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강 김택영(1850) 55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小林道中(소림도중) 작은숲길 걷다가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小林道中(소림도중) 작은숲길 걷다가 天風鐘聲近僧家(천풍종성근승가) 바람에 경쇠 소리 승가가 가까운데 翠雨雙飛水見沙(취우쌍비수견사) 한쌍 비취 나는 물가 모래가 보인다 殘雪欲明烟欲暗(잔설요명연용암) 잔설은 밝아지고 안개 연기 어둑하니 却疑深處有梅花(각의심처유매화) 도리어 깊은 곳에 매화 있나 의심하네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悼亡詩(도망시) 아내의 죽음을 애도하는 남편의시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悼亡詩(도망시) 아내의 죽음을 애도하는 남편의시 欄干屋角曳銀漢(난간옥각예은한) 집 귀퉁이 난간에 은하수가 걸려있고 蟋蟀哀吟怨夜霜(실솔애음원야상) 귀뚜라미 슬피 울며 서리를 원망하네 忽似有人窗外至(홀사유인창외지) 홀련 히 어떤사람 창밖에 와 있는 듯 西風脫葉佩鏘鏘(서풍탈엽패장장) 서풍에 지는 낙엽 패옥소리 울림인지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嫦娥洗面出瑤宮(상아세면출요궁) 姮娥(항아)님 얼굴 씻고 월궁에서 나오고서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嫦娥洗面出瑤宮(상아세면출요궁) 姮娥(항아)님 얼굴 씻고 월궁에서 나오고서 嫦娥洗面出瑤宮(상아세면출요궁) 姮娥(항아)님 얼굴 씻고 월궁에서 나오고서 幾杆鐘聲幾陣風(기간종성기진풍) 몇 번의 종이 치고 몇 차례 바람 부네 倚徧欄干淸不寐(의편란간청불매) 난간에 기대어서 맑은 밤에 잠못 드니 一身湯沐露華中(일신탕목로화중) 온 몸이 이슬로 목욕을 한 듯하네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聞義兵將安重根 報國讎事(문의병장안중근 보국수사) 3수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聞義兵將安重根 報國讎事 (문의병장안중근 보국수사) 3수 의병장 안중근 나라의 원수를 갚은 일을 듣고 從古何甞國不亡(종고하상국불망) 예부터 어찌 일찍이 망하지 않는 나라가 있겠는가 纖兒一例壞金湯(섬아일례괴금탕) 하가같이 소인배 놈들이 금성탕지(金城湯池)를 무너뜨렸지 但令得此撐天手(단령득차탱천수) 하늘을 떠받칠수 있는 솜씨로 해서 却是亡時也有光(각시망시야유광) 망한 이때에 의거(義擧)의 빛을 발하게 했도다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聞義兵將安重根 報國讎事 (문의병장안중근 보국수사) 2수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聞義兵將安重根 報國讎事 (문의병장안중근 보국수사) 2수 의병장 안중근 나라의 원수를 갚은 일을 듣고 海蔘港裏鶻摩空(해삼항리골마공) 블라디보스토크 항구 하늘에 송골매가 맴돌더니 哈爾濱頭霹火紅(합이빈두벽화홍) 하얼빈역 앞에서 붉은 벼락 터트렸네 多少六洲豪健客(다소륙주호건객) 얼마나 많은 육대주 호걸들이 一時匙箸落秋風(일시시저락추풍) 가을 바람에 일시에 수저를 떨어뜨렸으리라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聞義兵將安重根 報國讎事 1 (문의병장안중근 보국수사 1)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聞義兵將安重根 報國讎事 1 (문의병장안중근 보국수사 1) 의병장 안중근 나라의 원수를 갚은 일을 듣고 平安壯士目雙張(평안장사목쌍장) 평안도의 한 장사가 두눈을 부릅뜨고 快殺邦讎似殺羊(쾌살방수사살양) 통쾌하게 나라 원수 양 죽이듯 죽였다네 未死得聞消息好(미사득문소식호) 죽지 않고 이 좋은 소식들 듣게 되니 狂歌亂舞菊花傍(광가란무국화방) 국화꽃 곁에서 미친 듯이 춤추고 노래하네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感中國義兵事(감중국의병사) 중국 의병의 일에 감격하여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感中國義兵事(감중국의병사) 중국 의병의 일에 감격하여 武昌城裏一聲雷(무창성리일성뢰) : 무창성 안에서 한 큰 천둥소리 倏然層陰盪八垓(숙연층음탕팔해) : 홀연히 겹겹한 그늘을 팔방으로 씻었구나 ​ 三百年間天帝醉(삼백년간천제취) : 삼백년을 취해있던 황제의 꿈을 ​ 可憐今日始醒來(가련금일시성래) : 가련하다, 오늘에야 비로소 깨어났다니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九日發船作 2(구일발선작 2) 구일 배타고 떠나며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九日發船作 2(구일발선작 2) 구일 배타고 떠나며 東來殺氣肆陰奸(동래살기사음간) : 동쪽의 살벌한 기운 방자하고 어둡고 간사하니 謀國何人濟此艱(모국하인제차간) : 나라를 위하여 어느 누가 이 어려움을 건져주리오 落日浮雲千里色(낙일부운천리색) : 지는 해 뜬 구름이 천리에 가득하니 幾回回首望三山(기회회수망삼산) : 몇 번이나 머리 돌려 삼각산을 바라보았던가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九日發船作 1(구일발선작 1) 구일 배타고 떠나며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九日發船作 1(구일발선작 1) 구일 배타고 떠나며 沸流城外水如藍(비류성외수여람) : 비류성 밖 물은 쪽빛 같이 곱고 ​ 萬里風來興正酣(만리풍래흥정감) : 만리 불어오는 바람에 흥에 젖는다 ​ 誰謂火輪獰舶子(수위화륜영박자) : 누가 화륜선을 사나운 배라고 했는가 解裝文士向江南(해장문사향강남) : 짐을 풀고 문사는 강남을 향해가노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庭中卽事(정중즉사)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庭中卽事(정중즉사) 盆池折藕漫橫斜(분지절우만횡사) 작은 못엔 연뿌리 꺾여 어지러이 비꼈으니 怊悵仙香一夢賒(초창선향일몽사) 슬프게도 신선의 향기 한 꿈에 멀어졌네 向晩西風無着處(향만서풍무착처) 저물녘 서풍은 정처없이 就墻吹綻等閑花(취장취탄등한화) 담장에 불어와 무심한 꽃 피게 하네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臨 津 2(임 진 2)임진 나루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臨 津 2(임 진 2)임진 나루 荒蘆折葦雪漫漫(황로절위설만만) 황량하고 꺾인 갈대 위에 눈 가득 내렸는데 時有驚鷗起一團(시규경구기일단) 놀란 갈매기 떼 때때로 날아 오르네 江上茅柴濃碧酒(강상모시농벽주) 강가엔 짙은 술 거르니 行人爭買壓新寒(행인쟁매압신한) 행인들 다투어 사 마시며 첫추위 이기네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臨 津 1(임 진 1)임진 나루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臨 津 1(임 진 1)임진 나루 寒日蒼黃掛樹梢(한일창황괘수초) 차가운 해 급하게 나뭇가지 끝에 걸렸고 沙邊人立語蕭蕭(사변인립어소소) 모래 가엔 사람들 서서 시끌벅적 이야기 나누네 潮痕三丈泥如海(좃흔삼장니여해) 세 길 조수 흔적에 진흙은 바다 같은데 正有空船側作橋(정유공선측작교) 정히 빈 배 있어 곁으로 다리를 놓았네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聞黃梅泉殉信作 3(문황매천순신작 3)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聞黃梅泉殉信作 3(문황매천순신작 3) 황매천이 순국했다는 소식을 듣고 짓다 茅家處士鼠年哀(모가처사서년애) 모옥의 처사 쥐 띠 해에 슬퍼하여 曾乞荊川染筆來(증걸형천염필래) 일찍이 형천의 붓 빌어왔었지 今日文成君不見(금일문성군불견) 오늘 글이 이루어져도 그대 보지 못하니 秋風吹死硯山苔(추풍취사연산태) 가을바람 불어 연산의 이끼 마르게 하네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聞黃梅泉殉信作 3(문황매천순신작 3)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聞黃梅泉殉信作 3(문황매천순신작 3) 황매천이 순국했다는 소식을 듣고 짓다 茅家處士鼠年哀(모가처사서년애) 모옥의 처사 쥐 띠 해에 슬퍼하여 曾乞荊川染筆來(증걸형천염필래) 일찍이 형천의 붓 빌어왔었지 今日文成君不見(금일문성군불견) 오늘 글이 이루어져도 그대 보지 못하니 秋風吹死硯山苔(추풍취사연산태) 가을바람 불어 연산의 이끼 마르게 하네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聞黃梅泉殉信作 2(문황매천순신작 2)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聞黃梅泉殉信作 2(문황매천순신작 2) 황매천이 순국했다는 소식을 듣고 짓다 詞垣誰復是眞才(사원수부시진재) 사원에 누가 다시 참재주 있느냐 璧月無光斗柄摧(벽월무광두병최) 구슬 달은 빛이 없고 북두자리 꺾였네 知否賞音人獨在(지부상음인독재) 마음 아는 사람 홀로 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靑楓江畔望魂來(청풍강반망혼래) 푸른 단풍 강 언덕에 혼령 다시 오기를 바라네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聞黃梅泉殉信作 1(문황매천순신작 1)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聞黃梅泉殉信作 1(문황매천순신작 1) 황매천이 순국했다는 소식을 듣고 짓다 麥秀歌終引酖巵(맥수가종인짐치) 맥수 노래 마치고 독 술잔 끌어당기니 五更風雨泣山魑(오경풍우읍산리) 새벽 비바람에 산도깨비 우네 誰知素定胸中義(수지소정흉중의) 누가 본디 정해져 있는 마음속 의리를 알랴 已在嘐嘐十咏時(이재교교십영시) 이미 큰 뜻이 열 가지 읊을 때에 있었네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落 葉 1수(낙 엽 1수)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落 葉 1수(낙 엽 1수) 제1수. 雨中葉(우중엽) : 빗속의 낙엽 錦葉凋霜別思盈(금엽조상별사영) 비단 단풍 서리에 떨어져 이별의 사념 가득한데 瀟瀟寒雨打簾旌(소소한우타렴정) 우두둑 차가운 비 주렴을 때리네 無端滴到秋心處(무단적도추심처) 까닭없이 빗방울 가을 깊은 곳에 이르러 共作回風滿院聲(공작회풍마원성) 함께 돌개바람 일으켜 뜰 가득 소리 내네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聞 雁 (문안)기러기 소리를 듣다.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聞 雁 (문안)기러기 소리를 듣다. 明河初灩別書堂(명하초염별서당) 은하 처음 일렁일 적에 서당을 나섰는데 錦水邊山驛路長(금수변산역로장) 금강 지나 변산 가는 길 아득히 멀고 멀다. 鴻雁後飛過我去(홍안후비과아거) 기러기 뒤에서 날아 앞질러 지나가니 秋風秋雨滿江鄕(추풍추우만강향) 가을바람 가을비가 강 마을에 가득하네.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孤泛方乘興(고범방승흥)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孤泛方乘興(고범방승흥) 외로운 뱃놀이에 흥을 타다가 孤泛方乘興(고범방승흥) 외로운 뱃놀이에 흥을 타다가 中流忽却還(중류홀각환) 도중에 홀연히 되돌아 왔네 夕陽回首處(석양회수처) 머리 돌려 지는 해를 바라보니 無限說江山(무한설강산) 강산을 말하기가 끝이 없다네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義妓歌 3수(의기가 3수)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義妓歌 3수(의기가 3수) 논개를 그리는 노래 [제1수] 江水羅桾碧(강수라군벽) 강물은 비단치마처럼 푸르고 江花魂氣遲(강화혼기지) 강 꽃은 혼령이 깃든 듯하네 願收江裏骨(원수강리골) 바라건대 강물 속의 시신을 거두어 千歲傍要離(천세방요리) 천추의 요리 곁에 있게 하리라 [제2수] 孤石春風厲(고석춘풍려) 외로운 바위에는 봄바람이 거세고 荒詞蘚色滋(황사선색자) 황량한 사당에는 이끼가 무성하네 至今江上女(기금강상녀) 지금은 강가의 여인들 照水正蛾眉(조수정아미) 강물에 얼굴 비춰 눈썹을 단장하네 [제3수] 愛娘眞珠舞(애낭진주무) 낭자의 진주무를 사랑하고 愛娘錦纏頭(애낭금전두) 낭자의 금전두를 사랑하네 我來問芳怨(아래문방원) 내 찾아와 꽃다운 한을 묻나니 江水無聲流(강수무성류) 강물은..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夜 坐(야 좌) 밤에 앉아서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夜 坐(야 좌) 밤에 앉아서 泛灩暑雲輕(범염서운경) 일렁일렁 더운 구름 가벼워지고 蕭騷晩風善(소소만풍선) 서늘하니 저녁 바람이 좋구려 明月與之會(명월여지회) 명월이 그 때 마침 떠올라 空中一流轉(공중일류전) 공중에서 한 차례 빙그르 도네 岸幘步淸光(안책보청광) 두건을 젖혀 쓰고 맑은 달빛 밟고 撫醪懷勝選(무료회승선) 술동이 매만지며 명사를 그리워하네 夜闌不歸房(야란불귀방) 밤 깊어도 방으로 안 돌아가니 衣露正深淺(의로정심천) 옷에 묻은 이슬 정히 촉촉하구나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元 朝 (원 조) 새해 아침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元 朝 (원 조) 새해 아침 庭樹雅先起(정수아선기) 뜰의 나무엔 까마귀 먼저날고 東風拂曉來(동풍불효래) 동풍은 새벽녘에 불어오네 舊懷隨酒醒(구회수주성) 옛 감회는 술을 따라 깨어나고 新曆似花開(신력사화개) 새 달력은 꽃처럼 펼쳐지네 焰焰窓間日(염염창간일) 창 사이 태양은 붉게 떠오르고 盈盈閤裏梅(영영합리매) 방안의 매화는 가득 피었네 靑冥看更闊(청명간경활) 푸른 하는 더욱 광활하니 仰面一徘徊(앙면일배회) 쳐다보며 배회해 보네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溪上晩歸(계상만귀) 시냇가에서 저물녘에 돌아오며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溪上晩歸(계상만귀)시냇가에서 저물녘에 돌아오며 雪意滿空溪(설의만공계) 눈 내릴 기미 텅 빈 시내에 가득하니 綠烟生勃發(록연생발발) 푸른 연무 자욱하게 일어나네 北風吹忽開(북풍취홀개) 북풍이 불어 갑자기 흩어지니 墟落在明月(허락재명월) 마을이 밝은 달빛 속에 있네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寄黃梅泉 2(기황매천 2) 매천 황현 에게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寄黃梅泉 1(기황매천 1)매천 황현 에게 頭流積翠落滄溟(두류적취락창명) 두류산의 푸른 기운 바다에 떨어져 萬里隨潮到我扃(만리수조도아경) 만 리 조수 따라 나의 문에 이르렀네 暮境相依知幾日(모경상의지기일) 만년에 서로 의지한 것 몇 날이었던가 舊交都盡似飛星(구교도신사비성) 성 벗들은 유성처럼 모두 사라졌네 空山猿鶴盟逾密(고산원학맹유밀) 빈 산에 은둔의 맹세 더욱 긴밀한데 匝域鯨鯢氣正腥(잡역경예기정성) 온 나라엔 왜놈들 기운이 정히 바리네 憶否孤歌招隱處(억부고가초은처) 기억하시는가 외로이 초은사 부르던 곳 秋風叢桂已飄零(추풍총계이표령) 가을 바람에 계수나무 숲 이미 시들어 버린것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寄黃梅泉 2(기황매천 2)매천 황현 에게 歲月於君未害忙(세월어군미해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