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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창(李梅窓). 病中愁思(병중수사) 병중에 근심스런 생각

이매창(李梅窓). 病中愁思(병중수사) 병중에 근심스런 생각 空閨養拙病餘身(공규양졸병여신) 독수공방 단점을 숨기니 병이 몸에 남아 長任飢寒四十春(장임기한사십춘) 늘 굶주림과 추위에 맡긴지 사십 년 세월이네. 借問人生能幾許(차문인생능기허) 묻노니 인생은 얼마나 살 수 있을까? 胸懷無日不沾巾(흉회무일부첨건) 가슴속 생각에 눈물 적시지 않는 날이 없네.

許蘭雪軒(허난설헌). 感遇1(감우1) 난초 내모습

許蘭雪軒(허난설헌). 感遇1(감우1) 난초 내모습 盈盈窓下蘭(영영창하란) 하늘 거리는 창가에 난초 枝葉何芬芳(지엽하분방) 가지와 잎 그리도 향그럽더니 西風一披拂(서풍일피불) 가을바람 잎새에 한번 스치고 가자 零落悲秋霜(영락비추상) 슬프게도 찬 서리에 다 시들었네 秀色縱凋悴(수색종조췌) 빼어난 그 모습은 시들고 파리해져도 淸香終不死(청향종불사) 맑은 향기만은 끝내 죽지 않아 感物傷我心(감물상아심) 그 모습 보면서 내 마음이 아파져 涕淚沾衣袂(체루점의몌) 눈물이 흘러 옷소매를 적시네

放翁 陸游(방옹 육유). 雪中尋梅(설중심매)눈 속에서 매화를 찾다

放翁 陸游(방옹 육유). 雪中尋梅(설중심매) 눈 속에서 매화를 찾다 幽香淡淡影疏疏(유향담담영소소) 그윽한 향기 담담하게 퍼져 오고 그림자 드문드문 하고 성긴데 雪虐風饕亦自如(설학풍도역자여) 눈발이 마구 날리고 바람이 몰아쳐도 또한 아무렇게도 않고 침착하네 正是花中巢許輩(정시화중소허배) 그야말로 꽃 중의 소부 허유라 人間富貴不關渠(인간부귀불관거) 인간 세상의 부귀는 아예 상관도 하지 않네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郿 塢 (미 오) 미오城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郿 塢 (미 오) 미오城 衣中甲厚行何懼(의중갑후행하구) 옷 속에 두꺼운 갑옷 입고 다니니 무엇이 두려우랴 塢裏金多退足憑(오리금다최족빙) 미오성 안에 금은보화 많으니 물러나도 의지하기에 넉넉하네 畢竟英雄誰得似(필경영웅수득사) 결국 영웅이기는 하지만 누가 닮으려고 할까 臍脂自照不須燈(제지자조불수등) 후한 말의 동탁의 배꼽 기름 스스로 환하게 타올라 등불도 필요 없었는데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晩泊岳陽(만박악양) 저물녘 악양에 머무르다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晩泊岳陽(만박악양) 저물녘 악양에 머무르다 臥聞岳陽城裡鐘(와문악양성리종) 누워 악양성 안의 종소리를 들으며 系舟岳陽城下樹(계주악양성하수) 배를 악양성 아래 나무에 매어 두었네 正見空江明月來(정견공강명월래) 때마침 텅 빈 강 위에 밝은 달 떠오른 것을 바라보는데 雲水滄茫失江路(운수창만실강로) 구름과 물이 아득히 멀어 물길을 잃어버렸네 夜深江月弄淸輝(야심강월롱청휘) 밤 깊으니 강물에 비친 달은 맑고 깨끗한 달빛을 마음대로 다루고 水上人歌月下歸(수상인가월하귀) 물 위의 사람들은 노래하며 달빛 아래에서 돌아가네 一閎聲長聽不盡(일굉성장청부진) 할 곡의 노랫소리가 길어 다 듣지도 못했는데 輕舟短揖去如飛(경주단읍거여비) 가볍고 작은 배는 짧은 노를 저으며 나는 듯이 가버리네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訪隱者不遇(방은자불우) 은자를 찾았으나 만나지 못하고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訪隱者不遇(방은자불우) 은자를 찾았으나 만나지 못하고 城郭休過識者稀(성곽휴과식자희) : 성곽에서 쉬노라니 아는 사람 드물고 哀猿啼處有柴扉(애원제처유시비) : 원숭이 슬피 우는 곳에 사립문이 하나 있다. 滄江白石漁樵路(창강백석어초로) : 푸른 강, 깨끗한 바위, 어부와 나무꾼 길 日暮歸來雨滿衣(일모귀래우만의) : 저물어 돌아오니 비에 옷이 흠뻑 젖어있었다.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晩 望 (만 망) 저물녘에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晩 望 (만 망) 저물녘에 江城寒角動(강성한각동) : 강 언덕에 차가운 피리소리 들려오고 沙州夕鳥還(사주석조환) : 모래섬에 저녁 새 둥지 찾아 돌아온다. 獨在高亭上(독재고정상) : 나 혼자 높은 정자에 올라 西南望遠山(서남망원산) : 서남쪽으로 아득히 먼 산을 바라본다.

韋應物(위응물). 寄李儋元錫(기이담원석) 동요친구인 이담과 원석에게 보냄

韋應物(위응물). 寄李儋元錫(기이담원석) 동요친구인 이담과 원석에게 보냄 去年花裡逢君別(거년화리봉군별) 꽃피는 지난해 봄 그대들과 이별했는데, 今日花開又一年(금일화개우일년) 오늘 꽃핀 것을 보니 또 한해가 되었네. 世事茫茫難自料(세사망망난자료) 출렁이는 세상 일들 헤아리기 어려운데, 春愁黯黯獨成眠(춘수암암독성면) 암담한 봄 근심 속에 홀로 잠을 청하네. 身多疾病思田里(신다질병사전리) 몸에 병이 많아서 고향으로 가고싶은데, 邑有流亡愧俸錢(읍유류망괴봉전) 못사는 백성 때문에 봉급받기 부끄럽네. 聞道欲來相問訊(문도욕래상문신) 듣자니 안부 알려고 찾아온다고 하는데, 西樓望月幾回圓(서루망월기회원) 누각 위 보름달이 몇 번이나 뜬 뒤일지.

위응물(737) 2023.06.17

少陵 杜甫(소릉 두보). 嚴鄭公宅同詠竹(엄정공댁동영죽)엄정공 댁에서 대나무를 읊다

少陵 杜甫(소릉 두보). 嚴鄭公宅同詠竹(엄정공댁동영죽) 엄정공 댁에서 대나무를 읊다 綠竹半含籜(록죽반함탁) : 푸른 댓잎 껍질을 반쯤 덮고 新梢綠出牆(신초록출장) : 새 가지 파랗게 담장가로 뻗었다 雨洗娟娟淨(우세연연정) : 비에 씻겨 예쁘고 깨끗한데 風吹細細香(풍취세세향) : 바람 불어오니 그향기 은은하다 但令無剪伐(단령무전벌) : 자르말라 명령만 한다면야 會見拂雲長(회견불운장) : 구름에 닿을 만큼 길게도 자랄 것을

소릉 두보(712) 2023.06.16

작가 : 조지운(趙之耘). 제목 : 숙조도(宿鳥圖)

작가 : 조지운(趙之耘) 아호 : 매창(梅窓). 매곡(梅谷). 매은(梅隱) 제목 : 숙조도(宿鳥圖) 언제 : 17세기 재료 : 족자 종이에 수묵 규격 : 78 x 50cm 소장 : 한국개인 해설 : 수묵화조 화가 조속(趙涑)의 아들로 태어나, 아버지의 화풍을 이어받은 조지운은, 역시 수묵의 화조화와 묵매에 뛰어났는데, 숙조도는 이러한 그의 역량을 보여주는 수작(秀作) 중의 하나이다. 왼편에서 뻗어나온 대담하고 활달한 필력의 매화 가지가. 하나는 반원의 형태로. 다른 하나는 화면 우측 상단을 향해 직선적으로 묘사되었다. 비백체(飛白體)와 묵점으로 표현된 이 매화 가지들은, 조선 중기에 이룩된 묵매 양식의 전형적 모습을 보여준다. 대담한 구성과 활달한 필치에는 문기(文氣)가 배어들어 작품의 격을 한껏 높여 ..

한국고전명화 2023.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