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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팔관대회(八關大會) 팔관 큰 모임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팔관대회(八關大會) 팔관 큰 모임 鴛鴦會此儼成行(원앙회차엄성항) : 원앙들 모여서 엄숙히 줄 지어再拜揚休禮度彰(재배양휴례도창) : 재배하고 덕을 드러내니 예절이 빛난다千步脩廊分左右(천보수낭분좌우) : 좌우에는 천보의 긴 행랑 펼쳐있고半空危殿拱中央(반공위전공중앙) : 반공 솟은 전각 중앙에 서 우뚝하다風飄鳳管雲烟斷(풍표봉관운연단) : 바람에 나부끼는 봉관이 노을에 사라진다山擁龍旗日月光(산옹룡기일월광) : 용의 깃발을 산이 끼니 일월이 빛난다朝罷百僚開錫宴(조파백료개석연) : 조회 뒤에 백관에게 연회를 베풀자一庭微雪報嘉祥(일정미설보가상) : 정원에 날린 눈발이 상서로운 해를 알린다

陽村 權近(양촌 권근). 四女樹(사녀수) 사녀수

陽村 權近(양촌 권근). 四女樹(사녀수) 사녀수 纖纖女手種槐枝(섬섬여수종괴지) 여자라 가는 손이 홰나무 심어놓아 柯葉縱橫近水湄(가엽종횡근수미) 잎과 가지 가로세로 물가를 뒤덮었네 滿地淸涼消酷熱(만지청량소혹열) 맑고도 서늘하여 불더위를 식혀주니 百年陰德使人思(백년음덕사인사) 백 년이라 그 음덕 사람마다 그리누나

양촌 권근(1352) 2024.04.07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感興 5(감흥 5) 감흥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感興 5(감흥 5) 감흥 魯連本齊人(노련본제인) : 노련은 원래 제나라 사람 倜儻有奇節(척당유기절) : 높은 뜻과 기개에 특별한 절개 歲暮東海濱(세모동해빈) : 한 해가 저무는 동해 바닷가 輕擧誰能縶(경거수능집) : 훌흘 달아나니 누가 매어둘건가 功成不受賞(공성불수상) : 공을 세워도 상을 받지 않고 帝秦非所屑(제진비소설) : 진나라 황제도 말리지 못했다 遺風凜千載(유풍름천재) : 남긴 기품, 천년동안 늠름하니 聞者髮蕭瑟(문자발소슬) : 듣는 사람, 머리털 소슬해진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韓山八詠 3(한산팔영 3) 한산팔영 孤石深洞(고석심동) : 외로운 돌 깊은 골

牧隱 李穡(목은 이색). 韓山八詠 3(한산팔영 3) 한산팔영 孤石深洞(고석심동) 외로운 돌 깊은 골 平野行將盡(평야행장진) : 평편한 들판 다 지나면 回峯望更高(회봉망갱고) : 돌아온 봉우리 돌아보년 다시 높아라 一區幽僻處(일구유벽처) : 한 구역 그윽하고 치우친 곳에 梵刹本來孤(범찰본래고) : 절 하나 처음부터 외로이 서 있구나

목은 이색(1328) 2024.04.07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和贈李外郞元弼(화증리외랑원필) 외랑 이원필에게 화답하여 주다

​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和贈李外郞元弼(화증리외랑원필) 외랑 이원필에게 화답하여 주다 男子平生志四方(남자평생지사방) : 남자의 평생 뜻은 사방 천지에 두어야지 不應羞澁爲空囊(불응수삽위공낭) : 돈 없는 빈 주머니라고 부끄러울 게 없도다. 靈均去楚唯飱菊(영균거초유손국) : 굴평은 초나라 떠나서 국화만 먹었고 魯叟過陳也絶糧(노수과진야절량) : 노수도 진나라 지날 때, 식량이 떨어졌도다. 搔首只緣詩作崇(소수지연시작숭) : 머리가 빠진 것은 시가 원인이 되어서니 揚眉更覺酒能狂(양미갱각주능광) : 눈썹을 펴니 술이 사람 미치게 함 알았도다 愧非指廩周公瑾(괴비지름주공근) : 곡식 창고 보여준 주유가 못됨 부끄러우니 傾蓋相從亦不妨(경개상종역불방) : 양산 기울이며 친히 지냄도 방해되지 않겠지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犬浦偶吟(견포우음) 견포에서 우연히 읊다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犬浦偶吟(견포우음) 견포에서 우연히 읊다 無端馬上換星霜(무단마상환성상) : 부질없이 말 위에서 또 한 해가 바뀌고 望闕思家倍感傷(망궐사가배감상) : 대궐을 바라보니 집 생각이 더욱 간절하다 紅日落時天杳杳(홍일락시천묘묘) : 붉은 해 떨어지니 하늘은 어둑어둑 白雲缺處水蒼蒼(백운결처수창창) : 흰 구름 뚫린 곳에 물빛이 창창하다 雨晴草色連空綠(우청초색련공록) : 비개니 풀빛은 하늘에 닿아 푸르고 風暖梅花度嶺香(풍난매화도령향) : 바람 따스하니 매화꽃 재 넘어 향기 풍겨온다. 薄宦江涯良悒悒(박환강애량읍읍) : 강 뚝 길 걷는 관리 마음은 울적한데 春光何況攪離腸(춘광하황교리장) : 봄빛은 어이하여 나그네 마음 휘졌는가.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韓相國江居(한상국강거) 한상국의 강변 거처​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韓相國江居(한상국강거) 한상국의 강변 거처 ​ 鑿破雲根構小樓(착파운근구소루) : 바위를 뚫어 작은 다락을 얽어놓으니 江山無限入簾鉤(강산무한입렴구) : 무한한 강산이 발갈퀴에 들어오는구나 謝公不惜千金費(사공불석천금비) : 사공은 천금 비용도 아끼지 않았고 范相應將一舸遊(범상응장일가유) : 범제상이 응당 쪽배 타고 노닐것이니라 二水溶溶分燕尾(이수용용분연미) : 두 강물이 금실금실 제비꼬리처럼 갈라지고 三山杳杳隔鼇頭(삼산묘묘격오두) : 세 산은 가물가물 자라머리처럼 떨어져있구나 他年若許陪鳩杖(타년약허배구장) : 지팡이 뒤를 따르기를 다른 해에 허락하면 共向滄洲狎白鷗(공향창주압백구) : 함께 바다로 가서 갈매기와 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