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02 15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絶句杜韻(절구두운) 두보의 운을 딴 절구시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絶句杜韻(절구두운) 두보의 운을 딴 절구시 曲塢花迷眼(곡오화미안) : 완만한 언덕에 꽃들이 눈을 어지럽히고 深園草沒腰(심원초몰요) : 깊은 동산, 우거진 풀이 허리를 뭍는구나 霞殘餘綺散(하잔여기산) : 남겨진 저녁놀은 흩어진 비단 자락 같고 雨急亂珠跳(우급난주도) : 세차게 내린 비, 어지러운 구슬이 튀는구나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醉時歌(취시가)취하여 부르는 노래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醉時歌(취시가)취하여 부르는 노래 鈞必連海上之六鼇(균필련해상지륙오) : 낚으면 바다 속 여섯 자라를 한꺼번에 낚고 射必落日中之九烏(사필락일중지구조) : 쏘면 해 속의 아홉 마리 까마귀를 떨어뜨린다. 六鼇動兮魚龍震蕩(육오동혜어룡진탕) : 여섯 자라가 움직이니 어룡이 떨고 九烏出兮草木焦枯(구오출혜초목초고) : 아홉 까마귀 나오매 초목이 말라 타들어간다. 男兒要自立奇節(남아요자립기절) : 사내는 스스로 기특한 절개를 세워야 하니 弱羽纖鱗安足誅(약우섬린안족주) : 약한 새와 가늘은 물고기야 잡을 것 있으리오 紫纓雲孫始墮地(자영운손시타지) : 붉은 갓끈의 먼 자손이 처음 땅에 떨어지니 自謂壯大陳雄圖(자위장대진웅도) : 스스로 장하고 큰 계획 베푼다고 일렀어라. 鍊石欲補東南缺(련석욕보동..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書豐壤縣公舍(서풍양현공사) 풍양현 공사에 적다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書豐壤縣公舍(서풍양현공사) 풍양현 공사에 적다 峯下人家陽朔境(봉하인가양삭경) : 봉우리 밑의 인가들은 양삭의 경계인데 雲間鷄犬武陵源(운간계견무릉원) : 구름 사이의 닭과 개 소리는 무릉도원이로다 ​ 使君不許黃牛佩(사군불허황우패) : 사군은 도둑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나니 ​ 喜見風前麥浪翻(희견풍전맥랑번) : 바람 앞에 물결치는 보리밭 보는 것을 기뻐하노라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長安旅舍與于愼微長官接隣有寄(장안려사여우신미장관접린유기)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長安旅舍與于愼微長官接隣有寄 (장안려사여우신미장관접린유기) ​장안 여관 이웃에 우신미 장관이 살기에 부친다 ​​ 上國羈棲久(상국기서구) : 상국에 와 객지 생활 오래되니 多慙萬里人(다참만리인) : 만 리 타향의 부끄러운 사람이로다. 那堪顔氏巷(나감안씨항) : 어찌 견디리오, 안자의 누항 같은 살림으로써 得接孟家隣(득접맹가린) : 맹자처럼 좋은 이웃에 살게 되어 맹자처럼 이웃에 살게 되니 守道唯稽古(수도유계고) : 도를 지키어 옛글 공부 할 뿐 交情豈憚貧(교정기탄빈) : 사귀는 깊은 정을 어찌 가난함을 싫어하리오 他鄕少知己(타향소지기) : 타향에서는 알아 줄 이 적으니 莫厭訪君頻(막염방군빈) : 그대를 자주 찾아감 싫다고 하지 마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漢都十詠(한도십영)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漢都十詠(한도십영) 제1경 藏義尋僧(장의심승) 장의사의 스님 찾아 三峰亭亭削寒玉(삼봉정정삭한옥) 세 봉우리 우뚝하여 옥을 깎은듯 前朝古寺年八百(전조고사년팔백) 지난 왕조의 옛절은 팔백년이 흘렀구나 古木回巖樓閣重(고목회암루각중) 고목과 둘러선 바위에는 누각이 여기저기 鳴泉激激山石裂(명천격격산석렬) 세차고 격한 냇물소리 산과 돌은 무너졌네 我昔尋僧一歸去(아석심승일귀거) 내가 옛적에 스님을 찾아서 잠시 의탁 하던때 夜闌明月共軟語(야란명월공연어) 밤깊은 달 아래서 함께 조용히 이야기 했네 曉鐘一聲發深省(효종일성발심성) 새벽종 한 소리에 깊은 깨달음 얻고 白雲滿地不知處(백운만지부지처) 흰 구름 땅에 자욱하여 어딘줄을 잊었네 제2경 濟川玩月(제천완월) 제천에서 달 놀이 秋光萬頃琉璃靜..

서체별 병풍 2023.06.02

初菴 金憲基(초암 김헌기). 明鏡臺(명경대)금강산 명경대

初菴 金憲基(초암 김헌기). 明鏡臺(명경대) 금강산 명경대 危巖千尺聳成臺(위암천척용성대) 깍아지른 듯한 바위가 아득히 높이 솟아올라 대를 이루었고 洞府陰陰闔復開(동부음음합복개) 신선이 사는 골짜기는 나무가 우거져 깊고 어두웠다 不有靈원류출세(불유령원류출세) 신령 스러운 근원이 세상으로 흘러나가 緣何引得俗人來(연하인득속인래) 속인들이 무엇인가 얻어듣고 오지 않도록 해야겠구나

금강산관련 시 2023.06.02

泰齋 柳方善(태제 유방선). 映胡樓(영호루)

泰齋 柳方善(태제 유방선). 映胡樓(영호루) 세종 때 학자 吾生漂泊遠遊多(오생표박원유다) 내 평생 표표히 유랑 많이 하였지만 今上高樓興轉加(금상고루흥전가) 오늘 누에 오르니 흥 더욱 나는구나 千里一身長去國(천리일신장거국) 천리 밖 외로운 몸 기나긴 귀양살이 七年萬死又離家(칠년만사우리가) 칠년간 죽을 고생 또 집을 떠나네 倚欄最恨醒臨水(의란최한성림수) 난간에 의지하여 술 깰까 한하노니 落帽誰期醉採花(락모수기취채화) 뉘 더불어 모자벗고 취한채 꽃 딸꼬 坐瞰蒼波殊有味(좌감창파수유미) 앉은 채 강물 보니 더욱 운치 있으니 何須怪怪學浮槎(하수괴괴학부차) 무엇하러 이상하게 배 띄우고 구경하리

영호루 한시 2023.06.02

張渭(장위). 早梅(조매) 일찍 핀 매화

張渭(장위). 早梅(조매) 일찍 핀 매화 一樹寒梅白玉條(일수한매백옥조) 차가운 매화, 한그루 백옥같은 가지 逈臨村路傍溪橋(형림촌로방계교) 다리목 길가에 저만치 피었네 不知近水花先發(부지근수화선발) 물 가까워 꽃 먼저 핀 줄 모르고 疑是經冬雪未消(의시경동설미소) 겨울이 지났는데도 눈 아직 녹지 않았나 하였더라네

매화관련한시 2023.06.02

金芙蓉(김부용). 芙蓉堂 2(부용당 2)

金芙蓉(김부용). 芙蓉堂 2(부용당 2) 朝起芙蓉宿雨滋(조기부용숙우자) 아침에 보니 연꽃은 밤새 내린 비에 더 많아지고 乍晴高館燕差池(사청고관연차지) 잠깐 비 개인 고관엔 제비가 오락가락 灑落珠璣千萬顆(쇄락주기천만과) 맑디 맑은 물방울 천만 알 微風傾瀉碧琉璃(미풍경사벽유리) 살랑 바람에 푸른 유리 위로 떨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