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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偶 吟 (우 음) 언뜻 떠올라 읊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偶 吟 (우 음) 언뜻 떠올라 읊다 月過寒塘影(월과한당영) 달 지나가니 찬 못에 그림자 생기고 雲移小樹痕(운이소수흔) 구름 옮겨 가니 작은 나무에 흔적이 남네 先天本無象(선천본무상) 태어나면서부터 몸에 지니고 있는 것은 본디 형체가 없는 것 이라 欲語已忘言(욕어이망언) 말을 하려다가 이미 말을 잊었네

四溟大師(사명대사). 증원장로(贈圓長老) 원 장로에게

四溟大師(사명대사). 증원장로(贈圓長老) 원 장로에게 巖畔雲松巖下泉(암반운송암하천) : 바위 가 구름낀 소나무, 바위 아래 샘 焚香洗鉢過蕭然(분향세발과소연) : 향 사르고 발 씻으며 깨끗하게 살아간다 十年不下香爐頂(십년불하향로정) : 십년 동안 향로봉 정상을 내려오지 않고 石塔靜看秋水篇(석탑정간추수편) : 돌 탑 아래에서 고요히 추수편을 읽는다

사명대사(1544) 2023.07.05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石陽正仲燮墨竹八幅 1(제석양정중섭묵죽팔폭 1). 新竹(신죽) 중섭 이정의 먹으로 그린 대나무 그림 여덟 폭에 쓰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石陽正仲燮墨竹八幅 1 (제석양정중섭묵죽팔폭 1). 新竹(신죽) 중섭 이정의 먹으로 그린 대나무 그림 여덟 폭에 쓰다 大竹猶苞錦((대죽유포금) 왕대는 여전히 아름답게 우거져 있는데 小竹已抽玉(소죽이추옥) 작은 대나무는 벌서 옥 같은 죽순이 싹텄네 拂雲故在遲(붕운고재지) 구름을 뚫고 나가려다 일부러 멈칫거리는데 肯數出墻綠(긍수출장록) 담 위로 내민 푸름을 즐겨 헤아리는 듯하구나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送鄭御使澈之北關(송정어사철지북관) 어사 정철이 북관으로 가는 것을 전송하며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送鄭御使澈之北關(송정어사철지북관) 어사 정철이 북관으로 가는 것을 전송하며 咸關北上馬頻顚(함관북상마빈전) : 함흥 북쪽은 말이 자꾸 넘어지고 ​ 雪嶺西看海接天(설령서간해접천) : 설령 서쪽을 보면 바다가 하늘에 닿아있다 客路重陽又何處(객로중양우하처) : 나그네 처지에 중양절은 또 어디서 맞나 黃花零落古邊城(황화영락고변성) : 옛 변방의 성에 누른 국화꽃잎 떨어지리라

覺齋 何沆(각재 하항). 輓 詞 2(만사 2) 각재공께서 덕계 오건이 상에 보낸 두번째 만사이다.

覺齋 何沆(각재 하항). 輓 詞 2(만사 2) 각재공께서 덕계 오건이 상에 보낸 두번째 만사이다. 初七初秋命矣夫(초칠초추병의부) 칠월 칠석이 운명인가 봅니다 斯人斯疾帝知無(사인사질제지무) 이런 사람이 이런 병에 걸릴 줄 상제는 알았는지요 兩女一婚醮未畢(량녀일혼초미필) 딸 둘에 하나는 결혼하고 하나는 초례도 치르지 못했고 孤兒三祭禮何愚(고아삼제례사우) 홀로 남은 아들 삼제(三祭)하니 예가 얼마나 서툰지 惺惺功程寒照月(성성공정한조월) 깨어 있던 그 공정은 이제 차갑게 달이 비추고 存存定力已還珠(존존정력이환주) 보존했던 그 정력은 이미 구슬로 다 돌아갔네 殲我良朋天意莾(섬아량붕천의망) 나의 좋은 벗을 죽게 하니 하늘의 뜻은 아득합니다 楚些空喚聽吾呼(초사공환청오호) 부질없는 만사 읊으니 이내 부르는 소리 들으시..

각재 하항(1538) 2023.07.05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我所思四首 1(아소사사수 1) 내가 생각하는 것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我所思四首 1(아소사사수 1) 내가 생각하는 것 我所思兮在何許(아소사혜재하허) : 나의 생각 어디쯤에 머물러 있는가 華山之陽漢水涘(화산지양한수사) : 화산의 남쪽이요, 한수의 물가이라네. 五雲宮闕起天中(오운궁궐기천중) : 오색 궁궐은 하늘 복판에 우뚝 솟아 玉皇高拱層城裏(옥황고공층성리) : 옥황황제 성 안에 단정하게 앉아 있네. 憶我初爲香案吏(억아초위향안리) : 생각하노라, 내가 처음 향안 관리 되니 天語洋洋如在耳(천어양양여재이) : 임금 말씀 양양하게 귓가에 맴돌았었네. 觀周此日走原隰(관주차일주원습) : 사신 길 가는 오늘 언덕과 진흙 뻘을 내닫고 一別美人千萬里(일별미인천만리) : 임 한 번 이별함에 천리만리 떨어졌다네. 賢勞孰非分內事(현노숙비분내사) : 현명한 수고 어느 ..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宋高宗(송 고종) 송 고종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宋高宗(송 고종) 송 고종 痛飮黃龍計亦疎(통음황룡계역소) : 황룡부에서 통음하려니 계획이 이미 소원하고 廷臣爭議拜穹廬(정신쟁의배궁려) : 조정 신하들 다투니 오랑캐를 섬기게 되었구나 江南自有全身地(강남자유전신지) : 장강 남쪽에 몸을 보전할 땅이 있어 河北空傳半臂書(하북공전반비서) : 하북에서는 공연히 밀서만 전했었구나

栗谷 李珥 (율곡 이이). 贈山人(증산인) 산인에게 주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贈山人(증산인) 산인에게 주다 五臺山下月精寺(오대산하월정사) 오대산 밑에 월정사라, 門外淸溪不息流(문외청계부식류) 문 밖의 맑은 냇물 쉬지 않고 흐르네. 可笑衲僧迷實相(가소납승미실상) 가소롭다. 스님이 실상에 미혹하여, 只將無字謾推求(지장무자만추구) (無)자 만을 갖고서 부질없이 추구하네.

율곡 이이(1536) 2023.07.05

松江 鄭澈(송강 정철). 영자미화(詠紫薇花) 자미화를 읊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영자미화(詠紫薇花) 자미화를 읊다 一園春色紫薇花(일원춘색자미화) 봄빛 가득한 광한루원에 자미화 곱게 피면 纔看佳人勝玉釵(재간가인승옥채) 옥비녀보다 더 고운 미인을 겨우 보게 되네 莫向長安樓上望(막향장안누상망) 광한루에 올라서 한양을 향해 보지 말게나 滿街爭是戀芳華(만가쟁시연방화) 거리마다 사람들 예쁜 그대 보고 다툰다네

송강 정철(1536) 2023.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