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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遊 伽倻山 2(유 가야산 2) 가야산에서 노닐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遊 伽倻山 2(유 가야산 2) 가야산에서 노닐다 探勝參差後歲華(탐승창찻후세화) 다양한 자태를 뽐내던 경치 좋은 곳을 세월이 지난뒤에찾으니 恨無紅樹亦無花(한무홍수역무화) 단풍도 들지 않고 꽃도 피지 않아 한스럽네 千峯一夜粧珠玉(천봉일야장주옥) 수많은 봉우리를 하룻밤에 구슬과 옥으로 꾸몄으니 始覺群仙餉我多(시각군선향아다) 여러 신선들이 나를 위해서 그렇게 많이 보내 준 것임을 비로소 알겠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春日山居有懷 2首(춘일산거유회 2수) 봄날 산에 살며 느낌이 있어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春日山居有懷 2首(춘일산거유회 2수) 봄날 산에 살며 느낌이 있어 谷邃雲常住(곡수운상주) : 골짜기 깊숙하여 구름 항상 머물고 庭幽草漸苞(정유초점포) : 뜰이 그윽하고 풀은 점점 무성해진다. 天心元物物(천심원물물) : 천심은 월내 만물 속에 깃들어 있어 夜氣自朝朝(야기자조조) : 밤기운 절로 아침마다 남아있도다. 榻爲攤書解(탑위탄서해) : 걸상을 내려놓고 책 펼쳐 보다가 門從問字敲(문종문자고) : 글을 물으러 오는 사람 상대 하고 時吟騷九曲(시음소구곡) : 때때로 이소곡과 구가의 노래를 읊다가 或玩遯三爻(혹완둔삼효) : 간혹 은둔의 궤, 문괘의 삼효 음미해 본다

택당 이식(1584) 2023.07.23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山鳥 3(영산조 3) 熟刀숙도(쏙독새) 산새를 읊다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山鳥 3(영산조 3). 熟刀숙도(쏙독새) 산새를 읊다 孝子供甘旨(효자공감지) 효자가 맛있는 음식을 마련하여 爺孃奉至城(야양봉지성) 부모님을 지극한 정성으로 받들었네 餘魂應化鳥(여혼응화조) 남은 넋이 마땅히 새가 되었으니 長作扣刀聲(장작구도성) 늘 칼 두드리는 소리를 내는 구나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正陽寺雨留(정양사우류) 정양사에서 비를 만나 머무르며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正陽寺雨留(정양사우류) 정양사에서 비를 만나 머무르며 淋浪簷雨夜連明(림랑첨우랴연명) 처마 끝에서 낙숫물 밤새도록 떨어지는데 臥聽山中萬爆聲(와청산중만폭성) 자리에 누워 산속의 수많은 폭포 소리 듣네 先出玉峰眞面目(선출옥봉진면몫) 옥 같은 산봉우리 비에 씻겨 참모습을 드러내면 却留詩眼看新晴(각류시안간신청) 다시 시를 볼 줄 아는 안목으로 오랫동안 오던 비가 멎고 말끔히 갠 모습을 바라보리라

蛟山 許筠(교산 허균). 初夏省中作(초하성중작) 초여름 성안에서 짓다

蛟山 許筠(교산 허균). 初夏省中作(초하성중작) 초여름 성안에서 짓다 田園蕪沒幾時歸(전원무몰기시귀) 전원이 황폐하니 언제난 돌아가나 頭白人間宦念微(두백인간환념미) 머리 희어지는 인간세상 벼슬생각 없다 寂寞上林春事盡(적막상림춘사진) 적막한 상림에는 봄날이 다 가는데 更看疎雨濕薔薇(경간소우습장미) 성긴 비에 젖은 장미 다시 또 보는구나

교산 허균(1569) 2023.07.23

石洲 權 韠(석주 권필). 宿大津院(숙대진원) 대진원에서 묵으며

石洲 權 韠(석주 권필). 宿大津院(숙대진원) 대진원에서 묵으며 石投孤館抱鞍眠(석투고관포안면) 저녁나절 외딴 객사에 들어 안장을 안고 자려는데 破屋疎簷仰見天(파옥소첨앙견천) 무너진 집 듬성듬성 남아 있는 처마 사이로 하늘이 보이네 聽得廚人連曉語(청득주인연효어) 부엌에서는 사람들이 새벽까지 얘기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艱難各說壬辰年(간난각설임진년) 저마다 임진년에 힘들고 고생스러웠다고 하네

象村 申欽(상촌 신흠). 時運1(시운1) 시절 운수

象村 申欽(상촌 신흠). 時運1(시운1) 시절 운수 旣佩我玦(기패아결) 터진 나의 구슬 차고서 辭此昌朝(사차창조) 이 조정을 하직하노라. 下澤款段(하택관단) 바퀴통 짧은 수레에 걸음 느린 말로 言稅于郊(언세우교) 교외로 나가 쉬어보리라. 桑梓彌望(상재미망) 고향땅 멀리 바라보면 聳壑昂霄(용학앙소) 우뚝한 산 위의 하늘로 치솟아 있다. 井有丹光(정유단광) 우물에는 단사 빛이 있고 園有芝苗(원유지묘) 정원에는 영지 싹이 있어라.

상촌 신흠(1566) 2023.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