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旅軒 張顯光(여헌 장현광). 臥遊堂 11수(와유당 11수)

旅軒 張顯光(여헌 장현광). 臥遊堂 11수(와유당 11수) [ 1 수 ] 반석 (磐石) 不是人力排(부시인력배) : 사람의 임으로 벌려 놓은 것 아니니 應從肇丑闢(응종조축벽) : 마땅히 축회(丑會)로부터 비롯되었으리. 食作水精盤(식작수정반) : 먹을 때엔 수정 소반으로 되고 座爲淸話席(좌위청화석) : 앉으면 맑은 대화하는 자리가 되네 [ 2 수 ] 怪石 (괴석) ​大可象崑崙(대가상곤륜) : 큰 것은 곤륜산 모양이고 小可擬碣石(소가의갈석) : 작은 것은 갈석 모양이네. 誰知萬里趣(수지만리취) : 만리 먼고 깊은 멋을 그 누가 알랴만 默想於焉格(묵상어언격) : 묵묵히 생각하면 어언 알게되네 [ 3 수 ] 盤松(반송) ​手植今幾年(수식금기년) : 직접 심은 지 이제 몇 년이던가 蔭我心交會(음아심교회) : 그늘지..

서체별 병풍 2023.06.25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繼祖窟(계조굴) 계조굴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繼祖窟(계조굴) 계조굴 終日巡峯問幾層(종일순봉분기층) 온종일 돌아본 봉우리가 몇 겹이던가 垂藤處處强登登(수등처처강등등) 등덩굴 드리운 곳마다 억지로 끙끙거리며 올랐지 空看小窟深千尺(공간소굴심천척) 까마득하게 깊숙한 작을 굴을 부질없이 들여다보니 松絡袈裟一老僧(송락가사일노승) 송락 쓰고 가사입은 노승 홀로 있네

금강산관련 시 2023.06.25

槬軒 李石亨(화헌 이석형). 映胡樓(영호루) 조선 세조때 명신

槬軒 李石亨(화헌 이석형). 映胡樓(영호루) 조선 세조때 명신 水光山色上樓多(수광산색상루다) 물빛 산색은 누에 오르니 더 짙고 雨過斜陽景更加(우과사양경경가) 지 지난 저녁 볕에 경치 더욱 좋구나 一路高低禪客院(일로고저선객원) 한쪽 길엔 높고 낮게 선객원 있고 自烟朝暮野人家(자연조모야인가) 흰 연기 아침 저녁 야인가에 오르네 幸生昭代尋芳草(행생소대심방초) 다행히 소대에 태어나 방초를 찾고 爲向前朝問落花(위향전조문락화) 전조를 향하여 낙화를 물어보네 還使此身生羽翰(환사차신생우한) 돌이켜 이 몸이 날개가 돋힌다면 直看雲漢掛雲槎(직간운한괘운차) 곧 바로 은하수에 뗏목을 띄우리라

영호루 한시 2023.06.25

惲壽平(운수평). 雪中梅(설중매) 눈속의 매화

惲壽平(운수평). 雪中梅(설중매) 눈속의 매화 雪殘何處覓春光(설잔하처멱춘광) 눈이 아직 남았는데 어디서 봄을 찾으랴 漸見南枝放草堂(점견남지방초당) 초당 남쪽 매화 가지에 꽃이 막 피려하네. 未許春風到桃李(미허춘풍도도리) 봄바람이 복사꽃 자두꽃 피워내기 전에 先敎鐵幹試寒香(선교철간시한향) 단단한 가지에 상큼한 향기를 먼저 알리네

매화관련한시 2023.06.25

金芙蓉(김부용). 浮碧樓宴遊 應諸使君口號韻 1(부벽루연유 응제사군구호운 1)

金芙蓉(김부용). 浮碧樓宴遊 應諸使君口號韻 1 (부벽루연유 응제사군구호운 1) 부벽루 잔치 놀음에서 여러 산군들이 입으로 부른 운에 맞추어 冠蓋聊翩擁畵樓(관개요편옹화루) 수레 덮개 나부끼며 단청 누각 에워싸고 少年爭擲錦纏頭(소년쟁척금전두) 젊은 놈팽이들 다투어 전두 던지네 遙看細柳東西岸(요간세류동서안) 멀리 물가에 실버들 아득하게 보이고 盡是遊人載笛舟(진시유인재적주) 떠있는 배에서 풍악소리 들리누나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村居卽事8(촌거즉사8)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村居卽事8(촌거즉사8) 白竹雙扉日暮扃(백죽쌍비일모경) 해 저물어 대사립에 빗장 걸고 蒼烟深處虜令令(창연심처노영령) 푸른 안개 깊은곳 개 방울소리 딸랑딸랑 田家近日麻工急(전가근일마공급) 요즈음 농촌은 삼삼기 바빠 次第隣燈杳若星(차제인등묘약성) 집마다 켜 놓은 등불 별처럼 반짝이네

이매창(李梅窓). 尹公碑 (윤공비) 윤공비석

이매창(李梅窓). 尹公碑 (윤공비) 윤공비석 一曲瑤琴怨鷓鴣(일곡요금원자고) 좋은 거문고 한 곡조에 자고새를 원망하는데, 荒碑無語月輪孤(황비무어월륜고) 거친 비석은 말이 없고 둥근 달만 외롭구나. 峴山當日征南石(현산당일정남석) 현산(峴山)의 그날 남쪽을 정벌한 비석에도 亦有佳人墮淚無(적유가인타루무) 아름다운 사람은 있었지만 눈물 흘리진 않았다네.

許蘭雪軒(허난설헌). 感遇2 (감우2) 부귀를 구하지 않으리라

許蘭雪軒(허난설헌). 感遇2 (감우2) 부귀를 구하지 않으리라 古宅晝無人(고택주무인) 낡은 집이라 대낮에도 사람이 없고 桑樹鳴鵂鶹(상수명휴류) 부엉이만 혼자 뽕나무 위에서 우네 寒苔蔓玉砌(한태만옥체) 섬돌에는 차가운 이끼가 끼고 鳥雀栖空樓(조작서공루) 빈 다락에는 새들만 깃들었구나 向來車馬地(향래차마지) 전에는 말과 수레들이 몰려들던 곳 今成狐兎丘(금성호토구) 이제는 여우 토끼의 굴이 되었네 乃知達人言(내지달인언) 달관한 분의 말씀을 이제야 알겠으니 富貴非吾求(부귀비오구) 부귀는 내 구할 바가 아닐세

放翁 陸游(방옹 육유). 病 起 (병 기) 병석에서 일어나

放翁 陸游(방옹 육유). 病 起 (병 기) 병석에서 일어나 少年射虎南山下(소년사호남산하) 젊어서는 남산 아래서 호랑이도 쏘아 잡았는데 惡馬强弓看似無(악마강궁간사무) 거칠고 사나운 말 탄력이 센 활을 보아도 아무 소용이없네 老病卽今那可說(노병즉금나가설) 늙고 병든 지금 어찌 말이나 할 수 있나 出門十步要人扶(출문십보요인부) 문밖으로 나가면 열 걸음도 못가서 남의 부축을 받아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