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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歷訪朴孝伯(력방박효백) 박효백을 찾아가다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歷訪朴孝伯(력방박효백) 박효백을 찾아가다 逢君話疇昔(봉군화주석) : 그대를 만나 옛이야기 나누면서 濁酒聊自斟(탁주료자짐) : 애오라지 탁주를 스스로 따르네. 微風動新竹(미풍동신죽) : 가는 바람 대숲에 일자 時有一蟬吟(시유일선음) : 때때로 매미 소리 들려오네.

西山大師(서산대사). 覺行大師(각행대사)

西山大師(서산대사). 覺行大師(각행대사) 雲房高臥遠塵紛(운방고와원진분) 선방에 높이 누워 세상 티끌을 멀리떠나 只愛松風不閉門(지애송풍불폐문) 단지 솔바람 좋아서 禪房門을 열어 놓았네 一柄寒霜三尺劍(일병한상삼척검) 서릿발 같은 三尺劍으로 爲人提起斬精魂(위인제기참정혼) 마음 속의 精靈 모두 잘랐네 僧兼山水三知己(승겸산수삼지기) 스님과 산 그리고 물은 진정한 세 친구 鶴與雲松一世間(학여운송일세간) 학과 더불어 구름?소나무와 지내는 세계 虛寂本心如不識(허적본심여부식) 텅 비고 고요한 본래 마음을 얻지 못하면 此生安得此身閑(차생안득차신한) 이 생에 어찌 이 몸이 한가함 얻으랴

서산대사(1520) 2023.08.07

蓬萊 楊士彦(봉래 양사언). 秋 思 (추 사) 가을날 생각

蓬萊 楊士彦(봉래 양사언). 秋 思 (추 사) 가을날 생각 生曠野孤煙 (고연생광야) 외로운 연기 환한 벌판에서 피어나고 殘月下平蕪 (잔월하평무) 새벽달은 거칠은 지평 아래로 진다. 爲問南來雁 (위문남래안) 남에서 오는 기러기에 물어보네 家書寄我無 (가서기아무) 집에서 내게 부치는 편지는 없더냐 ​ ​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螢 ( 형 ) 반딧불이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螢 ( 형 ) 반딧불이 只作皎皎行 (지작교교행) 다만 빛나고 밝게 날아다니면서 使人記所向 (사인기소향) 사람으로 하여금 향하여 가는 곳을 기억나게 하네. 微質旺中宵 (미질옹중소) 하찮은 존재存在가 한밤중에는 왕성旺盛하다가 不然光已喪 (불연광이상) 한밤중이 지나면 그 빛을 이미 잃어버리는구나.

南冥 曺植 (남명 조식). 山中卽事1(산중즉사1) 산속에서 읊다

南冥 曺植 (남명 조식). 山中卽事1(산중즉사1) 산속에서 읊다 從前六十天曾假(종전육십천증가) : 종전의 육십 년은 하늘이 빌려 주고 ​ 此後雲山地借之(차후운산지차지) : 차후의 구름 낀 산은 땅이 빌려 주었다​ 猶是窮塗還有路(유시궁도환유로) : 막다른 길에도 또다시 길 있으니 却尋幽逕採薇歸(각심유경채미귀) : 그윽한 오솔길을 찾아 고사리 캐어 돌아온다

남명 조식(1501) 2023.08.07

退溪 李滉[퇴계이황]. 仙舟巖瀑次金應順 [선주암폭차김응순] 선주암폭포 김응순에 차하여

退溪 李滉[퇴계이황]. 仙舟巖瀑次金應順 [선주암폭차김응순] 선주암폭포 김응순에 차하여 靑山界破徐凝句[청상계파서응구] : 서응의 시구처럼 청산이 경계로 나누어지고 銀漢飛流太白詞[은한비류태백사] : 이태백의 글귀 같은 은하수가 날아 내리는 듯하구나. 千載廬山曾說盡[천재려산증설진] : 천 년 전의 여산폭포 시에 이미 다 말하였는데 何言更賦八公奇[하언갱부팔공기] : 어떤 말로써 다시 팔공산의 절경을 읊을까 ?

퇴계 이황(1501) 2023.08.07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6(장흥우음 6)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6(장흥우음 6)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江南麗樹鸎猶囀(강남여수앵유전) 강남의 아름다운 나무에서는 꾀꼬리가 여전히 울어대는데 江北高風催裌衣(강북고풍최겹의) 강북의 높은 곳에서 부는 바람은 겹옷을 재촉하네 更憶遠人登晩壟(경억원인등만롱) 멀리 있는 사람 더욱 생각나 해 질 녘 언덕에 오르니 鷓鴣歌罷荳花肥(자고가파두화비) 자고새는 노래 그치고 콩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네

晦齋 李彦迪 (회재 이언적). 次舍弟韻(차사제운)동생의 운을 빌려

晦齋 李彦迪 (회재 이언적). 次舍弟韻(차사제운) 동생의 운을 빌려 ​​​​ 還家中夜夢初成(환가중야몽초성) 집으로 돌아가는 밤에 꿈을 처음 꾸는데 忽覺依然臥洛城(홀각의연와낙성) 갑자기 잠깨니 그대로 한양성에 누워있네 落盡山花歸未得(락진산화귀미득) 산꽃은 다 떨어지는데도 아직 돌아가지 못하고 樗材還愧玷華淸(저재환괴점화청) 재주 없는 이 몸 흠만 뚜렷함이 부끄러워라 親老求歸計未成(친로구귀계미성) 부모 늙어 돌아가려하나 계책은 없고 金章那似倅殘城(金장나사졸잔성) 재상 벼슬은 피폐한 고을 수령 같네 平生心事多違阻(평생심사다위조) 평생의 뜻은 어긋나고 막힘이 많으니 却恨虛名徹穆淸(각한허명철목청) 명예 버리고 세상 맑아질 길이나 궁리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