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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水鳥13(영수조13).물새를 읊다 精衛(정위) : 상상의새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水鳥13(영수조13).물새를 읊다 精衛(정위) : 상상의새 銜石塡滄海(함석전창해) 돌을 물어다가 넓고 큰 바다를 메우려 하였으니 其誠亦可哀(기성역가애) 그 정성이 또한 가엾기만 하구나 何年平大壑(하년평대학) 어느 해에나 바다를 다 메워 拯父水中骸(증부수중해) 물속에 있는 아비의 몸을 건질까...

蛟山 許筠(교산 허균). 楡岾寺(유점사) 유점사

蛟山 許筠(교산 허균). 楡岾寺(유점사) 유점사 金鍾法像月支來(금종법상월지래) 금종법상은 서역 땅 월지에서 오고 傑構耽耽寶地開(걸구탐탐보지개) 우람한 누각들은 보배로운 땅에서 열렸다 八部龍神趨玉座(팔부룡신추옥좌) 팔부의 용신은 옥좌에 굽실대고 六時天樂動香臺(륙시천악동향대) 륙시의 궁중음악은 향대에 들썩인다 修齋尙祝光陵福(수재상축광릉복) 재를 닦아 광릉(世宗)의 복을 빌고 作記猶稱閔漬才(작기유칭민지재) 지은 글에서는 민지의 재주르 칭찬한다 何事許詢根苦淺(하사허순근고천) 무슨 일로 허순은 근기가 천박하여 却將衣鉢混塵埃(각장의발혼진애) 도리어 의발 가져다가 진애에 뒤섞였구나

교산 허균(1569) 2024.04.09

石洲 權韠(석주 권필). 村居雜題 2(촌거잡제 2) 시골에서 살며 이것저것 읊다

石洲 權韠(석주 권필). 村居雜題 2(촌거잡제 2) 시골에서 살며 이것저것 읊다 昨夜月沈霧 (작야월심무) 어젯밤에는 달이 안개 속에 잠기더니 今朝山出雲 (금조산출운) 오늘 아침에는 산이 구름 속에서 나왔네. 無端波上雨 (무단파상우) 아무런 까닭 없이 물결 위에 내리는 비가 細細作靴紋 (세세작화문) 매우 자세하게 신발무늬를 만들어 내네.

象村 申欽(상촌 신흠) 野服(야복) 야인 복장에

象村 申欽(상촌 신흠) 野服(야복) 야인 복장에 野服黃冠穩稱身(야복황관온칭신) : 야인 복장에 누른 관이 이리도 몸에 맞을까 杖藜徐步上溪濱(장려서보상계빈) : 청려장 짚고 천천히 걸어 냇가를 따라 오른다. 村童莫問何如者(촌동막문하여자) : 아이들아 뭐하던 사람이냐 묻지 말라 曾是先朝八座臣(증시선조팔좌신) : 그래도 선왕조 때는 양 복야에 있었도다

상촌 신흠(1566) 2024.04.09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雪 後 (설 후) 눈이 내린 뒤에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雪 後 (설 후) 눈이 내린 뒤에 斗屋朝寒重(두옥조한중) 작고 초라한 집에 아침 추위가 매서우니 披衾睡起遲(피금수기지) 이불 걷고 잠에서 일어나는 것이 늦었네 開窓有新興(개창융신흥) 창문을 여니 새로운 흥취가 있는데 雪壓小梅枝(설압소매지) 작은 매화나무 가지에 눈이 소복하게 쌓였구나

四溟大師(사명대사). 登香爐峯(등향로봉) 향로봉에 올라

四溟大師(사명대사). 登香爐峯(등향로봉) 향로봉에 올라 山接白頭天杳杳(산접백두천묘묘) : 산은 백두에 접하고 하늘은 한없이 높고 水連靑海路茫茫(수연청해로망망) : 물은 푸른 바다로 흐르고 길은 아득하기만 하다 大鵬備盡西南闊(대붕비진서남활) : 대붕이 갖추어 날아갈 만큼 서남은 광활하니 何處山河是帝鄕(하처산하시제향) : 산하의 어디쯤이 곧 천재의 사는 곳인가

사명대사(1544) 2024.04.09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散畫六幅 3(제산화육폭 3) 낱그림 여섯 폭에 쓰다. 倚松(의송) : 소나무에 기대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散畫六幅 3(제산화육폭 3) 낱그림 여섯 폭에 쓰다 倚松(의송) : 소나무에 기대다 落落長松身(락락장송신) 가지가 길게 늘어진 키 큰 소나무 줄기에 頎頎人獨倚(기기인독의) 헌칠한 사람 홀로 기대고 있네 前蹊斷往來(전혜단왕래) 앞길에는 오가는 사람들 발길도 끊어졌는데 盡日泓崢裏(진일홍쟁이) 온종일 깊은 산속에서 누구를 기다리는가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挽南格庵(만남격암) 남격암의 만사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挽南格庵(만남격암) 남격암의 만사 鸞馭飄然弱水津(난어표연약수진) : 난새 타고 홀연히 약수진 건너가니 君平簾下更何人(군평렴하갱하인) : 엄군평처럼 발 내리고 책 읽은이 또 누가 있는가 床東弟子收遺草(상동제자수유초) : 사위와 제자들이 유고를 모으니 玉洞桃花萬樹春(옥동도화만수춘) : 신선 사는 옥동은 복사꽃 수만 그루가 봄이로구나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送鄭繡衣季涵之北關 1(송정수의계함지북관 1) 수의 정계함이 북관으로 가는 것을 전송하며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送鄭繡衣季涵之北關 1(송정수의계함지북관 1) 수의 정계함이 북관으로 가는 것을 전송하며 咸關北上馬頻顚(함관북상마빈전) : 함경도 북쪽 위에선 말도 자주 머리 돌리고 雪嶺西看海接天(설령서간해접천) : 설악산 서쪽 보니 바다가 하늘에 닿아있네​ 客路重陽又何處(객로중양우하처) : 나그네 길 중양절에 나는 또 어디서 가야하나 黃花冷落古城邊(황화랭락고성변) : 오래된 성에 누런 국화꽃이 차갑게 떨어지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滿月臺(만월대) 만월대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滿月臺(만월대) 만월대 下馬披荊棘(하마피형극) : 말에서 내려 가시밭을 헤치며 高臺四亡虛(고대사망허) : 높은 누대에 올라 보니 사방은 공허하다 雲山孤鳥外(운산고조외) : 구름 낀 산은 외로운 새 날아가는 밖에 솟아있고 民物故都餘(민물고도여) : 백성과 온갖 물건 옛 도읍의 소산이로다. 危砌依林廢(위체의임폐) : 무너져가는 섬돌은 황폐한 숲에 쓰러져 있고 喬松落影疎(교송낙영소) : 높은 소나무는 성근 그림자만 비춘다 斜陽照三角(사양조삼각) : 지는 해가 삼각산을 비추며 指點是王居(지점시왕거) : 저곳이 바로 임금 사는 곳이라 손짓하네.

율곡 이이(1536) 2024.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