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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동기창(董其昌). 제목 : 봉경방고도(崶涇訪古圖)

작가 : 동기창(董其昌) 아호 : 사백(思佰) 제목 : 봉경방고도(崶涇訪古圖) 언제 : 明 재료 : 족자 종이에 수묵 규격 : 80 x 29.8 cm 소장 : 대북 고궁박물원 해설 : 봉경방고도는 화면의 왼쪽 윗부분에 씌어진 동기창 자신의 관지에 의하면. 임인년 이른봄의 어느날 취리(欈李)로부터 고(顧) 시어(侍御)와 더불어 돌아오던중 갑자기 비를 만나 봉경(崶涇)에서 옛 그림을 보며 시간을 보낸 기록으로 그린 것이다. 동기창의 글 오른쪽으로는 고희천자(古希天子)라는 둥근 도장아래 당시의 문인 진계유(陳繼儒)의 제(題)가 있는데. 이 글에서 그는 이 작품이 오대의 동원(董源)과 당의 왕유(王維)의 양식을 겸했다고 감탄해 마지 않고 있다. 왕유는 동기창이 후에 남종화의 시조로 받든 사람이며. 동원 역시 왕..

중국고전명화 2024.04.18

작가 : 작가미상. 제목 : 신기산연기(信貴山緣起)부분

작가 : 작가미상 제목 : 신기산연기(信貴山緣起)부분 언제 : 헤이안 시대 후기(12세기 후반) 재료 : 두루마리 종이에 먹과 채색 규격 : 31.5 x 872 cm 소장 : 나라 조호손자사 해설 : 헤이안 후기에는 일본소설. 역사이야기. 또는 불교사원이나 유명한 중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그림을 두루마리 형식으로 펼쳐가며 그린 에마키모노가 유행하기 시작하였다. 원래 이와 같은 그림 형식은 중국에서 발달한 것으로 돈황(敦煌) 석굴 속의 불교설화 벽화. 또는 고개지(顧愷之)의 낙신부도(洛神赋圖)에서 그 초기의 예를 찾아볼 수 있다. 이 시귀산연기 는 9세기 말에 시기산의 조호손자사(調護孫子寺)를 증수하고 일생동안 그곳에서 수도생활을 한 고승 묘오렌(명련)으 기적을 주제로 한 그림이다. 묘오렌은 동대사 에서..

카테고리 없음 2024.04.18

退溪 李滉(퇴계 이황). 陶山月夜詠梅 6수(도산월야영매6수)

退溪 李滉(퇴계 이황). 陶山月夜詠梅 6수(도산월야영매6수) [ 제 1 수 ] 獨倚山窓夜色寒 (독의산창야색한) 梅梢月上正團團 (매초월상정단단) 不須更喚微風至 (불수갱환미풍지) 自有淸香滿院間 (자유청향만원간) 홀로 창가에 기대서니 산 속 밤이 차가운데 매화나무 가지 끝에 떠오르는 둥근 달 구태여 산들바람 다시 불러 무엇하리 맑은 향기 저절로 뜨락에 가득하네. [ 제 2 수 ] 山夜寥寥萬境空 (산야요요만경공) 白梅涼月伴仙翁 (백매량월반선옹) 箇中唯有前灘響 (개중유유전탄향) 揚似爲商抑似宮 (양사위상억사궁) 산 속 밤은 적막하여 온 세상이 비었는 듯 흰 매화 밝은 달이 늙은 신선 벗해주네 그 가운데 오직 앞 내 흐르는 소리들리니 높을 때는 상(商)음이요 낮을 때는 궁(宮)음일세 [ 제 3 수 ] 步屧中庭月趁人 ..

서체별 병풍 2024.04.17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松都八詠(송도팔영)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松都八詠(송도팔영) [ 제 1영 ] 鵠嶺春晴 ​: 곡령에 봄날은 맑아 八仙宮住翠微峯(팔선궁주취미봉) : 여덟 신선의 궁전이 취미봉에 있으니 縹緲煙霞幾萬重(표묘연하기만중) : 아득하다 구름과 안개가 몇 만 겹이나 되나. 一夜長風吹雨過(일야장풍취우과) : 하룻밤에 긴 바람 비 몰고 지나가니 海龍擎出玉芙蓉(해룡경출옥부용) : 바다용이 옥부용을 받들어 내는구나 [ 제 2영 ] 龍山秋晩 : 용산의 늦가을 去年龍岫菊花時(거년룡수국화시) : 지난해 용수에 국화 필 적 與容携壺上翠微(여용휴호상취미) : 손님과 함께 술병 가지고 산기슭에 올랐도다. 一逕松風吹帽落(일경송풍취모락) : 오솔길의 솔바람 모자를 불어 떨어뜨리고 滿衣紅葉醉扶歸(만의홍엽취부귀) : 옷에 가득한 붉은 잎, 취하여 붙들고 ..

서체별 병풍 2024.04.17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李綏之莊舍八詠(이유지장사팔영) 이유지 별장의 8경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李綏之莊舍八詠(이유지장사팔영) 이유지 별장의 8경 [ 제 1 영) 烏城夕烽(오성석봉) : 오성의 저녁봉화 幽居地僻斷過從(유거지벽단과종) 땅도 외진 그대 거처 찾는 발길 끊기고 睡起閑齋萬事慵(수기한재만사용) 한가한 집 일어나도 할 일 하나 없네 猶有憂時心未已(유유우시심미이) 그래도 시절 근심 마음이 안 좋으면 夕陽扶杖看前莑(석양부장간전봉) 저물녘 지팡이 짚고 앞 뫼를 바라보네 [ 제 2 영) 漁村夜燈(어촌야등) : 어촌의 밤 등불 浦漵微茫夕霧籠(포서미망석무롱) 포구 아득한 물결에 저녁 안개 자욱하니 漁村都在有無中(어촌도재유무중) 어촌은 모두 은은하여 보일락 말락 하여라 黃昏人靜千燈出(황혼인정천등출) 황혼에 인적 고요하고 수많은 등불 나오니 近遠明星爛不窮(근원명성란불궁) 원근에서..

카테고리 없음 2024.04.17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丁未元日(정미원일) 정미년 설날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丁未元日(정미원일) 정미년 설날 客中元日錦江西(객중원일금강서) 객지에 있는 동안 설날을 금강 서쪽에서 맞는데 千里人來一紙書(천리인래일지서) 아득히 멀리서 고향 사람이 편지 한 장 가져왔네 未及洗心參佛祖(미급세심참불조) 마음을 깨끗하게 하고 부처에게 절하기 전인데도 肺肝枯渴馬上如(폐간고갈마상여) 속이 타는 것이 소갈증 앓던 사사상여 같기만 하네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椵縣(가현) 가현에서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椵縣(가현) 가현에서 驟雨暗前村(취우암전촌) : 소나기에 앞 마을 어두워지고 溪流徹底渾(계류철저혼) : 흐르는 개울은 밑바닥까지 흐려진다 疊峯遮客眼(첩봉차객안) : 첩첩한 산봉우리에 길손의 눈 가리고 一徑入溪源(일경입계원) : 지름길 한 줄기 개울 언덕으로 통한다 靑草眠黃犢(청초면황독) : 푸른 풀에는 누런 송아지 잠들어있고 蒼崖叫白猿(창애규백원) : 푸른 언적에서 흰 원숭이 울부짖는다 十年南北去(십년남북거) : 십년간 남북으로 다녀봡지만 歧路正銷魂(기로정소혼) : 갈림길 만나니 또 초조한 넋이 되노라.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答國華(답국화) 국화에게 답하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答國華(답국화) 국화에게 답하다 自笑平生適越冠(자소평생적월관) : 평생에 월나라로 간 관같은 처지 우스우니 世情爭得耐孤寒(세정쟁득내고한) : 각박한 세상 인심에 춥고 외로움 어이 견딜까 少時問學和熊膽(소시문학화웅담) : 어릴 적 공부할 때, 웅담 먹으며 넉넉했는데 末路聲名混鼠肝(말로성명혼서간) : 말년의 명성이 보잘 것 없는 것과 섞이었구나 簿諜只能拚畫諾(부첩지능변화낙) : 나는 부첩에 대하여 결재 할 뿐 親朋誰肯報平安(친붕수긍보평안) : 친구들 누가 안부라도 전해주겠나 蒙君珍重金鑾詠(몽군진중금란영) : 그대 한림원서 읊은 진중한 시를 보내주니 觸撥幽懷仔細看(촉발유회자세간) : 그윽한 회포가 촉발되어 자세히 살펴보노라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古意(고의) 옛뜻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古意(고의) 옛뜻 海底珊瑚高幾丈(해저산호고기장) 바다 밑의 산호가 몇 길 높인가 千年試作千尋網(천년시작천심망) 천년 동안 시험삼아 천 길 그물을 만들어 萬牛挽出滄溟深(만우만출창명심) 만 마리 소로 창해에서 끌어 내오니 蛟龍怒號霹靂響(교룡비비벽력향) 교룡들이 어기야차 놔성ㆍ벽력 우루루 扶桑日沈洪濤熱(부유일출홍도열) 부상에 해 떠올라 붉은 물결 뜨거운데 光華照耀黃金闕(광망조요황금궐) 산호의 광망이 황금궐을 비치네 季倫本是麤男兒(계륜본시추남아) 계륜이 본시 거칠은 사나이 金椎一擊紛如雪(금추일격분여설) 금철퇴로 내려치자 가루되어 눈과같네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곽외도중시황생원(郭外道中示黃生員) 성 밖 길에서 황생원에게 보이다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곽외도중시황생원(郭外道中示黃生員)성 밖 길에서 황생원에게 보이다 匹馬城西路(필마성서노) : 필마로 도성 밖 서쪽 길로 나가 飄然是浪遊(표연시낭유) : 이리저리 정처 없이 마음껏 다녔도다. 夕陽尋岳寺(석양심악사) : 석양에 산 속의 절을 찾아가니 細雨上江樓(세우상강누) : 이슬비 속을 강루로 올라간다. 雲合孤村暮(운합고촌모) : 구름이 모이자 외로운 마을 저물고 山圍大野秋(산위대야추) : 산으로 에워싸여 큰 들판은 이미 가을. 行行頻得句(항항빈득구) : 다니면서 자주 시구를 얻었지만 愧欠玉人酬(괴흠옥인수) : 화답할 사람이 없어 부끄럽기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