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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江 鄭澈(송강 정철). 次藥圃韻(차약포운) 약포의 운에 차하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次藥圃韻(차약포운) 약포의 운에 차하다 壯歲從公直玉堂(장세종공직옥당) 젊은 시절 공을 따라 옥당에 宿直하며 玳筵銀燭興偏長(대연은촉흥편장) 대모자리 은촛대에 흥이야 즈런즈런 하였는데 如今共把天涯酒(여금공파천애주) 이제야 하늘 끝에서 함께 술 드니 時事茫茫鬢髮蒼(시사망망빈발창) 세상일 아득하고 귀밑머리만 늙었세라. 1. 玳筵銀燭: 玳瑁로 꾸민 은촛대. 혹은 밤의 화려한 연회. 2. 偏長: 어느 한 방면의 특별한 장점. 여기서는 흥이 매우 길다의 뜻.

송강 정철(1536) 2024.04.09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次季眞韻(차계진운) 계진 이후백의 시에 차운하다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次季眞韻(차계진운) 계진 이후백의 시에 차운하다 長林芳草路高低 (장림방초로고저) 길게 뻗쳐 있는 숲에 향기롭고 꽃다운 풀 무성하고 길은 높고 낮은데 雲裡層城望欲迷 (운리층성망욕미) 구름 속 겹겹의 성城이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하네. 一棹紅亭乘碧 (일도홍정승벽랑) 노 하나로 붉게 물든 정자亭子에서 푸른 물결을 타니 片帆遙指綵虹西 (편범요지채홍서) 한쪽으로 기울어진 돛이 멀리 일곱 빛깔 무지개 서쪽을 가리키네.

南冥 曺植 (남명 조식)​​​​. 遊黃溪贈金敬夫 1(유황계증김경부 1) 황계폭포에서 놀 때 김 경부에게 줌

南冥 曺植 (남명 조식)​​​​. 遊黃溪贈金敬夫 1(유황계증김경부 1) 황계폭포에서 놀 때 김 경부에게 줌 老夫頭面己霜乾(노부두면기상건) 늙은이 머리에 이미 서리가 말랐는데 木葉黃時上得山(목엽황시상득산) 나뭇잎 물들었을 때 산에 올랐노라 雙栢有枝柯幹浩(쌍백유지가간호) 두 그루 잣나무의 가지와 줄기 좋으니 莫言庭際秀芝蘭(막언정제수지란) 뜰에 지초와 난초 빼어났다고 말하지 말게나

남명 조식(1501) 2024.04.08

退溪 李滉[퇴계이황]. 獨遊孤山[독유고산] 제2수

退溪 李滉[퇴계이황]. 獨遊孤山[독유고산] 至月明潭[지월명담] 因竝水循山而下[인병수순산이하] 晩抵退溪[만저퇴계] 每得勝境[매득승경] 卽賦一絶[즉부일절] 절구 九首, 홀로 고산을 유람하고 월명담에 이르러 물을 끼고 산을 따라 내려와 해질 녁에 퇴계에 이르렀다. 매번 좋은 경치를 만나 절구 한 수씩을 읊었다. 9수다. 2 수 : 日洞[일동] 日洞佳名配月潭[일동가명배월담] : 해드는 마을의 아름다운 이름이 달의 연못을 짝하여 官居知是謬村談[관거지시류촌담] : 벼슬을 하지않으니 무릇 시골 이야기 그릇됨 알겠네. 箇中儘有良田地[개중진유랼전지] : 이 가운데에 다만 훌륭한 경작지와 땅이 넉넉하니 欲問琴孫置一庵[욕문금손치일암] : 금씨와 손씨에게 장차 초막 하나를 세우려나 묻네.

퇴계 이황(1501) 2024.04.08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大慈寺訪信安(대자사방신안) 대자사로 신안을 찾아가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大慈寺訪信安(대자사방신안) 대자사로 신안을 찾아가다 春殘葉密變年華(춘잔엽밀변년화) 봄날이 가고 잎 무성해지면서 세월이 변하니 繭栗初紅芍藥花(견율초홍작양화) 작은 꽃봉오리가 비로소 작약꽃에 붉게 피어나네 留與道人遊半日(유여도인유반일) 도인과 더불어 머물면서 반나절을 노닐다가 贊房新酌地椒茶(찬방신작지초다) 스님 방에서 새롭게 다시 지초차를 마시네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野 鳥 (야조) 야생조류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野 鳥 (야조)야생조류 綿蠻枝上鳥(면만지상조) : 나무 위의 새소리 잇달아 隨意便能鳴(수의편능명) : 제 뜻대로 거침없이 울어댄다 適志從吾好(적지종오호) : 뜻이 맞으면 내 기분대로 따르고 安心只欲平(안심지욕평) : 마음을 편하게 하여 평화롭고자 한다 驕榮爭似隱(교영쟁사은) : 부귀영화 교만함이 어찌 숨어 삶과 다투랴 苦學不如耕(고학불여경) : 고생스레 배움이 어찌 농사만 하리 詩酒消閑日(시주소한일) : 시와 술로 한가한 날 보내며 陶然送平生(도연송평생) : 기분 좋게 한 평생 보내고 싶어라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次濟川亭韻(차제천정운) 제천정운을 따서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次濟川亭韻(차제천정운) 제천정운을 따서 吹花劈柳半江風(취화벽류반강풍) : 강바람 불어 꽃잎을 날리고 버드나무를 헤치고 檣影擔搖背暮鴻(장영담요배모홍) : 저물녘 기러기 나는데 돛대 그림자 돛에 달려 흔들린다 一片鄕心空倚柱(일편향심공의주) : 한 조각 고향 그리는 마음에 허전히 기둥에 기대어서니 白雲飛度酒船中(백운비도주선중) : 배 위의 술자리로 흰 구름 날아 넘는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大邱十景 10 (대구십경 10) 砧山落照(침산낙조) : 침산의 저녁 노을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大邱十景 10 (대구십경 10) 砧山落照(침산낙조) : 침산의 저녁 노을 水自西流山盡頭(수자서류산진두) 물줄기 서로 흘러 산머리에 닿고 砧巒蒼翠屬淸秋(침만창취속청추) 침산의 푸른 숲은 가을 정취 더하네 晩風何處春聲急(만풍하처춘성급) 저녁 바람 타고 오는 방아 소리는 一任斜陽搗客愁(일임사양도객수) 노을에 젖은 나그네 시름 애끓게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