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25 12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箕城聞白評事別曲(기성문백평사별곡) 기성에서 백평사 별곡을 듣고

​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箕城聞白評事別曲(기성문백평사별곡) 기성에서 백평사 별곡을 듣고 ​ 錦繡煙花依舊色(금수연화의구색) : 금수산 연화는 옛날 같고 綾羅芳草至今春(능라방초지금춘) : 능라도 방초는 지금 한참 봄이네 仙郞去後無消息(선랑거후무소식) : 낭군 떠난 후 소식 전혀 없어 一曲關西淚滿巾(일곡관서루만건) : 한 곡조 관서별곡에 눈물이 수건을 적시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4[두미십영 4] 小溪釣魚[소계조어] : 작은 개울에서 고기를 낚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4[두미십영 4] 小溪釣魚[소계조어] : 작은 개울에서 고기를 낚다. 小溪起淸漣[소계기청련] : 좁은 시내물에 맑은 잔물결이 일어나고 我來山雨餘[아래산우여] : 나를 위로하려 산에 비내리니 여가가있네. 垂釣本無鉤[수조본무구] : 본래 갈고리 없는 낚시를 드리우니 一絲風卷舒[일사풍권서] : 한 올의 실을 바람이 말았다 폈다하네. 物我兩無閒[물아양무한] : 물질과 정신 둘다 한가하듯 무시하니 非魚亦知魚[비어역지어] : 물고기가 없어도 이미 물고기를 알리라.

율곡 이이(1536) 2023.12.25

松江 鄭澈(송강 정철). 與霞堂丈步屧芳草洲還于霞堂小酌(여하당장보섭방초주환간하당소작)

松江 鄭澈(송강 정철). 與霞堂丈步屧芳草洲還于霞堂小酌 (여하당장보섭방초주환간하당소작) 하당장과 방초주를 거닐다가 하당으로 돌아와 술을 들다 散策芳洲倦却廻(산책방주권각회) 꽃샘을 산책하다 피곤해 돌아와 殘花影裏更傳杯(잔하영리갱전배) 남은 꽃 그늘에서 다시 술을 나누네. 年年南北相思夢(년년남북상사몽) 년년히 남북 오가는 꿈속 그리움이야 幾度松臺夜半來(기도송대야반래) 몇 번이나 밤중에 송대를 이르렀을꼬.

송강 정철(1536) 2023.12.25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途中謾成八首 6(도중만성팔수 6) 가는 도중에 마음대로 여덟 수首를 짓다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途中謾成八首 6(도중만성팔수 6) 가는 도중에 마음대로 여덟 수首를 짓다 老樹疎蟬咽咽 (노수소선열열) 오래된 나무에서는 매미가 성기게 목메어 울어 대고 松根流水涓涓 (송근유수연연) 소나무 밑에는 물이 졸졸 흐르네. 有人獨立階上 (유인독립계상) 누구인가 홀로 섬돌 위에 서서 倚杖閑望雲邊 (의장한망운변) 지팡이 짚고 한가로이 구름 저편을 바라보네.

南冥 曺植 (남명 조식). 次友人韻(차우인운) 친구의 운을 빌어

南冥 曺植 (남명 조식). 次友人韻(차우인운) 친구의 운을 빌어 泛泛楊舟檣木蘭(범범양주장목란) : 둥둥 뜬 버드나무 배에 목련나무 노 저어 ​ 美人何處隔雲間(미인하처격운간) : 내 님은 어디 있나, 구름 저 넘어 있으리라. ​ 蓴鱸裡面猶多意(순로리면유다의) : 순채국과 농어회 속에는 많은 의미가 있으니 只會江東一帆看(지회강동일범간) : 다만 강동으로 가는 돛단배 만나 찾아 보게나

남명 조식(1501) 2023.12.25

退溪 李滉[퇴계이황]. 移竹 次韻康節高竹2[이죽 차운강절고죽2] 대나무를 옮기고 강절의 고죽에 차운하다

退溪 李滉[퇴계이황]. 移竹 次韻康節高竹2[이죽 차운강절고죽2] 대나무를 옮기고 강절의 고죽에 차운하다 穉竹種前庭[치죽종전정] : 어린 대나무를 뜰 앞에 심으니 我窓淸且幽[아창청차유] : 나의 창이 맑고 또한 그윽하구나. 猗猗見長夏[아의견장하] : 여름에 연약하고 길게 자라는걸 보니 凜凜期高秋[늠름기고추] : 하늘 높은 가을에는 늠름함을 기약하네. 入而對此君[입이대차군] : 들어오면 대나무를 마주하고 出而漱溪流[출이수계류] : 나가서 산 골짜기 흐르는 물에 씼는다네. 淸寒不厭多[청한불염다] : 차갑고 추운것이 겹쳐도 싫어하지 않으니 遇境恣所收[우경자소수] : 뜻이 맞는 경우엔 마음대로 쉬며 거처하리라.

퇴계 이황(1501) 2023.12.25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江西寒食(강서한식) 강서의 한식날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江西寒食(강서한식) 강서의 한식날 天陰籬外夕煙生(천음리외석연생) : 흐린날 울타리 밖 저녁 연기 피어오르고 寒食東風野水明(한식동풍야수명) : 한식날 봄바람 불고 들판에 흐르는 물은 맑다. 無限滿船商客語(무한만선상객어) : 무한히 계속되는 배에 가득한 상인들 이야기 柳花時節故鄕情(유화시절고향정) : 버들꽃 피는 시절에 그리운 고향의 마음이어라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五言律詩(오언율시)

​​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五言律詩(오언율시) 寒比前宵甚(한비전소심) 추위는 어제 밤보다 더 심하고 風從五鼓吹(풍종오고취) 바람은 오경부터 불었네 隣鷄應廢曉(린계응폐효) 이웃 닭이 새벽을 알리는데 宿鳥未安枝(숙조미안지) 자는 새도 가지가 편치 않았으리 多怪侵牕影(다괴침창영) 창문 그림자에 보이는 것이 괴이한데 稀聞落地時(희문락지시) 땅에 떨어져도 소리 거의 들리지 않네 來年占大熟(래년점대숙) 올해 점괘도 아주 좋아지겠는데 夜雪不兒知(야설불아지) 밤새 눈 온 것 아이들만 모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