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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門前薄待 1(문전박대 1)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門前薄待 1(문전박대 1) 斜陽叩立兩柴扉(사양고립양시비) 해질 무렵 남의집 문을 드리리니 三被主人手却揮(삼피주인수각휘) 주인놈은 손을 휘저으며 나를 쫓눈구나 杜字亦知風俗薄(두자역지풍속박) 두견새도 야박한 인심을 알았음인지 隔林啼送不如歸(격림제송불여귀) 돌아 가라고 숲에서 울며 나를 달래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餞秋(전추)가을을 보내며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餞秋(전추)가을을 보내며 寒江斷送鯉魚風(한강단송리어풍) 차가운 강가에 가을바람 그쳤는데 別後音書渺渺中(별후음서묘묘중) 이별 후 아무런 전갈 없어 아득해. 再熱如今難復望(재열여금난부망) 이제 다시 뜨거운 날을 바랄 수 없으니 幾回團扇怨西宮(기회단선원서궁) 둥근 부채는 그 얼마나 서궁을 원망하리. 鯉魚風(리어풍) : 음력9월의 가을바람을 뜻한다. 당나라 시인 李賀의 大堤曲이란 詩에서 유래. 團扇(단선) 둥근부채. 조비연 에게 한나라 成帝의 총애를 빼앗긴 班婕妤의 고사에 나옴.西宮(서궁) 조비연이 거처하던 궁이고, 成帝는 사랑이 식자 반첩여가 준 團扇을 버렸다. 가을처럼 쓸쓸하나 풍요로운 삶을 살다 간 사람이 추사 김정희다. 추사는 왕에게 잊혀진 자신의 신세가 찬바람 불자 버려진 ..

신위(申緯) 관극시 1(觀劇詩 1)관극시

신위(申緯) 관극시 1(觀劇詩 1)관극시 春香扮得眼波秋(춘향분득안파추) : 춘향이 분장하고 추파의 눈길 보내니 扇影衣紋不自由(선영의문부자유) : 부채 그림자 옷 무늬가 부자유스럽구나 何物龍鐘李御史(하물용종이어사) : 어떤 못생긴 인물 이도령인가 至今占斷劇風流(지금점단극풍류) : 지금까지 연극 풍류 독점하고 있도다

자하 신위(1769) 2024.04.12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夏日池亭絶句 5(하일지정절구 5) 여름날 연못가 정자亭子에서 지은 절구絶句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夏日池亭絶句 5(하일지정절구 5) 여름날 연못가 정자亭子에서 지은 절구絶句 新種芙蕖僅脫泥(신종부거근탈니) 새로 심은 연蓮꽃이 겨우 진흙을 벗어나서 邇來漸與綠萍齊(이래점여록평제) 요즈음 점점 푸른 개구리밥과 함께 가지런하네. 雖遲靨靨花如頰(수지엽엽화여협) 비록 여인女人 뺨의 보조개 같은 꽃은 더디게 피지만 也愛田田葉似臍(야애전전엽사제) 배꼽 같은 연잎이 물 위에 떠 있는 모습은 사랑스럽기만 하구나.

弘齋 正祖(홍재 정조). 雨 過 (우 과)비가 그치다

弘齋 正祖(홍재 정조). 雨 過 (우 과)비가 그치다 蒼蒼遠樹淡抹 (창창원수담말) 멀리 보이는 나무 짙푸르게 무성하니 엷은 녹색을 칠한 듯하고 嫋嫋垂簾斜陽 (뇨뇨수렴사양) 하늘하늘하며 드리운 주렴에는 석양이 비치네. 庭院雨過綠潤 (정원우과녹윤) 뜰에 비 그치니 더욱 푸르고 池塘波暖微香 (지당파난미향) 연못 물결 따뜻하니 향기 약하게 풍기네.

정조대왕 (1752) 2024.04.12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偶 題 1(우 제 1) 우연히 쓰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偶 題 1(우 제 1) 우연히 쓰다 浮生鮮得刹那安(부생선득찰나안) 덧없는 인생이라 잠시의 편암함도 얻기 힘들어서 淹殺辛醎又苦酸(엄살신함우고산) 맵고 짠 것이 사라지니 또 쓰고 시네 任運騰騰皆順境(임운등등개순경)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두고 오르고 또 오르면 모두 순조로울 것이니 何難八十一番難(하난팔십일번난) 여든한 번의 어려움이 무엇이 어렵다 하겠는가

작가 : 김석신. 제목 : 도봉도(道峯圖)

작가 : 김석신(金碩臣) 아호 : 초원(蕉園) 제목 : 도봉도(道峯圖) 언제 : 18세기 재료 : 화첩 종이에 수묵담채 규격 : 36.6 x 25.7cm 소장 : 한국개인 해설 : 김석신은 자를 군익(君翼), 호를 초원(蕉園)이라 하며. 화원의 집안에서 자라, 오랜 기간에 걸쳐 그 자신이 화원으로 출세한 사람이다. 그는 김응환(金應煥)의 조카이자 김득신(金得臣). 김석신(金陽臣) 과는 형제 사이이며. 김응환에게 양자로 입양했다. 김응환의 제자들 중에서 화단에 두각을 드러낸 김홍도(金弘道)는 김석신 보다 13세 연상이어서. 그가 김홍도에게 받은 일상적인 감화도 컸을 것으로 생각된다. 김석신은 북한산 풍경을 그린 일련의 작품으로 비교적 날리 알려져 있으며. 어떻게 보면 산만한 듯한 느낌도 들지만. 정리된 구..

한국고전명화 2024.04.12

작가 : 동기창(董其昌). 제목 : 강산추제도(江山秋霽圖)

작가 : 동기창(董其昌) 아호 : 사백(思佰) 제목 : 강산추제도(江山秋霽圖) 언제 : 明 재료 : 두루마리 종이에 수묵 규격 : 37.9 x 137 cm 소장 : 클리브랜드 미술관 해설 : 동기창은 송강 사람이며. 자는 현재(玄宰). 호는 사백(思佰)이다. 중국회화사상 여러 모로 가장 영향력이 컸던 사대부 화가인 동기창은 82세의 긴 생애를 살면서 예부상서(禮部尙書) 등 고위 관직을 역임했으며. 서예사상 최고 명필 중의 하나로 이름을 남겼는데. 특히 그가 창안한 남북종화(南北宗畫)의 가름은 미술사적인 면에서 획기적인 사실이다. 강산추제도 는 기년작 은 아니지만 양식상으로 보아 동기창 활약기의 중간쯤에 속하는 작품으로 간주된다. 두루마리의 왼쪽끝에 쓰인 자제(自題)에 의하면 “이그림이 황자구 즉 원(元)..

중국고전명화 2024.04.12

작가 : 작가미상. 제목 : 석가금관출현도(釋迦金棺出現圖)부분

작가 : 작가미상 제목 : 석가금관출현도(釋迦金棺出現圖)부분 언제 : 헤이안 시대 후기(11세기 후반) 재료 : 족자 종이에 설채 규격 : 160 x 229.5 cm 소장 : 마쯔나가 기념관 해설 : 커다란 화면의 중심에 찬란한 금빛 광배를 배경으로 합장한 석가모니가 중생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모습이다. 이와 같은 그림은 마하마야경(摩何摩耶經)에 나오는 석가재생설법 장면을 묘사한 것이다. 경의 내용에 의하면. 석가모니의 열반을 그의 제자 아나율존자(阿那律尊者)가 도리천(忉利天)에 있는 석가의 어머니 마야부인에게 가서 고하자. 부인은 급히 내려와 석가의 관위에 만다라화(曼茶羅華)를 뿌리고 그의 승가리의(僧伽梨衣)를 돌아보고 바리와 석장(錫杖)을 들고 흐느껴 울었다. 이때에 석가는 신통력을 발휘하여 관에서 나..

일본고전명화 2024.04.12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濯纓亭 20(탁영정 20) 탁영정 주변 20가지 경치. 冬天賞冰(동천상빙) : 겨울날의 얼음구경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濯纓亭 20(탁영정 20) 탁영정 주변 20가지 경치 冬天賞冰(동천상빙) : 겨울날의 얼음구경 一夜寒風水色新(일야한풍수색신) 하룻밤 차가운 바람에 물빛이 새로운데 魚龍寂寞失經綸(어룡적막실경륜) 고요하고 쓸쓸해서 물고기와 용도 헤엄치지 않네 行客拾如羅襪子(행객습여라말자) 나그네들은 물결 위를 사뿐사뿐 걷는 신선 같으니 瑤池步步不生塵(요지보보불생진) 요지를 한 걸음 한 걸음 걸어도 물거품도 일지 않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