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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贈 別 1(증 별 1)이별을 아쉬워하며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贈 別 1(증 별 1)이별을 아쉬워하며 玉頰雙啼出鳳城 (옥협상제출봉성​)고운 뺨에 눈물지며 한양을 나설 적에​ ​曉鶯千囀爲離情 (효앵천전위리정​)새벽 꾀꼬리가 이별의 슬픔 울어주네​ ​羅衫寶馬汀關外 (나삼보마정관외​)비단옷에 천리마로 나루 건너니 ​草色迢迢送獨行 (초색초초송독행​)외로운 이별 길에 풀빛만이 아득하네. ​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司諫院契軸(사간원계축) 사간원의 계축

栗谷 李珥 (율곡 이이).   司諫院契軸(사간원계축) 사간원의 계축 江海空疎客(강해공소객)강해에 살던 보잘것없는 나그네, 薇垣厠衆英(미원측중영)사간원(司諫院)에서 뭇 영재들 사이에 끼었네. 匡時五臣足(광시오신족)시대를 바로잡는 데는 다섯 신하1)로 족한데, 憂國一身輕(욱국일신경)나라를 걱정하자니, 한 몸이 가볍다. 自分非忠直(자분비충직)스스로 헤아리기에 충직하지 못하거니, 何緣補聖明(하연보성명)뭘로 성스러운 임금 보좌하나? 後人應歷指(후인응력지)후세 사람이 낱낱이 지적하리니,2) 今日愧題名(금일괴제명)오늘날에 이름 쓰기 부끄러워라.

율곡 이이(1536) 2024.05.27

松江 鄭澈(송강 정철). 題龍頭會軸(제용두회축) 용두회 시축에 쓰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題龍頭會軸(제용두회축) 용두회 시축에 쓰다  五學士爲五狀頭(오학사위오장두) 五學士를 五壯元이라 하니 聲名到我不相侔(성명도아불상모) 그 명성 나에겐 맞지 않네. 只應好事無分別(지응호사무분별) 다만 호사가들이 분별없이 等謂當時苐一流(등위당시제일류) 우리들을 일컬어 당시 第一流라 하네.  先祖爲左贊成時,政府三公及左右贊成,俱是文科壯元,幷經典文衡或兩舘提學,故刱設龍頭契軸,一時稱爲盛事,丈巖所錄 (선조가 左贊成이 되었을 때 정부의 三公 및 左右贊成이 모두 다 문과 장원으로 어울려 經典 文衡이나 혹 兩館의 提學을 아울러 지냈으므로 고로 龍頭契軸을 창설하여 일시에 盛事로 칭하였음. 丈巖의 기록임.

송강 정철(1536) 2024.05.27

​​​​南冥 曺植 (남명 조식). 寄子修姪(기자수질) 자수 조카에게

​​​​南冥 曺植 (남명 조식).   寄子修姪(기자수질) 자수 조카에게 ​​​​南冥 曺植 (남명 조식).百憂明未喪(백우명미상) : 온갖 근심에도 시력을 잃지 않았지만萬事寸無關(만사촌무관) : 세상만사에 조금도 관심 없노라.姊姪一千里(자질일천리) : 천리 밖에 사는 생질이星霜十二還(성상십이환) : 십이 년만에 돌아왔다.窮霪三月晦(궁음삼월회) : 궂은 장마에 석달 동안 어둑하고孤夢五更寒(고몽오경한) : 외로운 꿈, 오경의 시간 차기만하다.方丈如毋負(방장여무부) : 방장산이 저버리지 않는다면音書亦復難(음서역부난) : 편지 전하기란 다시 또 어려워 지리

남명 조식(1501) 2024.05.27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8[기정십영 8] 재함창공검지상 함창 공검지 위에 있다.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8[기정십영 8] 재함창공검지상 함창 공검지 위에 있다. 蛇淵釣魚[사연조어]  :  뱀 못에서 물고기를 낚다.  臨淵不作徒羨魚[임연부작도선어] : 못에 임해 잡지 못하고 물고기 무리 탐내니竹竿一絲風嫋如[죽간일사풍뇨여] : 대나무 낚시대 줄 하나만 바람에 흔들리네.大魚如神倏遠逝[대어여신숙원서] : 큰 물고기 신령 같아 갑자기 멀리 가버려도芳餌來貪俄衆拏[방이래탐아중라] : 향긋한 미끼 탐내 오니 잠시 많이 붙잡았네.渭川非熊事曠絶[위천비웅사광절] : 위천의 곰이 어긋남은 심히 공허한 일이고 東海連鼇談誕虛[동해연오담탄허] : 동해 바다 산의 자라는 헛된 거짓 이야기네.我思江湖有散人[아사강호유산인] : 내 생각에 강호에 한가한 사람이 있으리니金虀玉膾聊同渠[금제옥회료동거] : ..

퇴계 이황(1501) 2024.05.27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遊鴨島 1(유압도 1)압도에서 노닐며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遊鴨島 1(유압도 1)압도에서 노닐며 芳洲十里露潮痕(방주십리로조흔)아름다운 물가 아득히 멀리 조수의 흔적 드러나는데 手自持鋤採艸根(수자지서채초근)손수 호미 쥐고 풀뿌리를 캐네 野水汲來澆麥飯(야수급래요맥반)들을 흐르는 강물 길어 와 보리밥 말아 먹으며 擬將身世付江村(의장신세부강촌)가련한 이 몸 강 마을에 같길까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