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16 15

簡易 崔岦(간이 최립). 獨樂八詠 1(독락팔영 1) 독락정 8경치를 읊다.圓浦觀漲(원포관창):원포에서 물이 넘치는 것을 보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獨樂八詠 1(독락팔영 1) 독락정 8경치를 읊다. 圓浦觀漲(원포관창):원포에서 물이 넘치는 것을 보다 流止皆天機(유지개천기) 흘러가고 멈추는 것 모두 하늘의 기밀인데 漲來亦發越(창래역발월) 넘치는 것 또한 그 뜻을 드러내는 것이네 川觀卽海觀(천관즉해관) 내를 바라보는 것이 곧 바다를 바라보는 것이니 小大菲吾說(소대비오설) 작고 큰 것을 따지는 것은 내 이야기가 아니로다

孤竹 崔慶昌(최경창). 武陵溪 1(무릉계 1) 무릉계곡

孤竹 崔慶昌(최경창). 武陵溪 1(무릉계 1) 무릉계곡 數聲砧杵白雲邊(수성침저백운변) : 흰 구름 가에서 절구소리 들려오고 亂石蒼苔入洞天(란석창태입동천) : 골짜기로 들어서니 여기저기 푸른 이끼 낀 돌들 日暮武陵何處是(일모무릉하처시) : 해는 저무는데 무릉 땅은 어느 곳일까. 桃花流水卽依然(도화류수즉의연) : 복사꽃 흘러가는 물길은 아득하여라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夫餘有感(부여유감)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夫餘有感(부여유감) 靑山重疊碧江流(청산중첩벽강류) : 산 첩첩, 강물은 흘러만 가네 不是金宮卽玉樓(불시금궁즉옥루) : 이곳 궁궐, 아니면 옥 같은 누각이라 全盛只今無問處(전성지금무문처) : 왕성했던 지난 일, 지금은 물어 볼 곳 하나 없어 月明潮落倚孤舟(월명조락의고주) : 조수에 밝은 달 빛, 외로운 배에 몸을 실었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雲閒月[운한월] 한가한 구름과 달

栗谷 李珥 (율곡 이이). 雲閒月[운한월] 한가한 구름과 달 極目琉璃一璧寒[극목유리일벽한] : 멀리 보이는 유리처럼 찬 구슬 하나 半生雲外半雲閒[반생운외반운간] : 구름 밖에 반쯤 나와 반은 구름속이라. 怳如西子新糚罷[황여서자신장파] : 황홀한것이 새 단장 끝낸 서시와 같고 嬌把輕紈掩玉顏[교파경환엄옥안] : 아리땁게 비단결 잡고 옥같은 얼굴 숨기네.

율곡 이이(1536) 2023.09.16

松江 鄭澈(송강 정철). 自江南還石堡戊子(자강남환석보무자) 강남에서 석보로 돌아오다(무자)

松江 鄭澈(송강 정철). 自江南還石堡戊子(자강남환석보무자) 강남에서 석보로 돌아오다(무자) 免作江南鬼(면작강남귀) 강남의 혼을 면했더니 還爲石底龜(환위석저구) 도리어 돌 밑에 거북이 되었네. 曉朝輸嚥息(효조수연식) 이른 아침을 밥 먹는 일로 보내고 天地入期頤(천지입기이) 천지도 期頤가 되었네.(할 일이 없네) 夢幻看人事(몽환간인사) 인간사를 夢幻인양 보고 行藏付酒卮(행장부주치) 행장이야 술잔에 맡겼느니 溪橋舊白髮(계교구백발) 溪橋의 백발도 오래되었고 髣髴二天詩(방불이천시) 二天 시 방불하구나.

송강 정철(1536) 2023.09.16

龜峯 宋翼弼(구봉 송익필). 次謫仙韻(차적선운) 적선의 운을 빌어

龜峯 宋翼弼(구봉 송익필). 次謫仙韻(차적선운) 적선의 운을 빌어 寂寞靑樓女(적막청루녀) : 막막한 푸른 누각의 여인 單居白雲端(단거백운단) : 홀로 흰 구름 끝에 머무네. 玉齒未曾啓(옥치미증계) : 백옥 같은 이를 드러낸 적도 없었고 芳春無所歡(방춘무소환) : 꽃다운 봄에도 기뻐할 것이 없었네. 有節何人識(유절하인식) : 절개가 있어도 누가 알아주며 無心片心丹(무심편심단) : 무심히 란 조각 붉은 마음 간직하네. 重重翠雲屛(중중취운병) : 겹겹이 둘러싼 비취빛 구름 병풍 不許他人觀(불허타인관) : 남이 보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네. 却笑秦家女(각소진가녀) : 문득 진나라 여인들을 비웃으며 輕身乘彩鸞(경신승채란) : 몸을 가벼이 하여 아름다운 수레를 타네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謾 吟 2(만 음 2) 생각나는 대로 읊다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謾 吟 2(만 음 2) 생각나는 대로 읊다 筆吐龍蛇狀 (필토룡사장) 필치筆致는 용龍과 뱀의 모습을 드러내고 詩成錦繡紋 (시성금수문) 시詩는 수繡 놓은 비단緋緞의 무늬를 이루네. 百年難再遇 (백년난재우) 백년지기百年知己 두 번 만나기 어려우니 一代孰同羣 (일대숙동군) 한 시대에 누구와 함께 무리를 지을까.

西山大師(서산대사). 回仙亭2首(사선정2수) 사선정 회선정

西山大師(서산대사). 回仙亭2首(사선정2수) 사선정 회선정 海枯松亦老 (해고송역노) 저 바다 마를 때면 솔도 늙으리 鶴去雲悠悠 (학거운유유) 학은 가고 구름만 유유히 감도누나 月中人不見 (월중인불견) 달빛 아래 신선은 보이지 않고 三十六峰秋 (삼십육봉추) 서른 여섯 봉우리엔 가을빛 짙었어라

서산대사(1520) 2023.09.16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蛙 ( 와 ) 개구리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蛙 ( 와 ) 개구리 突眼無他技 (돌안무타지) 눈이 튀어나오고 별다른 재주도 없는데 昂頭妄自尊 (앙두망자존) 머리를 쳐들고 망령妄靈되게 잘난 체하네. 古人焚牡鞠 (고인분모국) 옛사람이 씨 없는 국화菊花를 불태워 너희를 해쳤으니 於汝實爲冤 (어여실위원) 너희에게는 참으로 원통寃痛한 일이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