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谿谷張維(계곡 장유). 感興 5首(감흥 5수) 畸庵子(기암자) 鄭弘溟(정홍명)에게 화답하다

谿谷張維(계곡 장유). 感興 5首(감흥 5수) 畸庵子(기암자) 鄭弘溟(정홍명)에게 화답하다 端居何所事(단거하소사) 단정히 앉아서 무엇을 하나 幽默觀化機(유묵관화기) 말 없는 가운데 변화의 기틀 보지 陰陽播萬物(음양파만물) 음양의 두 기운 만물에 펼쳐짐에 鼓盪紛參差(고탕분참차) 형형색색 온갖 속성 현란하게 나눠지네 性命一以定(성명일이정) 각자의 운명 일단 정해진 뒤엔 智力無所施(지력무소시) 아무리 꾀를 써도 소용 없나니 郡然事趨營(군연사촉영) 안 될 일 분분하게 달려 들면은 但爲鬼神嗤(단위귀신치) 귀신이 비웃기 십상이로다 御寇論力命(어구론력명) 어구는 역명을 애써 논했고 子桑有歌詩(자상유가시) 자상은 노래를 부르니 않았던가

계곡 장유(1587) 2023.09.17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思親舊(사친구) 벗을 생각하며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思親舊(사친구) 벗을 생각하며 靑丘絶塞北(청구절새북) 나라에서 멀리 떨어진 북쪽 변방 중에서도 蝸室小城隈(와실소성외) 작은성 모퉁이에다 오두막집을 얻었네 風雪春猶壯(풍설춘유장) 눈바람은 봄인데도 여전히 거세고 柴荊晝不開(시형주불개) 사립문은 낮에도 열지 않네 時聞隣犬吠(시문린견폐) 때때로 이웃집 개 짖는 소리 들리면 還訝故人來(환아고인래) 행여나 오랜 친구가 오나 의아해 하네 千以高山隔(천이고산격) 높은 산이 수도 없이 가로막았으니 何由把一盃(하유파일배) 언제나 말미를 얻어 술 한 잔 기울일 것인가

澤堂 李植( 택당 이식). 立 春 (입 춘) 입춘

澤堂 李植( 택당 이식). 立 春 (입 춘) 입춘 五十從今日(오십종금일) : 내 나이 오십 된 오늘 殊方再立春(수방재입춘) : 타향에서 다시 입춘을 맞는다. 身同土牛滯(신동토우체) : 이 몸의 처지 토우와 같고 鬢愧菜絲新(빈괴채사신) : 귀밑머리 흰 머리 부끄럽기만 하다. 際海軍書急(제해군서급) : 바닷가엔 군서가 급하고 中州虞使頻(중주우사빈) : 내륙에서는 적의 사신 출입이 잦네. 孤忠憑帖子(고충빙첩자) : 외로운 신하의 충성심은 글에만 의존할 뿐 長祝太平晨(장축태평신) : 길이 태평성대를 빌어본다

택당 이식(1584) 2023.09.17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山鳥 10(영산조 10). 布穀포곡(뻐꾸기) 산새를 읊다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山鳥 10(영산조 10). 布穀포곡(뻐꾸기) 산새를 읊다 布穀催春種(포곡최춘종) 뻐꾸기가 봄에 씨를 뿌리라고 재촉하니 田家春正濃(전가춘정농) 농가 에서는 때마침 봄이 한창이네 人而不如鳥(인이불여조) 사람이 새만도 못하여 遊手惰明農(유수타명농) 놀고 먹으며 농사일에 게으르다니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酬白善鳴(수백선명) 선명 백진남의 시에 화답하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酬白善鳴(수백선명) 선명 백진남의 시에 화답하다 世道任紛薄(세도임분박) 세상의 도의는 저리도 어지럽고 야박한데 吾心還古初(오심환고초) 내 마음은 도리어 태초를 생각하네 靑燈北山下(청등북산하) 북산 푸른 등불 아래서 夜讀漢朝書(야독한조서) 밤에 한 나라의 책을 읽는구나

蛟山 許筠(교산 허균). 落花 7 ( 락화 7) 떨어지는 꽃잎

蛟山 許筠(교산 허균). 落花 7 ( 락화 7) 떨어지는 꽃잎 桃李爭誇富貴容(도이쟁과부귀용) 복사꽃 오얏꽃 다투며 부귀를 자랑하며 笑他篁竹與寒松(소타황죽여한송) 다른 대나무 소나무를 쓸쓸하다 비웃는 구나 須臾九十春光盡(수유구십춘광진) 잠깐사이 봄 석 달이 지나가 버리고 惟有松葟翠萬重(유유송황취만중) 오직 소나무 대나무만 있어 만 겹 푸르 구나

교산 허균(1569) 2023.09.17

石洲 權 韠(석주 권필). 題畵六絶 4(제화륙절 4) 그림에 절구 여섯수를 쓰다. 제4 : 冬(동) : 겨울

石洲 權 韠(석주 권필). 題畵六絶 4(제화륙절 4) 그림에 절구 여섯수를 쓰다. 제4 : 冬(동) : 겨울 皎皎梅梢月(교교매초월) 무척이나 맑고 밝게 매화나무 가지 끝에 뜬 달 淸宵分外寒(청소분외한) 맑게 갠 밤은 유달리 춥네 猶嫌未奇絶(유혐미기절) 여전히 경치가 신기하고 기이하지 않아서 싪으면 更向水中看(경향수중간) 다시 물속을 향해서 보시게나

象村 申欽(상촌 신흠). 晴窓軟談(청창연담) 갠 창가에서 부드럽게 이야기하며

象村 申欽(상촌 신흠). 晴窓軟談(청창연담) 갠 창가에서 부드럽게 이야기하며 未見聖人心(미견성인심) : 성인의 마음 씀을 못 봤는데 焉知聖人事(언지성인사) : 어찌 성인의 일을 알리요 安得洗心人(안득세심인) : 어찌해야 마음 씻은 사람 얻어 與之論時義(여지론시의) : 그와 시대의 바름을 논할 수 있을까

상촌 신흠(1566) 2023.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