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栗谷 李珥 (율곡 이이). 次靈熙軸韻[차영희축운] 영희 스님의 시축 운을 차하여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次靈熙軸韻[차영희축운] 영희 스님의 시축 운을 차하여 一錫飄然幾處飛[일석표연기처비] : 석장 하나로 훌쩍 떠나서 어느 곳에 오르나 白雲猶惹出山衣[백운유야출산의] : 흰 구름을 그대로 이끌어 산속 옷을 이루네. 煙村訪客情多少[연촌방객정다소] : 안개 마을을 찾은 나그네 정은 많지 않기에 細雨松門獨自歸[세우송문독자귀] : 가랑비 내리는 소나무 문으로 홀로 돌아가네.

율곡 이이(1536) 2023.08.23

松江 鄭澈(송강 정철). 書 感 (서 감) 느끼는 바를 쓰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書 感 (서 감) 느끼는 바를 쓰다 鏡裏今年白髮多(경리금년백발다) 거울 속에는 올해 허옇게 센 머리털이 많아지고 夢魂無夜不歸家(몽혼무야불귀가) 꿈속의 넋은 밤마다 고향 집으로 돌아가네 江城五月聽鶯語(강성오월청앵어) 강가의 성에는 5월이라 꾀꾀리 울음소리 들리는데 落盡棠梨千樹花(락진당이천수화) 그 많던 팥배나무 꽃은 다 떨어졌구나

송강 정철(1536) 2023.08.23

龜峯 宋翼弼(구봉 송익필). 春晝獨坐 1(춘주독좌 1)춘주독좌

龜峯 宋翼弼(구봉 송익필). 春晝獨坐 1(춘주독좌 1)춘주독좌 晝永鳥無聲 주영조무성 낮이 길어 새는 소리 없고 雨餘山更靑 우여산갱청 비 넉넉하여 산은 더욱 푸르네. 事稀知道泰 사희지도태 일이 없으니 도가 형통함을 알겠고 居靜覺心明 거정각심명 사는 곳이 고요하니 마음이 환함을 깨닫겠네.

龜峯 宋翼弼(구봉 송익필). 泉源驛樓次松江韻 1(천원역루차송강운1)​천원역 역루에서 송강의 시를 차운하다

龜峯 宋翼弼(구봉 송익필). 泉源驛樓次松江韻 1(천원역루차송강운1) ​천원역 역루에서 송강의 시를 차운하다 路窮南極海(노궁남극해) : 길 다한 남극 바다 ​ 心逐日邊雲(심축일변운) : 마음은 구름가의 해를 쫓는다. 遙憶松江老(요억송강로) : 아득히 송강 노인 생각하며 ​ 淸時掩竹門(청시엄죽문) : 맑은 아침 대나무 문을 닫는다

高峯 奇大承 (고봉 기대승). 圍棋(위기) 바둑을 두며

高峯 奇大承 (고봉 기대승). 圍棋(위기) 바둑을 두며 空堂閑坐且圍棋(공당한좌차위기) : 빈 방에 한가히 앉아 바둑판 둘러싸고 撥得幽懷自一奇(발득유회자일기) : 그윽한 회포 풀어보니 저절로 하나의 기이함이로다. 蜩甲形骸眞欲幻(조갑형해진욕환) : 허물 벗는 매미처럼 진지하게 탈 바꾸려 하고 蛛絲意緖政堪遲(주사의서정감지) : 거미가 줄치듯이 생각의 실마리는 신중하구나. 涪翁妙句心能會(부옹묘구심능회) : 부옹의 묘한 글귀 속으로 짐작하며 商皓神機手已知(상호신기수이지) : 상산 네 호탕한 선비의 신기한 기미도 손이 벌써 알았구나. 戲罷一場成浩笑(희파일장성호소) : 한 판 끝내고 호탕하게 웃으니 綠楊黃鳥亂啼時(록양황조란제시) : 푸른 버들 속 꾀꼬리가 어지럽게 우는 때로다

西山大師(서산대사). 上鑑湖主人1首(상감호주인1수) 감호의 주인 에게

西山大師(서산대사). 上鑑湖主人1首(상감호주인1수) 감호의 주인 에게 主人氣宇呑山海 (주인기우탄산해) 주인의 그 기상 산과 바다 삼킬 듯 早賦歸來道益尊 (조부귀래도익존) 과거 보고 돌아서니 높은 뜻 더욱 고상쿠나 袖裏劒衝强楚越 (수리검충강초월) 소매 안에 지닌 검 강한 원쑤 무찌르고 筆端雲濕早乾坤 (필단운습조건곤) 붓끝에서 이는 구름 마른 천지 적셔주네 胸盤李白詩千首 (흉반이백시천수) 가슴 속엔 리백인 양 천 편의 시 간직하고 口吸陶潜酒一樽 (구흡도잠주일준) 입으로는 도잠처럼 술 마를 줄 모르누나 讀易鳴琴誰與友 (독이명금수여우) 책 읽고 거문고 타니 누구와 그 벗 될가 清風明月入重門 (청풍명월입중문) 밝은 바람 밝은 달만 그대의 집 찾아드네

서산대사(1520) 2023.08.23

蓬萊 楊士彦(봉래 양사언). 佛頂臺次紫洞韻 2(불정대차자동운 2) 불정대에서 자동 차 시를 차운하여 짓다

蓬萊 楊士彦(봉래 양사언). 佛頂臺次紫洞韻 2(불정대차자동운 2) 불정대에서 자동 차 시를 차운하여 짓다 懸瀑風前水(현폭풍전수) 형등폭포는 불어오는 바람 앞의 물이요 瑤臺天外山(요대천외산) 요대는 하늘 바깥의 산이네 蕭然坐終日(소연좌종일) 호젓하고 쓸쓸하게 온종일 앉아 있노라니 孤鶴有餘閑(고학유여한) 외로운 학처럼 그저 한가할 뿐이네

白湖 尹鑴 (백호 윤휴). 豆浦示尹吉甫宣擧(두포시윤길보선거)​ 두포에서 길보 윤선거 에게 보이다

​白湖 尹鑴 (백호 윤휴). 豆浦示尹吉甫宣擧(두포시윤길보선거) ​두포에서 길보 윤선거 에게 보이다 鶴岳秋光晩(학악추광만) : 학산에 늦가을 빛 감돌고 ​ 龍淵霧雨深(룡연무우심) : 용연에 짙은 안개비 깊어진다 同君三宿話(동군삼숙화) : 그대와 사흘 밤 나눈 이야기​ 慰我百年心(위아백년심) : 평생 묵은 내 마음 위안이 되는구나

백호 윤휴(1517) 2023.08.23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燕 ( 연 ) 제 비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燕 ( 연 ) 제 비 衆雛自識機 (중추자식기) 뭇 새끼들도 저절로 떠날 때를 아는데 却與宿何枝 (각여숙하지) 더불어 어느 가지에 깃들일까. 客興都無戀 (객흥도무련) 나그네의 흥취興趣는 전혀 그리워하지 않는데 遲留爲社期 (지류위사기) 입추立秋가 지나 떠날 날을 기다리며 오랫동안 머무르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