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象村 申欽(상촌 신흠). 次王元美白雪樓韻詠壽春村居 (차왕원미백설루운영수춘촌거)왕원미의 백설루의 운을 빌어 수춘의 시골집을 노래하다

象村 申欽(상촌 신흠). 次王元美白雪樓韻詠壽春村居 (차왕원미백설루운영수춘촌거) 왕원미의 백설루의 운을 빌어 수춘의 시골집을 노래하다 曲巷斜簷望不齊(곡항사첨망불제) 구불구불한 골목 비스듬한 처마는 들쑥날쑥하고 斷橋危棧路高低(단교위잔로고저) 끊어진 다리 아찔한 공중다리가 높았다 낮았다 하는구나 才非賈傅時還思(재비가부시환사) 재주는 가부보다 못해도 가끔씩 돌아갈 생각 하지만 地似湘潭夢亦迷(지사상담몽역미) 땅은 상담과 비슷하여 고향 갈 꿈도 어지러워라 漫興有詩供自遣(만흥유시공자견) 저절로 흥이 일어 시를 지어 회포를 풀어보나니 離騷休草怕人題(이소휴초파인제) 이소를 짓지 말자, 남들이 지을까 두렵구나 東風正漲昭陽水(동풍정창소양수) 이제 막 봄바람에 소양강 물 불어나게 하는데 空向天涯惜解携(공향천애석해휴) 부질없이..

상촌 신흠(1566) 2023.06.29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晩笑亭八詠 7(만소정팔영 7) 만소정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 8가지을 읊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晩笑亭八詠 7(만소정팔영 7) 만소정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 8가지을 읊다 白馬古渡(백마고도): 백마의 옛 나루터 渡頭風浪高(도두풍랑고) 나루터에 바람과 물결이 높게 이니 忠魂怒未已(충혼노미이) 충의를 위하여 죽은 사람의 넋이 노여움을 다 풀지 않은 모양이네 潭下有老龍(담하유노룡) 깊은 물속에 있는 늙은 용은 應知昔日事(응지석일사) 마땅히 옛날의 일을 알고 있으리라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煙寺暮鐘(연사모종) 안개에 싸인 산사의 종소리가 들리는 늦저녁 풍경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煙寺暮鐘(연사모종) 안개에 싸인 산사의 종소리가 들리는 늦저녁 풍경 翠微僧獨去(취미승독거) 산 중턱에 승려 혼자 가는데 煙逕細難分(연경세난분) 오솔길에 안개 끼니 구별하기 어렵네 認取招提近(인취초제근) 절이 가까이 있다는 것은 알겠네 鐘聲出暮雲(종성출모운) 저녁 구름을 뚫고 퍼져 나가는 종소리를 들으니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答奎男書(답규남서)규남의 편지에 답하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答奎男書(답규남서) 규남의 편지에 답하다 莫問平安否(막문평안부) 걱정이나 탈이 없는지 있는지 묻지 마시게 心安是上仙(심안시상선) 마음 편안한 것이 바로 신선이 되는 길이라네 俯思仍仰讀(부사잉앙독) 고개 숙여 생각하거나 거듭 책을 우러러보면서 無事擾閑眠(무사요한면) 아무 일 없이 한가롭게 잠자는 거나 익힌다네

四溟大師(사명대사). 강선정 (降仙亭)

四溟大師(사명대사). 강선정 (降仙亭) 江源西出峽門開(강원서출협문개) : 강 근원이 서쪽으로 흘러 협문이 열리니 千樹村邊斷岸廻(천수촌변단안회) : 일천 나무 가에 끊어진 언덕이 둘렀구나 中有高臺三百尺(중유고대삼백척) : 가운데에는 삼백 척 높은 누대가 있으니 月明時見羽人來(월명시견우인래) : 달 밝은 밤에 때때로 신선이 내려온다네

사명대사(1544) 2023.06.29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石陽正仲燮水墨畫二幅 2(제석양정중섭수묵화이폭 2)중섭 이정의 수묵화 두 폭에 쓰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石陽正仲燮水墨畫二幅 2 (제석양정중섭수묵화이폭 2) 중섭 이정의 수묵화 두 폭에 쓰다 悄悄對羣巒(초초대군만) 시름없이 수많은 산들을 마주했으니 何曾秋意足(하증추의족) 언제 가을다운 기분이 충분한 적이 있었던가 可憐一葉無(가련일엽무) 가엾고 불쌍하기만 하네 한잎도 남기지 않고 다 떨어진 뒤 自在千尋木(자재천심목) 까마득하게 높은 곳에 저 나무 홀로 서 있으니...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寄性眞上人(기성진상인)성진 스님에게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寄性眞上人(기성진상인)성진 스님에게 茅菴寄在白雲間(모암기재백운간) : 띠풀 암자를 흰 구름 사이에 지어두고 長老西遊久未還(장로서유구미환) : 늙은 스님 서쪽으로 놀러가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는다 黃葉飛時疏雨過(황엽비시소우과) : 누른 단풍잎 날리고 성긴 비가 지나가 獨敲寒磬宿秋山(독고한경숙추산) : 홀로 차가운 경쇠를 두드리며 가을산에 묵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