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은 이색(1328) 77

牧隱 李穡(목은 이색). 記安國寺松亭看雨(기안국사송정간우) 안국사 송정에서 비 오는 것을 보며 적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記安國寺松亭看雨(기안국사송정간우) 안국사 송정에서 비 오는 것을 보며 적다 小雨仍村笛(소우잉촌적) : 가랑비 속에 마을에서 피리소리 들리고 斜陽又寺鐘(사양우사종) : 해는 지는 데 또 절 종소리 드려오는구나 山遙多醞籍(산요다온적) : 산이 아득하여 지극히 온자하고 水闊自舂容(수활자용용) : 물이 넓으매 스스로 조용하구나 爽氣生明月(상기생명월) : 시원한 기운 밝은 달에서 생기고 寒聲起碧松(한성기벽송) : 찬 소리 푸른 소나무에서 일어나네 至今心尙悸(지금심상계) : 지금도 오히려 마음이 뛰는 것은 雷電逐飛龍(뢰전축비룡) : 번개와 우뢰가 날아가는 용을 따르기 때문이라네

목은 이색(1328) 2023.09.07

牧隱 李穡(목은 이색). 讀漢史(독한사) 한나라 역사를 읽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讀漢史(독한사) 한나라 역사를 읽다 吾道多迷晦(오도다미회) : 우리 도가 심하게 어두워지니 儒冠摠冶容(유관총야용) : 갓 쓴 선비들 다 겉만 꾸미는구나 子雲殊寂寞(자운수적막) : 양자운이 특별히 적막했다하고 伯始自中庸(백시자중용) : 백시 호광은 스스로 중용이라 하였네 六籍終安用(륙적종안용) : 육경의 책을 마침내 어디 쓰리오 三章竟不從(삼장경불종) : 약법삼장을 끝내 따르지 못했구나 悠悠千載下(유유천재하) : 유유히 지난 천년 뒤 重憶孔明龍(중억공명룡) : 와룡선생 공명을 다시 생각한다

목은 이색(1328) 2023.08.29

牧隱 李穡(목은 이색). 有感(유감)

牧隱 李穡(목은 이색). 有感(유감) 非詩能窮人 (비시능궁인) 시(詩)가 사람을 궁(窮)하게 할 수 없고 窮者詩乃工 (궁자시내공) 궁(窮)한 이의 시(詩)가 좋은 법이라 我道異今世 (아도이금세) 내가는 길(道)지금 세상(世上)과 맞지 않으니 苦意搜鴻惃 (고의수홍곤) 괴로이 광막한 벌판을 찾아 헤맨다. 氷雪磠肌骨 (빙설뇨기골) 얼음 눈이 살과 뼈를 에이듯 해도 歡然心自融 (환연심자충) 기꺼워 마음만은 평화로웠지. 始信古人語 (시신고인어) 옛 사람의 말을 이제야 믿겠네. 秀句在羈窮 (수구재기궁) 빼어난 싯구는 떠돌이窮人에게 있다던 그 말.

목은 이색(1328) 2023.08.21

牧隱 李穡(목은 이색). 浮碧樓(부벽루) 부벽루에서

牧隱 李穡(목은 이색). 浮碧樓(부벽루) 부벽루에서 昨過永明寺(작과영명사) ; 어제 영명사를 지나다가 暫登浮碧樓(잠등부벽루) ; 잠시 부벽루에 오르니 城空一片月(성공일편월) ; 성은 비어 있고 하늘엔 조각달 石老雲千秋(석노운천추) ; 돌은 오래 묶고 구름은 천년을 떠도네 麟馬去不返(린마거불반) ; 임금 탄 기린마는 한번 떠나 돌아오지 않고 天孫何處遊(천손하처유) ; 임금은 지금 어느 곳에 놀고 있는가 長嘯倚風磴(장소의풍등) ; 길게 휘파람 불며 바람 부는 비탈에 서니 山靑江自流(산청강자류) ; 산은 푸르고 강물은 절로 흐르네

목은 이색(1328) 2023.08.14

牧隱 李穡(목은 이색). 浮生(부생) 뜬 구름 인생

牧隱 李穡(목은 이색). 浮生(부생) 뜬 구름 인생 浮生安足恃(부생안족시) : 뜬 구름 인생을 어이 믿으리오 老病競侵尋(로병경침심) : 늙고 병드는 것이 다투어 침노하는구나 日月環雙鬢(일월환쌍빈) : 해와 달은 두 귀 밑머리에 고리를 달고 乾坤矢一心(건곤시일심) : 하늘과 땅은 한 마음에 화살을 쏘는구나 袖風晴倚杖(수풍청의장) : 소매에 바람 드는 갠 날 지팡이에 기대고 衣露夜鳴琴(의로야명금) : 이슬에 옷 젖는 밤에 거문고 울리는구나 萬慮自此靜(만려자차정) : 온갖 생각이 이로부터 고요해지니 渺然天地深(묘연천지심) : 까마득하게 하늘 땅이 깊기만 하다

목은 이색(1328) 2023.08.06

牧隱 李穡(목은 이색). 觀物(관물) 사물관찰

牧隱 李穡(목은 이색). 觀物(관물) 사물관찰 大哉觀物處(대재관물처) : 위대하다, 사물의 처한 곳을 관찰함이여 回勢自相形(회세자상형) : 형세가 돌려지면 절로 형상이 이루어진다. 白水深成黑(백수심성흑) : 흰 물도 깊어지면 검은 빛을 띠게 되고 黃山遠送靑(황산원송청) : 누런 산도 멀어지면 푸른빛을 보내온다. 位高威自重(위고위자중) : 지위가 높으면 위세가 엄해지고 室陋德彌馨(실루덕미형) : 집이 누추하면 덕망은 더욱 향기로워진다 老牧忘言久(노목망언구) : 늙은 나는 말을 잊은 지 오래인데 苔痕滿小庭(태흔만소정) : 이끼 낀 흔적이 작은 뜰에 가득하여라.

목은 이색(1328) 2023.07.28

牧隱 李穡(목은 이색). 蠶婦(잠부) 누에치는 아낙네

牧隱 李穡(목은 이색). 蠶婦(잠부) 누에치는 아낙네 城中蠶婦多(성중잠부다) : 성안에 누에치는 아낙네들 많고 桑葉何其肥(상엽하기비) : 뽕잎은 어찌 그리 두터운지 雖云桑葉少(수운상엽소) : 뽕잎이 적다고 말들은 많으나 不見蠶苦飢(不見蠶苦飢) : 누에치기의 고통과 굶주림은 보지도 않네 蠶生桑葉足(잠생상엽족) : 누에가 생길 때에는 뽕잎이 충분했는데 蠶大桑葉稀(蠶大桑葉稀) : 커지니 뽕잎도 부족해지네 流汗走朝夕(유한주조석) : 아침저녁 땀을 흘려 일 해도 非緣身上衣(非緣身上衣) : 자신의 옷감은 결코 아니라네

목은 이색(1328) 2023.07.20

牧隱 李穡(목은 이색). 偶吟(우음) 우연히 읊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偶吟(우음) 우연히 읊다 桑海眞朝暮(상해진조모) : 상전벽해도 아침저녁의 일 浮生況有涯(부생황유애) : 덧없는 인생 하물며 끝이 있음에야 陶潛方愛酒(도잠방애주) : 도잠은 술을 좋아했고 江摠未還家(강총미환가) : 강총은 아직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했네. 小雨山光活(소우산광활) : 가랑비 내려 산 빛은 살아나고 微風柳影斜(미풍류영사) : 미풍은 버들그림자를 쓸어내리네. 句回還遊意(구회환유의) : 마음을 굽혀 돌아와 놀고 싶어 獨坐賞年華(독좌상년화) : 홀로 앉아 한해의 화려한 풍경을 즐긴다.

목은 이색(1328) 2023.07.13

牧隱 李穡(목은 이색). 夜吟(야음) 밤에 읊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夜吟(야음) 밤에 읊다 行年已知命(행년이지명) : 내 나이 이미 오십 身世轉悠哉(신세전유재) : 신세가 갈수록 망연하구나. 細雨燈前落(세우등전락) : 등잔 앞으로 가랑비 내리고 名山枕上來(명산침상래) : 산은 베개머리 앞으로 다가온다. 憂時知杞國(우시지기국) : 때를 근심하니 기나라 사람 마음 알겠고 請始有燕臺(청시유연대) : 시작을 청할 일에는 연나라 소왕의 누대가 있구나. 恰到俱忘處(흡도구망처) : 내 나이 모든 것을 잊는 처지에 이르니 心原冷欲灰(심원냉욕회) : 마음 차갑기가 재와 같구나.

목은 이색(1328) 2023.07.03

牧隱 李穡(목은 이색). 十九日 立秋(십구일입추) 십구일 입추에

牧隱 李穡(목은 이색). 十九日 立秋(십구일입추) 십구일 입추에 我病思消暑(아병사소서) 나 병들어 더위 사라지기 바랐더니 天憐又立秋(천연우입추) 하늘이 불쌍히 여겨 다시 입추 蟬聲遶風榻(선성요풍탑) 매미 소리 평상에 맴돌고 雁影近星樓(안영근성루) 기러기 그림자 별보는 누각에 가까워 保養當加謹(보양당가근) 몸 생각에 마땅히 더 신중해야지 驅馳且少休(구치차소휴) 마구 달리는 일 이제 좀 쉬면 어떠리 新凉可人意(신량가인의) 새 서늘함이 사람의 마음을 좋게 하는데 江上有扁舟(강상유편주) 강 위에는 조각배

목은 이색(1328) 2023.06.26

牧隱 李穡(목은 이색). 遣懷(견회) 회포를 풀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遣懷(견회) 회포를 풀다 倏忽百年半(숙홀백년반) : 홀홀히 지나간 반 백 년 蒼黃東海隅(창황동해우) : 창황한 동해 모퉁이이로다 吾生元跼蹐(오생원국척) : 우리 삶이 본디 구속이요 世路亦崎嶇(세로역기구) : 세상길이 또한 기구하도다 白髮或時有(백발혹시유) : 백발이란 어느 때는 있는 것 青山何處無(청산하처무) : 청산이야 어딘들 없으리 微吟意不盡(미음의불진) : 가늘게 읊어도 마음 다하지 못하여 兀坐似枯株(올좌사고주) : 마른 나무등걸처럼 오뚝히 앉아 있도다

목은 이색(1328) 2023.06.19

牧隱 李穡(목은 이색). 輓詩(만시) 망자 애도(哀悼)시

牧隱 李穡(목은 이색). 輓詩(만시) 망자 애도(哀悼)시 浮生誰不死(부생수불사) 뜬구름 같은 인생 누군들 죽지 않으랴만 今日我偏傷(금일아편상) 오늘 내가 유달리 마음이 아픈것은 公道如天大(공도여천대) 공(公)적으로는 하늘처럼 큰 도를 소유했고​ 私情如水長(사정여수장) 사(私)적으로는 강처럼 긴우정을 지녔기 때문이다​ 秋山橫暗談(추산횡암담) 가을 산은 암담하게 비껴 서있고 曉雨送凄凉(효우송처량) 새벽 비는 처량하게 가는 길 전송하네 薤曲那堪聽(자곡아감청) 상여 소리 어찌 귀로 들을 수가 있으리오 銘旌去似忙(명성거사망) 명정도 펄럭펄럭 바쁜 듯 빨리도 가는구나

목은 이색(1328) 2023.06.11

牧隱 李穡(목은 이색). 八詠絶句1(팔영절구1) 절구 노래 여덟 편

牧隱 李穡(목은 이색). 八詠絶句1(팔영절구1) 절구 노래 여덟 편 一點君山夕照紅(일점군산석조홍) : 한 점 君山에 석양이 붉게 타오르는데 闊呑吳楚勢無窮(활탄오초세무궁) : 오와 초의 땅을 삼킬 듯한 광활한 기세 무궁하다 長風吹上黃昏月(장풍취상황혼월) : 긴 바람은 황혼녘 달에 불어 오르는데 銀燭紗籠暗淡中(은촉사롱암담중) : 은 촛불은 비단 초롱 속에서 가물거리고 있구나.

목은 이색(1328) 2023.06.03

牧隱 李穡(목은 이색). 楡關小憩寒松禪師沽酒(유관소게한송선사고)유관에 잠깐 쉬니 한송선사가 술을 사왔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楡關小憩寒松禪師沽酒(유관소게한송선사고) 유관에 잠깐 쉬니 한송선사가 술을 사왔다 寒風吹雪滿楡關(한풍취설만유관) : 찬 바람이 불어서 눈이 유관에 가득 氷結疏髯馬不前(빙결소염마불전) : 성긴 수염에 얼음 얼고 말은 나가려 하지 않는다 賴有吾師三昧手(뢰유오사삼매수) : 우리 스님 삼매경의 솜씨 힘입었으니 破囊擎出醉鄕天(파낭경출취향천) : 주머니 풀어 취향의 하늘을 집어 내셨구나

목은 이색(1328) 2023.05.26

牧隱 李穡(목은 이색). 楡關小憩寒松禪師沽酒(유관소게한송선사고)유관에 잠깐 쉬니 한송선사가 술을 사왔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楡關小憩寒松禪師沽酒(유관소게한송선사고) 유관에 잠깐 쉬니 한송선사가 술을 사왔다 寒風吹雪滿楡關(한풍취설만유관) : 찬 바람이 불어서 눈이 유관에 가득 氷結疏髯馬不前(빙결소염마불전) : 성긴 수염에 얼음 얼고 말은 나가려 하지 않는다 賴有吾師三昧手(뢰유오사삼매수) : 우리 스님 삼매경의 솜씨 힘입었으니 破囊擎出醉鄕天(파낭경출취향천) : 주머니 풀어 취향의 하늘을 집어 내셨구나

목은 이색(1328) 2023.05.19

牧隱 李穡(목은 이색). 與葉公昭賦靑山白雲圖(여엽공소부청산백운도)섭공소와 청산백운도에 쓰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與葉公昭賦靑山白雲圖(여엽공소부청산백운도) 섭공소와 청산백운도에 쓰다 風塵漠漠暗銷魂(풍진막막암소혼) : 풍진이 아득하여 은근히 사람의 넋을 녹이는데 獨立乾坤日欲昏(독립건곤일욕혼) : 홀로 건곤에 우뚝 서니 해가 저물려 한다 一望便知山下路(일망편지산하로) : 한 번 바라보매 곧 산 밑의 길을 알겠으니 好携藜校過雲門(호휴려교과운문) : 명아주지팡이 끌고 구름문을 지나가기 좋구나

목은 이색(1328) 2023.05.11

牧隱 李穡(목은 이색). 訪蜜城兩朴先生還京(방밀성양박선생환경) 밀성 두 박선생을 방문하고 서울로 돌아오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訪蜜城兩朴先生還京(방밀성양박선생환경) 밀성 두 박선생을 방문하고 서울로 돌아오다 碧桃花下月黃昏(벽도화하월황혼) : 푸른 복사꽃 아래, 황혼녘의 달 爭換長條雪灑樽(쟁환장조설쇄준) : 다투어 긴 가지 잡으니 꽃잎은 눈처럼 술잔에 떨어진다. 當日回遊幾人在(당일회유기인재) : 그날 같이 놀던 사람 몇 사람이나 남았는지 自怜攜影更鼔門(자령휴영갱고문) : 그림자 이끌며 다시 문 두드려 보는 내가 가련하여라.

목은 이색(1328) 2023.05.04

牧隱 李穡(목은 이색). 洞庭晩靄(동정만애) 동정호 저녁 노을

牧隱 李穡(목은 이색). 洞庭晩靄(동정만애) 동정호 저녁 노을 一點君山夕照紅(일점군산석조홍) : 점처럼 작은 한 봉우리 군산에 저녁 노을 붉고 闊呑吳楚勢無窮(활탄오초세무궁) : 오나라와 초나라 땅을를살킨 듯 기세가 끝없도다 長風吹上黃昏月(장풍취상황혼월) : 불어오는 긴 바람이 황혼 녘 달을 불어 올리니 銀濁紗籠暗淡中(은탁사롱암담중) : 은 촟불 비단 등룡 아래에 은은히 비쳐드네

목은 이색(1328) 2023.04.27

牧隱 李穡(목은 이색). 題牧蓭卷(제목암권)목암의 시권에 제하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題牧蓭卷(제목암권) 목암의 시권에 제하다 亂山深處路橫斜(란산심처로횡사) : 어지러운 산 깊은 곳에 길은 가로 비껴있고 日暮牛羊自識家(일모우양자식가) : 해가 저무니 소와 염소는 집을 알고 돌아온다 此是老翁眞境界(차시로옹진경계) : 이것이 곧 늙은이의 참 경계인지라 淡煙芳草接天涯(담연방초접천애) : 맑은 연기 꽃다운 풀은 하늘 끝까지 닿았도다

목은 이색(1328) 2023.04.20

牧隱 李穡(목은 이색). 縢王閣圖(등왕각도) 등왕각도

牧隱 李穡(목은 이색). 縢王閣圖(등왕각도) 등왕각도 落霞孤鶩水浮空(락하고목수부공) : 지는 노을에 외로운 따오기, 물은 허공에 떴는데 畫棟飛簾雲雨中(화동비렴운우중) : 화려한 기둥과 날리는 주렴은 비구름 속에 있도다. 當日江神知我否(당일강신지아부) : 그때의 그 강의 신은 나를 아는지 모르는지 何時更借半帆風(하시경차반범풍) : 어느 때 다시 반 돛 바람을 빌려 주려는가.

목은 이색(1328) 2023.04.13

牧隱 李穡(목은 이색). 雨暗江林(우암강림)비 내려 어두운 강 수풀

牧隱 李穡(목은 이색). 雨暗江林(우암강림) 비 내려 어두운 강 수풀 天低山遠樹浮雲(천저산원수부운) : 하늘 낮고 산 멀어 나무 위엔 뜬 구름 政是江天日欲曛(정시강천일욕훈) : 바로 지금 강 위로 날이 저무는구나 虎嘯猿啼愁不盡(호소원제수부진) : 호랑이 소리 원숭이 울음소리에 근심은 끝이 없고 逐臣騷客苦思君(축신소객고사군) : 쫓겨난 신하와 문인들 임금 생각에 마음 괴로워라

목은 이색(1328) 2023.04.06

牧隱 李穡(목은 이색). 復作絶句(부작절구)다시 절구를 짓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復作絶句(부작절구) 다시 절구를 짓다 絶壁飛湍雪灑矼(절벽비단설쇄강) : 절벽에 여울물 날고 눈은 다리에 씻는데 氷消春水漲驪江(빙소춘수창려강) : 얼음 녹은 봄물은 여강에 가득 차 넘치는구나 高人獨坐扁舟去(고인독좌편주거) : 고상한 사람 홀로 조각배에 앉아 떠나가니 無數靑山自滿牕(무수청산자만창) : 무수한 푸른 산 스스로 선창에 가득하구나

목은 이색(1328) 2023.03.30

牧隱 李穡(목은 이색). 寄東亭(기동정)동편 정자에 부쳐

牧隱 李穡(목은 이색). 寄東亭(기동정) 동편 정자에 부쳐 春深門巷少經過(춘심문항소경과) : 봄 깊은 골목길 지나는 사람 드물고 桃李花開落又多(도리화개락우다) : 복숭아꽃, 오얏꽃 피고, 떨어지는 것도 많구나. 記得去年亭上坐(기득거년정상좌) : 기억나노니, 작년 정자 위에 와 앉았을 때 一簾疎雨酒生波(일렴소우주생파) : 주렴 사이 성긴 빗방울로 술잔에 파문 인 것을

목은 이색(1328) 2023.03.23

牧隱 李穡(목은 이색). 驪江迷懷(여강미회)여강에서 빠진 마음

牧隱 李穡(목은 이색). 驪江迷懷(여강미회) 여강에서 빠진 마음 天地無涯生有涯(천지무애생유애) : 천지는 끝 없고 인생은 유한 하니 浩然歸志欲何之(호연귀지욕하지) : 호연한 돌아갈 뜻, 어디로 갈까. 驪江一曲山如畵(여강일곡산여화) : 여강 한 구비, 산은 마치 그림 같은데 半似丹靑半似詩(반사단청반사시) : 절반은 단청그림, 또 절반은 시 같구나.

목은 이색(1328) 2023.03.16

牧隱 李穡(목은 이색). 鱺 江(여 강)

牧隱 李穡(목은 이색). 鱺 江(여 강) 不是無錢買小舟(불시무전매소주) : 작은 배 살 돈이 없 것 아니라 飄然直泝漢江流(표연직소한강류) : 표연히 한강 물결 바로 거슬러 오르리라 只怜當戶龍山碧(지령당호룡산벽) : 다만 문 앞에 용산의 푸르름이 사랑스러워 日日呤詩獨倚樓(일일령시독의루) : 날마다 시를 읊으며 홀로 누락에 기대어

목은 이색(1328) 2023.03.10

牧隱 李穡(목은 이색). 紀事(기사) 사실을 적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紀事(기사) 사실을 적다 衣鉢誰知海外傳(의발수지해외전) : 누가 법통이 해외에 전해진 것을 알리오 圭齋一語向琅然(규재일어향랑연) : 규재의 한 마디 말씀 낭연했었다 邇來物價皆翔貴(이래물가개상귀) : 그 뒤로 물건 값은 모두 오르는데 獨我文章不眞餞(독아문장불진전) : 다만 내 문장만 정말로 값이 오르지 않도다

목은 이색(1328) 2023.03.03

牧隱 李穡(목은 이색). 在營松廣寺(재영송광사)

牧隱 李穡(목은 이색). 在營松廣寺(재영송광사) 洞府深深隔世塵(동부심심격세진) 골이 깊고 깊어 세속 티 끝 끊겼는데 山僧無事解談眞(산승무사해담진) 스님 무사해 참 도를 말 할 줄 아네. 他年福地尋何處(타년복지심하처) 뒷날 복된 땅 어디서 찾으랴 白石淸溪入夢頻(백석청계입몽빈) 흰 돌 맑은 물 꿈속에 자주 뵈리.

목은 이색(1328) 2023.02.24

牧隱 李穡(목은 이색). 田家(전가) 농가

牧隱 李穡(목은 이색). 田家(전가) 농가 一犁微雨暗田家(일리미우암전가) : 한보지락 적은 비에 농가가 어두워지고 桃杏成林路自斜(도행성림로자사) : 복숭아 살구나무 숲으로 길이 비껴있구나 歸跨老牛蔉半濕(귀과노우곤반습) : 늙은 소 타고 돌아오니 도랑은 반쯤 젖어있고 陂塘處處泛殘花(피당처처범잔화) : 비탈 못 속에는 곳곳에 남은 꽃잎 떠있네

목은 이색(1328) 2023.02.17

牧隱 李穡(목은 이색). 晨興卽事(신흥즉사) 즉흥적으로 짓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晨興卽事(신흥즉사) 즉흥적으로 짓다 湯沸風爐雀噪簷(탕비풍로작조첨) 풍로에선 물이 끓고 처마에선 참새 지저귀고 老妻盥櫛試梅鹽(노처관즐시매염) 늙은 아내는 세수하고 음식을 간 보네 日高三丈紬衾暖(일고삼장주금난) 해는 세 길이나 높이 솟았건만 명주이불 따습게 덮고 一片乾坤屬黑甜(일편건곤속흑첨) 한 조각 천지를 깊은 잠 속에 맡겼네

목은 이색(1328) 2023.02.10

牧隱 李穡(목은 이색). 秋日書懷(추일서회)가을날 회포를 적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秋日書懷(추일서회) 가을날 회포를 적다 秋雨蕭蕭送薄凉(추우소소송박량) 가을비 소소히 내리니 서늘한 바람 불어오네 小窓危坐味深長(소창위좌미심장) 작은 창 아래 자리하고 않으니 느낌이 그윽하다 宦情羈思都忘了(환정기사도망료) 벼슬살이 객지살이 고달픔 모두 잊고 一椀新茶一炷香(일완신다일주향 ) 찻잔에 새로 차를 따르고 향 한줄기 피운다

목은 이색(1328) 2023.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