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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有懷(유회) 그리움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有懷(유회) 그리움 窓前獨起天將嘵(창전독기천장효) : 혼자 깨어나 창에서니 날 새려하네 山外日沈啼子規(산외일침제자규) : 산밖엔 해가 잠겨, 두견새 울음소리 知去爾陵三百里(지거이릉삼백이) : 거대 무덤까지 삼백리 夢中眉目勝相思(몽중미목승상사) : 꿈속의 그대 모습 생각보다 분명했소

栗谷 李珥 (율곡 이이). 遊楓嶽 將還 寓靈臺菴 [유풍악 장환 우영대암]풍악산에서 떠돌다 영대암으로 돌아가 우거하려하면서

栗谷 李珥 (율곡 이이). 遊楓嶽 將還 寓靈臺菴 [유풍악 장환 우영대암] 풍악산에서 떠돌다 영대암으로 돌아가 우거하려하면서 一牀高臥對高峯[일상고와대고봉] : 잠시 평상 위에 누워 높은 봉우리 마주해도 千里家山信不通[천리가산신불동] : 천 리 고향 산천의 소식을 알지 못하네. 半夜鶴聲來枕上[반야학성래침상] : 한 밤의 학 소리 베갯머리에 울리니 始知身在寂寥中[시지신재적료중] : 몸이 적막한 산속에 있음을 비로소 알겠구나 !

율곡 이이(1536) 2023.09.24

松江 鄭澈(송강 정철). 次東關韻奉贈西止翁鄭仁源西遊庚寅 (차동관운봉증서지옹정인원유서유경인)

松江 鄭澈(송강 정철). 次東關韻奉贈西止翁鄭仁源西遊庚寅 (차동관운봉증서지옹정인원유서유경인) 동관 운에 차하여 사지옹(정인원)의 西遊에 차하다 春回山木變(춘회산목변) 봄이 돌아오니 산에 나무도 변하고 雪盡谷流添(설진곡유첨) 눈이 다하여 골짝 물도 불었네. 別苦杯心凸(별고배심철) 이별의 괴로움에 술잔은 우북하고 詩豪筆穎尖(시호필영첨) 시는 호방하여 붓끝이 날카롭네. 羈愁集白首(기수집백수) 객지 시름은 흰머리에 모이고 靈籟自蒼髥(령뢰자창염) 신령한 소리는 소나무에 울리나니 醉犯金吾禁(취범금오금) 취하여 금오위의 금지를 범할지라도 君嫌我不嫌(군혐아불혐) 그대는 꺼리나 나는 아니 꺼린다오.

송강 정철(1536) 2023.09.24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謾 吟 3(만 음 3) 생각나는 대로 읊다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謾 吟 3(만 음 3) 생각나는 대로 읊다 北闕心長戀 (북궐심장연) 마음은 늘 궁궐宮闕을 그리워하니 天衣夢繡紋 (천의몽수문) 자수刺繡의 무늬가 새겨진 임금의 옷이 꿈에 보이네. 微臣才不稱 (미신재불칭) 벼슬이 낮은 신하의 재주가 변변찮으니 鵷鷺豈容羣 (원로기용군) 조정朝廷에 늘어선 벼슬아치와 어찌 한 무리가 될 수 있을까.

西山大師(서산대사). 示碧泉禪子(시벽천선자) 벽천선자에게

西山大師(서산대사). 示碧泉禪子(시벽천선자) 벽천선자에게 閃電光中坐(섬전광중좌) 번쩍이는 번갯빛 속에 앉아 對人能殺活(대인능살활) 사람을 대하면 능히 죽이고 살리네 無頭無尾棒(무두무미봉) 머리도 없고 꼬리도 없는 몸둥이로 打破虛空骨(타파허공골) 허공의 뼈를 쳐서 깨뜨린다. 十年呑栗棘(십년탄률극) 십 년을 밤송이를 삼키며 수행했건만 猶是野狐精(유시야호정) 아직도 참선이 그릇된 야호정 일세 若欲敵生死(약욕적생사) 만약 생사의 이치를 깨달으려면 寒灰爆一聲(한재폭일성) 불꺼져 차디찬 잿 속에서 임제의 할을 들어라. 莫要會佛法(막요회불법) 불법을 깨닫으려 하지 말고 大臥三條椽(대와삼조연) 세 서까래 위에 크게 누우라 道人宜痴鈍(도인의치둔) 도 닦는 수행자는 마땅히 어리석고 둔해야 하나니 令我憶南泉(령아억남천) 나..

서산대사(1520) 2023.09.24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夜讀二首 1(야독이수 1) 밤에 책冊을 읽으며 두 수首를 짓다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夜讀二首 1(야독이수 1) 밤에 책冊을 읽으며 두 수首를 짓다 萬念俱灰寂 (만념수회적) 온갖 생각들이 다 사라져 버렸으니 孤襟不鬼窺 (고금불귀규) 외로운 마음을 귀신鬼神도 엿보지 못하리라. 西隣雞欲唱 (서린계욕창) 서쪽 이웃집에서 닭이 울려고 할 때가 是我讀書時 (시아독서시) 바로 내가 책冊을 읽을 때로다.

南冥 曺植 (남명 조식)​. 寄楗仲(기건중) 건중에게

南冥 曺植 (남명 조식)​. 寄楗仲(기건중) 건중에게 冥鴻矯翼海南飛(명홍교익해남비) : 큰 기러기 높이 남쪽으로 날아가는데 ​ 正値秋風木落時(정치추풍목락시) : 가을 바람에 나뭇잎 떨어지는 바로 그 때였다 滿地稻粱鷄騖啄(만지도량계무탁) : 땅에 가득한 벼 낟알을 닭들이 쪼는데 ​ 碧雲天末自忘飢( 벽운천말자망기) : 푸른 구름 하늘 가에 스스로 주림을 잊었다

남명 조식(1501) 2023.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