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 293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閑中雜詠 6(한중잡영 6) 한가하여 읊은 노래들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閑中雜詠 6(한중잡영 6) 한가하여 읊은 노래들 [ 제 1 수 ] 藥圃引泉澆國老(약포인천요국로) : 약밭에 샘물 끌어 감초를 적시고​ 筠庭揷刺護朝童(균정삽자호조동) : 대나무 뜰 가시울타리 햇순을 보호한다.​ 杜門不受興亡擾(두문불수흥망요) : 두문불출 세상흥망 시끄러움 모르니 我是世間無事翁(아시세간무사옹) : 나야말로 바로 이 세상에 일없는 늙은이 [ 제 2 수 ] 雨餘墻下抽新筍(우여장하추신순) : 비 갠 담 아래 새 댓잎 돋고​ 風過庭隅襯落花(풍과정우친낙화) : 바람 지난 뜰에 떨어지는 꽃잎들.​ 盡日香爐香炷外(진일향로향주외) : 종일토록 향로 타는 향 외에는​ 更無閑事到山家(갱무한사도산가) : 산속에 닥쳐올 군일은 전혀 없다 [ 제 3 수 ] 秋淺彤雲猶在漢(추천동운유재..

서체별 병풍 2024.04.19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鄕樂雜詠 5영(향악잡영 5영)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鄕樂雜詠 5영(향악잡영 5영) [ 제 1 영 ] 金丸(금환) 금방울 놀이 賄身掉臂弄金丸(회신도비농금환) : 몸을 돌리고 팔뚝을 흔들며 방울로 노니 月轉星浮滿眠看(월전성부만면간) : 달이 구르고 별이 떠다니듯 눈에 가득 보이네. 縱有宜僚那勝此(종유의료나승차) : 초나라의 의료가 있다한들 어찌 이보다 더 나을까 定知鯨海息波瀾(정지경해식파란) : 동해바다 거친 물결 반드시 잠잠해짐을 알겠노라 [ 제 2 영 ] 月顚(월전) : 다리꼭지춤 肩高項縮髮崔嵬(견고항축발최외) : 어깨는 솟고 목은 오므리고 가발은 우뚝세우고 攘臂群儒鬪酒杯(양비군유투주배) : 구경 나온 여러 선비들 팔뚝 걷으며 술을 건다. 聽得歌聲人盡笑(청득가성인진소) : 노랫소리 듣자 사람들 모두 웃어 제치며 夜頭旗幟曉頭催(..

서체별 병풍 2024.04.19

簡易 崔岦(간이 최립). 墨竹八首 8수(묵죽팔수 8수) 먹으로 그린 대나무를 읊은 8수

簡易 崔岦(간이 최립). 墨竹八首 8수(묵죽팔수 8수) 먹으로 그린 대나무를 읊은 8수 [ 제 1 수 ] 嫩葉(눈엽) : 새로 나온 연한 잎 不除窓下草(부제창하초) 창 밑 풀 뽑지 않아도 되니 春事屬濂翁(춘사속렴옹) 봄날의 이 모습이 염계노인의 마음이 쏙 들리라 何況此君嫩(하황차군눈) 하물며 대나무의 연한 잎이 새로 나왔으니 着言意思同(착언의사동) 그 뜻이 같다고 말을 덧붙이겠지 [ 제 2 수 ] 新梢(신초) : 햇가지 新梢如虎子(신초여호자) 햇가지가 호랑이 새끼인 듯 可畏氣呑牛(가외기탄우) 소를 삼킬 듯한 그 기상이 두렵기만 하네 先者蒼猶短(선자창유단) 먼저 나온 가지가 푸르고 짧다면 後者綠脩脩(후자록수수) 뒤에 나온 가지는 초록빛에 길기도 하구나 [ 제 3 수 ] 笋竹(순죽) : 죽순 龍孫豈地生(룡손..

서체별 병풍 2024.04.19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記 實(기 실) 사실대로 쓰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記 實(기 실) 사실대로 쓰다 黃原浦裡芙蓉洞(황원포리부용동) 황원포 안쪽의 부용동 矮屋三間盖我頭(왜옥삼간개아두) 낮고 조그마한 집 세 칸이 내 머리를 덮었네 麥飯兩時瓊液酒(맥반양시경액주) 보리밥 두 끼에 옥같은 맑은 술이 있으니 終身此外更何求(종신차외갱하구) 북을 때까지 이 밖에 다시 무엇을 구하랴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宿曺子實江亭(숙조자실강정) 조자실의 강변 정자에서 묵으며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宿曺子實江亭(숙조자실강정) 조자실의 강변 정자에서 묵으며 晚歲唯吾子(만세유오자) : 만년에 오직 그대뿐이라 同眠復北亭(동면복배정) : 함께 눈 붙였다가 다시 북정으로 가리. 沙寒驚宿雁(사한경숙안) : 썰렁한 모래밭에 잠자던 기러기 놀라고 水淨浸疎星(수정침소성) : 맑은 물속엔 성긴 별빛이 잠겼구나. 絶跡浮名逼(절적부명핍) : 자취 끊었어도 헛된 명성 쫓아다녀 孤心衆患經(고심중환경) : 외로운 이 마음 뭇 환난 다 겪는다오. 無由下江漢(무유하강한) : 한강 물 따라 내려갈 방법도 없어 離恨極遙汀(리한극요정) : 이별의 한이 멀리 모래섬에 가득하다오.

택당 이식(1584) 2024.04.19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群鳥 1(영군조 1). 뭇 새들을 읊다. 鳳凰(봉황)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群鳥 1(영군조 1). 뭇 새들을 읊다. 鳳凰(봉황) 有鳥鳴高岡(유조명고강) 높은 산등성이에서 우는 새가 있으니 其聲若笙簧(기성약생황) 그 소리가 생황 소리 같네 文王今已歿(문왕금이몰) 주나라 문왕은 지금 이미 죽고 없으니 不復聽朝陽(불복청조양) 조양에서 우는 소리를 다시 들을 수 없구나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歸 田 (귀 전)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가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歸 田 (귀 전)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가다 夢想平生在一丘(몽상평생재일구) 한평생 어는 언덕에 있으리라는 헛된 생각을 했는데 白頭今日始歸休(백두금일시귀휴) 머리 허옇게 센 오늘 비로소 돌아와 쉬네 焚香案坐忘言處(분향안좌망언처) 향 피우고 말을 잊은 채 고요히 앉아 참선 하는곳 雲自無心水自流(운자무심수자류) 구름은 저절로 아무 생각이 없고 물도 저절로 흐르네

蛟山 許筠(교산 허균). 寂滅庵 (적멸암)

蛟山 許筠(교산 허균). 寂滅庵 (적멸암) 金銀樓閣映香臺(금은루각영향대) 금빛 은빛 저 누각 향대에 비치고 俯視扶桑海一杯(부시부상해일배) 동해를 굽어보니 바다가 한 잔의 물 素練倒垂千暴落(소련도수천폭락) 매달린 하얀 배처럼 일천 폭포 떨어지고 玉虹橫橋百川廻(옥홍횡교백천회) 옥무지개 비낀 다리 온갖 내가 돌아 흐른다 層崖怒折雷霆鬪(층애노절뢰정투) 층계 진 벼랑을 성난 듯 꺾는 천둥의 싸움 巨壑平臨日月開(거학평림일월개) 커다란 골짝 평평하여 해와 달에 열렸도다 坐久瞑煙籠萬谷(좌구명연롱만곡) 앉자 있으려니 어두운 안개 골짝을 감싸고 幾時笙鶴降蓬萊(기시생학강봉래) 신선 학이 어느 때나 봉래산에서 내려올까

교산 허균(1569) 2024.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