 때마침 거울처럼 맒은데 恨不同時得與臨(한불동시득려림) 같은 때에 함께 내려다보지 못하는 것이 한스럽구나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觀日出(관일출) 해돋이를 바라보며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觀日出(관일출) 해돋이를 바라보며 極目滄波似遠山(극목창파사원산) 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보니 맑고 푸른 물결이 먼산 같은데 金鳥飛出五雲間(금조비출오운간) 해가 오색구름 사이로 날아오르네 不知有底相催促(부지유저상최촉) 모르겠구나 저 밑에서 누가 재촉하기에 日日東西去又還(일일동서거우환) 날마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지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鏡湖堂次板上韻(경호당차판상운) 경호당에서 시판의 시에 차운하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鏡湖堂次板上韻(경호당차판상운) 경호당에서 시판의 시에 차운하다 湖上名園竹作扉(호상명원죽작비) 호숫가 이름난 정원은 대나무로 사립문을 만들고 湖中好鳥雪爲衣(호중호조설위의) 호수 속 아름다운 새는 눈빛 깃털을 지녔네 漫留物色供遊客(만류물색공유객) 이런 경치를 잔뜩 남겨 두어 떠도는 나그네에게 베풀고는 何事主人猶未歸(하사주인유미귀) 무슨 일로 주인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을까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許李臺(허이대) 허이대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許李臺(허이대) 허이대 山嵐連海海連空(산람련해해련공) 산기운이 바다에 잇닿고 바다는 허공에 잇닿으니 東勝奇觀盡此中(동승기관진차중) 관동의 아름다운경치 가운데 이곳이 으뜸이로다 酒可禦寒知有力(주가어한지유력) 술이 추위를 막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詩難寫景愧無功(시난사경괴무공) 시로 풍광을 묘사하기 어려워 아무런 공이 없으니 부끄럽기만 하구나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觀採鰒(관채복)전복 따는 것을 바라보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觀採鰒(관채복) 전복 따는 것을 바라보다 一點鯨油徹海空(일점경유철해공) 고래기름 태우는 등불 하나가 바다와 하늘을 비추는데 翻身出沒亂濤中(번신출몰란도중) 몸을 뒤집어 어지럽게 출렁이는 물결 속에서 나타났다가 사라지네 問渠何術能如許(문거하술능여허) 무슨 재주로 이와같이 할수 있는냐고 그들에게 물으니 只是三三二二功(지시삼삼이이공) 다만 어렸을 때부터 익힌 덕분이라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冒雨喩百復嶺(모우유백복령) 비를 무릅쓰고 백복령을 넘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冒雨喩百復嶺(모우유백복령) 비를 무릅쓰고 백복령을 넘다 天時自不無風雨(천시자불무풍우) 날씨가 본디 비바람이 없지 않으니 行路元知有險艱(행로원지유험간) 가는 길이 험난하다는 것을 처음부터 알았네 馬上吟詩殊未已(마상음시수미이) 말위에서 유달리 그치지 않고 시를 읊으니 此身長得一心閑(차신장득일심한) 이 몸 오래도록 마음이 한가롭구나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辛卯立春 2 (신묘입춘 2) 신묘년 입춘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辛卯立春 2 (신묘입춘 2) 신묘년 입춘 家用平康貧不害(가용평강빈불해) 집안이 편안하면 가난해도 상관 없고 心無慕累樂奚疑(심무모주락해의) 마음에 탐욕과 괴로움이 없으면 그것이 바로 즐거움 이로다 羸得新年好淸福(이득신년호청복) 새해에는 좋은 복을 넘치도록 받을 것이니 未妨甕牖揭春詞(미방옹유게춘사) 오두막집에 입춘첩을 걸어도 괜찮으리라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辛卯立春 1(신묘입춘 1)신묘년 입춘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辛卯立春 1(신묘입춘 1) 신묘년 입춘 沍寒之極有陽春(호한지극유양춘) 된 추의 끝에 따뜻한 봄이 되니 天地重開日月新(천지중개일월신) 온 세상이 다시 열리고 해와 달도 새롭네 直待韶光滿海岱(직대소광만해대) 봄빛이 산과 바다에 가득할 때까지 줄공 기다려서 會須身作祝堯人(회수신작축요인) 모름지기 그 옛날 화 땅의 벼슬아치처럼 요 임금을 위해 축원하리라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出 洞 1(출 동 1) 복림동을 나서며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出 洞 1(출 동 1) 복림동을 나서며 日夕人將散(일석인장산) 저녁이 되어 사람들 흩어지려 하는데 詩成興未裁(시성흥미재) 시를 다 지었는데도 훙이 가라앉지를 않네 溪聲如惜別(계성여석별) 시냇물 소리도 헤어지는 것이 애틋한 듯 快快逐人來(쾌쾌축인래) 졸졸거리며 사람을 따라오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有 感 2(유 감 2) 느끼는 바가 있어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有 感 2(유 감 2) 느끼는 바가 있어 自知無用物(자지무용물) 스스로 쓸모없는 존재임을 아니 宜敎閑處着(의교한처착) 마땅히 한가한 곳을 정해야 겠네 萬事已灰心(만사이회심) 여러 가지 온갖 일들은 이미 관심 밖이니 隨身一服藥(수신일복약) 내 몸 상태에 따라 약이나 한 번 먹어야겠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有 感 1(유 감 1)느끼는 바가 있어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有 感 1(유 감 1)느끼는 바가 있어 懦緩吾常病(나완오상병) 나약하고 느린 것이 내 고질병이라 營爲事轉拙(영위사전졸) 무슨 일을 하든지 서툴기만 하네 二者不奈何(이자불내하) 이 두가지 나쁜 버릇을 어찌하지 못할 바에는 居然無用物(거연무용물) 심심하고 무료하게 지내며 쓸모없는 존재가 되어야 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