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西河 林椿 (서하 임춘). 詠 夢 (영 몽) 꿈을 읊다

西河 林椿 (서하 임춘). 詠 夢 (영 몽) 꿈을 읊다 疎慵多是泥春天(소용다시니춘천) : 게으른 이 몸 자주 봄날에 취하여 頻到香閨玉枕前(빈도향규옥침전) : 꿈에서 자주 규방의 베개 머리를 찾는구나. 詩榻夜涼風斷續(시탑야량풍단속) : 서늘한 밤, 시 짓는 자리에 가끔 바람이 불어 倡樓日晏酒拘牽(창루일안주구견) : 저물녘 기생 있는 누각에 술이 취해 끌려나온다. 一場會把浮生比(일장회파부생비) : 깨고 나면 인생이 한바탕 꿈인 줄 알겠으니 千里長將別恨傳(천리장장별한전) : 천리 밖 먼 장차의 이별의 한을 전하는구나. 更爲等閑拋世慮(경위등한포세려) : 세상 일 던져두고 시름을 잊었으니 近來還繞故山川(근래환요고산천) : 요즘에는 돌아와 고향 산천을 돌아보노라

서하 임춘(1170) 2023.06.19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贈文長老(증문장노) 문장로에게 주다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贈文長老(증문장노) 문장로에게 주다 暫趨十二街中路(잠추십이가중로) : 잠깐 열두 거리 번화한 길 달려보니 長憶三千里外山(장억삼천리외산) : 길이 삼천 리 밖 적막한 산 생각나는구나 莫學閑雲空返岫(막학한운공반수) : 한가한 구름 부질없이 산굴로 드는 것 배우지 말고 好將膏雨澤人間(호장고우택인간) : 기름진 비 내려 인간에게 은택 베풀어 주시옵소서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高原驛(고원역) 고원역에서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高原驛(고원역) 고원역에서 百歲浮生逼五旬(백세부생핍오순) : 인생백세 허무한 삶, 벌써 오십세 奇區世路少通津(기구세로소통진) : 기구한 세상살이, 쉽게 건널 나루 찾기 어려워라 三年去國成何事(삼년거국성하사) : 서울 떠난 삼년동안 한 일이 무언가 萬里歸家只此身(만리귀가지차신) : 만 리 먼 타향에서 돌아 온 사람 나 하나뿐 林鳥有情啼向客(임조유정제향객) : 다정한 숲 속 산새들 나를 반겨 울어주고 野花無語笑留人(야화무어소류인) : 들꽃들은 말없이 웃으며 사람을 붙드네 詩魔觸處來相惱(시마촉처래상뇌) : 시 짓고 싶은 생각이 미치는 곳이면 고뇌가 오나 不待窮愁已苦辛(부대궁수이고신) : 깊이 시름하지 않아도, 시 짓는 고통 끝나버리네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宿韓相國書齋(숙한상국서재) 한상국 서제에 묵으며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宿韓相國書齋(숙한상국서재) 한상국 서제에 묵으며 二水溶溶分燕尾(이수용용분연미) : 흐르는 두 갈래 물길 제비 꼬리 갈라 놓고 ​ 三山杳杳駕鰲頭(삼산묘묘가오두) : 아득한 세 개의 산들은 자라머리를 타고 있구나 他年若許陪鳩杖(타년약허배구장) : 후일에 비둘기 장식 지팡이 짝하기를 허락하면 共向蒼波狎白鷗(공향창파압백구) : 우리 함께 푸른 물결 향하여 흰 갈매기 벗하리라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暮春卽事和顧雲友使(모춘즉사화고운우사)저문 봄날 친구 우사 고운에게 화답하다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暮春卽事和顧雲友使(모춘즉사화고운우사) 저문 봄날 친구 우사 고운에게 화답하다 東風遍閱百盤香(동풍편열백반향) : 봄바람에 온갖 향기 다 보았지만 意緖偏饒柳帶長(의서편요류대장) : 속마음으론 길게 늘어진 버들을 좋아한다네 蘇武書廻深塞盡(소무서회심색진) : 소무도 글 쓰다 막다른 지경에서 돌아오고 壯周夢逐落花忙(장주몽축락화망) : 장주는 꿈에서도 낙화를 쫓기에 바빴다네 好憑殘景朝朝醉(호빙잔경조조취) : 좋은 경치 핑계삼아 아침마다 취해보고 難把離心寸寸量(난파이심촌촌량) : 이별의 마음 마디마디 헤아리기 어려워라 正是浴沂時節也(정시욕기시절야) : 바로 기수에 목욕하는 시절이요 舊遊魂斷白雲鄕(구유혼단백운향) : 내 놀던 곳 그리워라, 흰 구름 떠 있는 내 고향

栗谷 李珥 (율곡 이이). 高山九曲歌(고산구곡가)

栗谷 李珥 (율곡 이이). 高山九曲歌(고산구곡가) ​ [ 서곡 ] 高山九曲潭(고산구곡담) : 고산의 아홉 굽이 못을 世人未曾知(세인미증지) : 사람들은 알지 못하네. 誅茅來卜居(주모래복거) : 풀을 베고 와 사노라니 朋友皆會之(붕우개회지) : 친구들이 모두 모여드네. 武夷仍想像(무이잉상상) : 이곳에 살아보니 무이산이 생각나 所願學朱子(소원학주자) : 주자의 학문 배우고 싶네. 一曲 何處是(일곡하처시) : 첫째 곡은 어디인가 冠巖日色照(관암일색조) : 관암에 햇빛 비치도다. 平蕪煙斂後(평무연렴후) : 편편한 풀밭에 연기 걷힌 뒤 遠山眞如畫(원산진여화) : 먼 산은 정말 그림 같도다. 松間置綠樽(송간치녹준) : 소나무 사이에 술잔 차리고 延佇友人來(연저우인래) : 우두커니 서서 친구를 기다린다. 二曲 何處..

서체별 병풍 2023.06.17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臺 上 (대상) 대위에서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臺 上 (대상) 대위에서 如山如海晩天空(여산여해만천공) 산 같고 바다 같은 저물녘 끝없이 열린 하늘 方丈蓬萊卽此通(방장봉래즉차통) 방장산과 봉래산도 곧 이곳에서 통하겠지 勞爾兩間流峙勢(노이양간유치세) 양쪽 사이 강과 고개의 형세가 애쓰니 一時收拾入昏瞳(일시수습입혼동) 잠깐 사이에 거두어져 흐린 눈속으로 들어오는구나

금강산관련 시 2023.06.17

崔脩(최수). 映胡樓(영호루) 조선시대 문신

崔脩(최수). 映胡樓(영호루) 조선시대 문신 春晩江樓景氣多(춘만강루경기다) 늦은 봄 강루엔 경치도 좋아 詩人情興向來加(시인정흥향래가) 시인의 흥취가 더욱 더하네 一城桃李潘安縣(일성도리반안현) 도리화 핀 고을이 반안현 같고 兩岸園池習氏家(양안원지습씨가) 양 언덕 동산과 못 습씨집 같네 牧隱新文珠泣月(목은신문주읍월) 목은의 문장은 구슬이 달에 우는 듯 陽村麗句筆生花(양촌려구필생화) 양촌의 고운 글귀 붓에서 꽃이 피네 南巡往事何須問(남순왕사하수문) 남순 하던 옛 일을 물어서 무엇하리 老樹湖侵臥作槎(노수호침와작차) 늙은 나무 물에 잠겨 뗏목이 되었구나

영호루 한시 2023.06.17

陸游(육유). 探梅(탐매) 매화를 찾아

陸游(육유). 探梅(탐매) 매화를 찾아 江路雲低糝玉塵(강로운저삼옥진) 강변로에 구름 깔리고 옥먼지 날리는데 暗香初探一枝新(암향초탐일지신) 은은한 향기 찾아내니 한 줄기가 새롭구나 平生不喜凡桃李(평생불희범도리) 평생토록 복사꽃, 오얏꽃 기뻐하지 않았지만 看了梅花睡過春(간료매화수과춘) 매화꽃을 보고나니 졸면서 봄을 지나노라...

매화관련한시 2023.06.17

金芙蓉 (김부용). 山行時値久旱(산행시치구한) 산행하다가 오랜 가뭄을 생각하며

金芙蓉 (김부용). 山行時値久旱(산행시치구한) 산행하다가 오랜 가뭄을 생각하며 東風行到綠楊灣(동풍행도녹양만) 봄바람이 푸른 버들 골짜기에 불어오니 重疊春山碧四環(중첩춘산벽사환) 겹겹 봄산에는 사방이 푸르르네 峯上飛泉千仞磵(봉상비천천인간) 봉우리 위에서 날아 떨어지는 샘물은 천길 물줄기 願成霖雨灑人間(원성림우쇄인간) 사흘 장맛비처럼 세상을 적셔주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