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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寒碧堂十二曲 8(한벽당십이곡 8)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寒碧堂十二曲 8(한벽당십이곡 8) 寒山白苧梨花白(한산백저이화백) : 한산의 세모시는 배꽃보다 희고 削作雙針衫袖窄(삭작쌍침삼수착) : 쌍침적삼 지어 입으니 소매가 솔다. 寒碧堂中五月時(한벽당중오월시) : 한벽당 안, 오월달에는 風多力弱不堪着(풍다력약불감착) : 바람 많고 힘이 약해 몸에 붙기 어렵구나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林下筆記(임하필기)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林下筆記(임하필기) 山鳥千啼復萬啼(산조천제복만제) 새들은 천번이나 만번을 계속하여 우짖는데, 幽人行坐水東西(유인행좌수동서) 길을 가던 사람들은 앉아 보니 분수령 일세. 霞標綘氣扶丹嶂(하표봉기부단장) 붉은 노을은 빛을 뿜어 산봉우리를 물들이고, 楓疊靑林復綠溪(풍첩청림복록계) 숲 속의 단풍잎은 개울물을 뒤덮고 있네. 獨往聊申康樂意(독왕료신강락의) 혼자 왔을 때 강락(康樂)(謝靈運)의 뜻을 폈는데, 重遊未覺武陵迷(중유미각무릉미) 두 번째는 구경인데도 그만 길을 잃고 헤매네. 古來幾許同吾興(고래기허동오흥) 예로부터 그 몇 사람이 내 흥취를 느꼈을 게고, 巡偏蒼厓覓舊題(순편창애멱구제) 푸른 언덕을 찾아 돌아보며 옛 글을 더듬노라.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懷 舊 (회 구) 옛 자취를 돌이켜 생각하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懷 舊 (회 구) 옛 자취를 돌이켜 생각하다 望月月長在(망월월장재) 망월사에 뜬 달은 늘 그대로 인데 扶王何處歸(부왕하처귀) 백제의 왕들은 어디로 돌아갔나 悠悠亡國恨(유유망국한) 아득히 오래전에 나라가 망하여 없어진 것에 대한 한을 山僧那得知(산승나득지) 산승이 어찌 알 수 있을까

農齋 李翊 (농재 이익). 燈 焰 (등 염) 등잔의 불꽃

農齋 李翊 (농재 이익). 燈 焰 (등 염) 등잔의 불꽃 靠壁寒燈照向人(고벽한등조향인) 벽에 걸린 쓸쓸한 등잔이 사람을 비추는데 淸明光裏發花新(청명광리발화신) 맑고 밝은 불빛 속에 피어나는 불꽃이 새롭네 風霜雨露渾佗界(홍상우로혼타계) 바람과 서리 비와 이슬 모두 다른 세상의 일 小屋殘缸夜夜春(소옥잔항야야춘) 작은 집의 희미한 들불이나마 밤마다 봄이로다

농재 이익(1629) 2023.09.26

東溟 鄭斗卿 (동명정두경). 泛祖江懷李文順公(범조강회이문순공) 조강에 배를 띄우고 문순공 이규보 를 생각하다

東溟 鄭斗卿 (동명정두경). 泛祖江懷李文順公(범조강회이문순공) 조강에 배를 띄우고 문순공 이규보 를 생각하다 白馬山高雨不開(백마산고우불개) 백마산은 높기만 하고 비 아직 그치지 않았는데 祖江潮急浪崔嵬(조강조급랑최외) 조강에 밀물 빠르게 밀려 들어와 물결 높게 솟구치네 乘舟倍憶前朝事(승주배억전조사) 배를 타자 고려 왕조의 일 더욱 생각나는데 爲是當年作賦才(위시당년작부재) 그 당시에 시를 읊었던 재주가 뛰어난 분이었네

眉叟 許穆(미수 허목). 秋 懷 (추 회) 가을철에 느껴 일어나는 여러 가지 생각

眉叟 許穆(미수 허목). 秋 懷 (추 회) 가을철에 느껴 일어나는 여러 가지 생각 宋玉悲秋切 (송옥비추절) 송옥宋玉이 간절하게 가을을 슬퍼한 것은 感時憂思多 (감시우사다) 시대를 느껴서 근심이 많았기 때문이네. 苦吟風雨夕 (고음풍우석) 비바람 몰아치는 밤에 고심하여 읊는데 蕭瑟撼庭柯 (소슬감정가) 으스스하고 쓸쓸하게 비바람이 뜰의 나무를 흔드네.

미수 허목(1595) 2023.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