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도헌 이인로(1128) 67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逍遙堂 1(소요당 1) 소요당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逍遙堂 1(소요당 1) 소요당 大瓠과宜從江海浮(대호의종강해부) 큰 바가지는 마땅히 강이나 바다에 띄워야 하고 散在寧畏斧斤求(산재녕외부근구) 쓸모없는 재목이 어찌 도끼나 자귀를 두려워 하겠는가 彷徨無爲物莫累(방황무위물막루) 무위에 노닐면 사물이 누가 되지 않으니 此是莊叟逍遙遊(차시장수소요유) 이것이 곧 장자 노인의 소요유 라네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醉 鄕(취 향) 술이 거나하게 취하여 느끼는 즐거운 경지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醉 鄕(취 향) 술이 거나하게 취하여 느끼는 즐거운 경지 醉鄕淳寂隔齊州(취향순적격제주) 취향은 순박하고 고요해서 가슴과 배꼽 사이에 있는데 聞說陶劉始得遊(문설도류시득유) 들으니 도연명과 유령이 처음 노닐었다고 하네 飮露吸風千萬戶(음로흡풍천만호) 이슬 마시고 바람 들이쉬는 커다란 고을인데 剪圭何日許封侯(전규하일허봉후) 어느 날에나 홀을 깍아 취향의 제후로 봉해 주려나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暮 春(모 춘) 저무는 봄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暮 春(모 춘) 저무는 봄 老來心事向春慵(노래심사향춘용) 늙어감에 심사가 봄에 더욱 게을러져 睡起空鷺落絮風(수기공로락서풍) 벼들 꽃 흩는 바람에 자다가 공연히 놀라 깨네 紅雨濛濛簾捲處(홍우몽몽렴권처) 주렴 걷힌 곳에 꽃비가 몽롱하고 淸陰漠漠鳥啼中(청음막막조제중) 새들의 울음 속에 푸른 그늘 아득하다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拾 栗(습 률)군밤을 주우며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拾 栗(습 률)군밤을 주우며 霜餘脫實亦斕斑(상여탈실역란반) : 서리 뒤에 터진 열매 반짝거리고 曉濕林間露未乾(효습림간로미건) : 새벽 습한 숲엔 이슬 아직 마르지 않았다. 喚起兒童開宿火(환기아동개숙화) : 어린아이 불러 묵은 불씨 헤쳐 보니 燒殘玉殼迸金丸(소잔옥각병금환) : 옥 껍질 다 탄 재에 황금 탄환 터진다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宿韓相國書齋(숙한상국서재) 한상국 서제에 묵으며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宿韓相國書齋(숙한상국서재) 한상국 서제에 묵으며 二水溶溶分燕尾(이수용용분연미) : 흐르는 두 갈래 물길 제비 꼬리 갈라 놓고 ​ 三山杳杳駕鰲頭(삼산묘묘가오두) : 아득한 세 개의 산들은 자라머리를 타고 있구나 他年若許陪鳩杖(타년약허배구장) : 후일에 비둘기 장식 지팡이 짝하기를 허락하면 共向蒼波狎白鷗(공향창파압백구) : 우리 함께 푸른 물결 향하여 흰 갈매기 벗하리라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內庭寫批有感(내정사비유감) 내정에서 사비를 쓰면서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內庭寫批有感(내정사비유감) 내정에서 사비를 쓰면서 孔雀屛深燭影微(공작병심촉영미) : 공작 병풍 깊숙한 곳에 촛불 그림자 희미하고 鴛鴦睡美豈分飛(원앙수미기분비) : 원앙 잠든 모습 행복한데 어찌 나누어 날겠는가 ​ 自憐憔悴靑樓女(자련초췌청루녀) : 스스로 불쌍하구나, 초췌한 청루의 처녀가 ​ 長爲他人作嫁衣(장위타인작가의) : 늘 남을 위해 시집갈 옷만 지어 주는 처지임을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書豐壤縣公舍(서풍양현공사) 풍양현 공사에 적다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書豐壤縣公舍(서풍양현공사) 풍양현 공사에 적다 峯下人家陽朔境(봉하인가양삭경) : 봉우리 밑의 인가들은 양삭의 경계인데 雲間鷄犬武陵源(운간계견무릉원) : 구름 사이의 닭과 개 소리는 무릉도원이로다 ​ 使君不許黃牛佩(사군불허황우패) : 사군은 도둑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나니 ​ 喜見風前麥浪翻(희견풍전맥랑번) : 바람 앞에 물결치는 보리밭 보는 것을 기뻐하노라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燈夕 2(등석 2)등불 켜진 저녁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燈夕 2(등석 2) 등불 켜진 저녁 谷寒未放金鶯囀(곡한미방금앵전) : 골짜기 차가워 황금빛 꾀꼬리 지저귀지 못하고 風峭難敎海燕來(풍초난교해연래) : 바람이 사나워서 바다제비 오기 어렵게 하는구나 ​ 須信帝城春色早(수신제성춘색조) : 모름지기 믿나니 제성에는 봄빛이 일러서 銀花千樹徹宵開(은화천수철소개) : 수많은 나무의 은빛 꽃들이 밤 새워 피겠구나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燈夕 1(등석 1)등불 켜진 저녁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燈夕 1(등석 1) 등불 켜진 저녁 風細不敎金燼落(풍세불교금신락) : 바람이 잦아들어 금불똥을 떨어지지 않더니 ​ 更長漸見玉蟲生(경장점견옥충생) : 밤이 깊으니 차츰 촛불 심지가 생기는구나 須知一片丹心在(수지일편단심재) : 한 조각 붉은 신하의 마음을 알아야 欲助重瞳日月明(욕조중동일월명) : 순임금 겹눈동자는 일월 같은 밝음을 도우려함이네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早春江行 2(조춘강행 2)​ 이른 봄 강을 걸으며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早春江行 2(조춘강행 2) ​이른 봄 강을 걸으며 碧岫巉巉攢筆刃(벽수참참찬필인) : 푸른 봉우리는 우뚝 솟아 붓끝을 세운 듯 ​ 蒼江杳杳漲松煙(창강묘묘창송연) : 짙푸른 강은 아득히 소나무에 안개 자욱하구나 暗雲陣陣成奇字(암운진진성기자) : 어두운 구름은 뭉게뭉게 이상한 글자 만들고​ 萬里靑天一幅牋(만리청천일폭전) : 만 리의 먼 푸른 하늘은 한 폭의 그림이로구나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早春江行 1(조춘강행 1)​ 이른 봄 강을 걸으며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早春江行 1(조춘강행 1) ​이른 봄 강을 걸으며 花遲未放千金笑(화지미방천금소) : 꽃은 늦어 피어 천금 웃음 터뜨리지 않았는데 ​ 柳早先搖一搦腰(류조선요일닉요) : 일찍 핀 버들은 한 웅큼 허리를 먼저 흔드는구나 魚躍波間紅閃閃(어약파간홍섬섬) : 물고기는 물결 속으로 뛰어들어 붉은 빛 번쩍거리고 ​ 鷺飛天外白飄飄(로비천외백표표) : 하늘 가에 해오라기 날아 흰빛이 표표하구나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野步 2(야보 2) 들판을 거닐며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野步 2(야보 2) 들판을 거닐며 郭外人家路盡蕪(곽외인가로진무) : 성 밖의 인가 거리마다 풀이 무성하고 ​ 隔林啼鳥勸提壺(격림제조권제호) : 숲 건너 우는 새는 술병 들라 권하구나 ​ 未成數句前山暮(미성수구전산모) : 몇 귀의 시도 짓지 못했는데 앞 산은 저무니 老覺詩情澁欲無(로각시정삽욕무) : 시정이 무디어 없어지려는 것 늙어서야 알겠다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野步 1(야보 1) 들판을 거닐며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野步 1(야보 1) 들판을 거닐며 十里煙村際碧蕪(십리연촌제벽무) : 십 리 안개 낀 마을 푸른 들에 닿으니 獨遊仍佩紫微壺(독유잉패자미호) : 혼자 노닐다가 두자미처럼 술을 샀도다 雲拖雨脚斜陽外(운타우각사양외) : 구름은 사양 밖으로 빗줄기를 끌어가 掩却前山半有無(엄각전산반유무) : 앞 산을 덮어버려 절반이나 보일 듯 말 듯 하다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偶 吟 (우 음) 우연히 짓다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偶 吟 (우 음) 우연히 짓다 買斷煙林理小園(매단연림리소원) : 자욱한 안개 숲을 사팔아 작은 동산 만드니 ​ 南窓睡起負朝暄(남창수기부조훤) : 잠 깨어 남창에서 일어나 따스한 아침볕을 받는다 ​ 白頭不悔儒冠誤(백두불회유관오) : 선비되어 신세 그르친것 흰머리 되어서도 후회 않아 ​ 尙把塵編敎子孫(상파진편교자손) : 오히려 먼지 앉은 책을 펴 들고 자손을 가르치노라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月季花(월계화)월계화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月季花(월계화)월계화 萬斛丹砂問葛洪(만곡단사문갈홍) : 선약 찾은 갈홍에게 만 곡의 단사를 묻노니 何年深窖小園中(하년심교소원중) : 어느 해 이 작은 동산에 땅 파고 감추었는가 芳根染晩雲霞色(방근염만운하색) : 꽃다운 뿌리가 저문 구름 노을빛에 물들어 故作仙葩不老紅(고작선파불로홍) : 짐짓 신선 꽃송이로 늙지 않는 붉음 만들었구나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梅 花(매 화) 매화꽃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梅 花(매 화) 매화꽃 姑射氷膚雪作衣(고사빙부설작의) : 고야산 신선 고운 살결에 눈으로 옷 지어 입고 香唇曉露吸珠璣(향진효로흡주기) : 향기로운 입술로 새벽 이슬에 구슬을 마시는구나 應嫌俗蘂春紅染(응혐속예춘홍염) : 속된 꽃술이 봄철 붉은 꽃에 물드는 것 싫어서 ​ 欲向瑤臺駕鶴飛(욕향요대가학비) : 신선 사는 요대 향해 학 타고 날아가려 하는구나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西塞風雨(서새풍우)서새의 비바람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西塞風雨(서새풍우) 서새의 비바람 秋深笠澤紫鱗肥(추심립택자린비) : 가을이 깊으니 구리때 연못에 자색 고기비늘 살찌고 雲盡西山片月輝(운진서산편월휘) : 구름 걷히자 서산에 조각달이 빛나는구나. 十幅蒲帆千頃玉(십폭포범천경옥) : 열 폭 부들 돛은 천 이랑 옥 물결 위에 떠있고 紅塵應不到蓑衣(홍진응불도사의) : 세상 티끌이야 도롱이 입은 사람에게는 이르지 않으리라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杏花鸜鵒圖(행화구욕도) 살구꽃 속의 구관조 새 그림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杏花鸜鵒圖(행화구욕도) 살구꽃 속의 구관조 새 그림 欲雨不憂春陰垂(욕우불우춘음수) : 올 듯 한 비는 오지 않고, 봄 구름만 자욱하고 杏花一枝復兩枝(행화일지복양지) : 살구꽃 한 가지 또 두 가지 ​ 問誰領得春消息(문수령득춘소식) : 누가 봄소식 받았는지 물어보니 唯有鸜之與鵒之(유유구지여욕지) : 오직 구관조와 구관조가 꽃가지에 있구나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內庭寫批有感(내정사비유감) 대권에서 비지를 쓰며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內庭寫批有感(내정사비유감) 대권에서 비지를 쓰며 孔雀屛深燭影微(공작병심촉영미) : 공작 병풍 깊숙하고 촛불 그림자 희미한데 鴛鴦睡美豈分飛(원앙수미기분비) : 잠자는 고운 원앙새 어찌 나누어 날겠는가 自憐憔悴靑樓女(자연초췌청루여) : 가련하다, 초췌한 청루의 여인이여 長爲他人作嫁衣(장위타인작가의) : 오랫동안 남 위해 혼수 옷만 짓는다네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漁村落照(어촌낙조)어촌 저녁놀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漁村落照(어촌낙조) 어촌 저녁놀 草屋半依垂柳岸(초옥반의수류안) : 초가집 반쯤 걸친 버들 늘어진 언덕 ​ 板橋橫斷白蘋汀(판교횡단백빈정) : 외다리 가로 놓인 흰 마름 물가 ​ 日斜悠覺江山勝(일사유각강산승) : 저무는 햇살에 강산 더욱 아름다워라 ​ 萬頃紅淨數點靑(만경홍정수점청) : 맑고 푸른 만 이랑 물결 속, 몇 점의 푸른 산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煙寺暮鐘(연사모종)안개 낀 절의 저녁 종소리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煙寺暮鐘(연사모종) 안개 낀 절의 저녁 종소리 千回石徑白雲封(천회석경백운봉) : 돌고 돈 아득한 돌 길, 흰 구름 속에 잠기고 ​ 巖樹蒼蒼晩色濃(암수창창만색농) : 창창한 바위 숲에 어스름 짙어지네 ​ 知有運坊藏翠壁(지유운방장취벽) : 푸른 절벽에 절 하나 好風吹落一鐘聲(호풍취락일종성) : 때맞춘 바람에 종소리 울려온다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瀟湘夜雨(소상야우) 소상강 밤비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瀟湘夜雨(소상야우) 소상강 밤비 一帶滄波兩岸秋(일대창파양안추) : 한 줄기 푸른 물결, 양 언덕엔 가을 짙고 風吹細雨灑歸舟(풍취세우쇄귀주) : 강바람 불어오고, 돌아오는 배전에 가랑비 뿌리네 ​ 夜來泊近江邊竹(야래박근강변죽) : 밤에 강변 대숲에 배를 대니 葉葉寒聲總是愁(엽엽한성총시수) : 대나무 입에 떨어지는 찬 빗소리는 모두의 수심이네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江天暮雪(강천모설)강 하늘 저녁 눈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江天暮雪(강천모설)강 하늘 저녁 눈 雪意嬌多著水遲(설의교다저수지) : 흩날리는 눈은 교태를 띠고 강물에 내리기 싫어하고 ​ 千林遠影已離離(천림원영이이이) : 온 숲에는 멀리 이미 그림자 어른어른 ​ 蓑翁未識天將暮(사옹미식천장모) : 도롱이 쓴 늙은이 날 저무는 줄 모르고 醉道東風柳絮時(취도동풍유서시) : 취하여 말하기를, 봄바람에 버들 꽃 날리는 때라 하네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平沙落雁(평사낙안) 모래톱에 내려앉는 기러기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平沙落雁(평사낙안) 모래톱에 내려앉는 기러기 水遠天長日脚斜(수원천장일각사) : 긴 강 높은 하늘, 햇살 빛치고 隨陽征雁下汀沙(수양정안하정사) : 햇살 따라 기러기 모래톱에 내린다 行行點破秋空碧(행행점파추공벽) : 줄지어 날며 가을 푸른 하늘을 점점이 가르네 ​ 低拂黃蘆動雪花(저불황로동설화) : 나직하게 갈대밭 스치자, 눈꽃이 흩날린다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書天壽僧院壁(서천수승원벽)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書天壽僧院壁(서천수승원벽) 천수승원 벽에 쓰다 送客客未到(송객객미도) : 손을 보내니 손은 오지도 않고 ​ 尋僧僧亦無(심승승역무) : 스님을 찾아도 스님은 보이지 않네 ​ 唯餘林外鳥(유여임외조) : 오직 남아 있는 것, 숲의 새 ​ 欵曲勸提壺(관곡권제호) : 은근히 술 생각나게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