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溟 鄭斗卿 (동명정두경). 閑居卽事 11(한거즉사 11) 한가롭게 지내며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東溟 鄭斗卿 (동명정두경). 閑居卽事 11(한거즉사 11) 한가롭게 지내며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池上蓮花出(지상연화출) 연못 위로 연꽃이 모습을 드러냈는데 靑靑蓮葉齊(청청연엽제) 싱싱하게 푸른 연잎이 가지런 하네 從容魚正樂(종용어정락) 조용히 노니는 물고기 참으로 즐거운지 時戱葉東西(시희엽동서) 이따금 이리저리 오가며 연잎을 희롱하는 구나 동명 정두경(1597) 2023.06.30
谿谷張維(계곡 장유). 歸田漫賦 8(귀전만부 8) 시골에 돌아와서 편히 짓다 谿谷張維(계곡 장유). 歸田漫賦 8(귀전만부 8) 시골에 돌아와서 편히 짓다 權利互傾奪(권리호경탈) : 권세와 이익 서로 뺏으려 들고 富貴足吝悔(부귀족린회) : 부귀는 족히 인색함과 후회를 부른다. 鹿門傲諸侯(녹문오제후) : 녹문은 제후에게 오만하게 대했어도 遺後無危殆(유후무위태) : 후손에게 위태로움 전혀 남기지 않았다. 我有數頃田(아유삭경전) : 나에게 몇 이랑 밭이 있으니 力耕可無餒(력경가무뇌) : 열심히 경작하면 굶어죽지 않으리라. 爲農以沒世(위농이몰세) : 농사 지으며 세상 마친리니 何必浮于海(하필부우해) : 하필 바다로 뗏목 띄워 나아가야 하나 계곡 장유(1587) 2023.06.30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新居對中秋月 1(신거대중추월 1) 새집에서 한가위 보름달을 마주하며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新居對中秋月 1(신거대중추월 1) 새집에서 한가위 보름달을 마주하며 去歲中秋在南海(거세중추재남해) 지난해 한가위에는 남쪽 바다에 머물며 茅簷待月水雲昏(모첨대월수운혼) 초가집 처마에서 달을 기다리는데 온 세상이 어두웠었지 那知此夜東溟上(자지차야동명상) 어찌 알았겠는가 이 밤 동쪽 바닷가에서 坐對淸光憶故園(좌대청광억고원) 밝은 달을 마주하고 앉아 고향을 그리워할 줄이야... 고산 윤선도(1587) 2023.06.29
澤堂 李植( 택당 이식). 不 寐(불 매) 잠 못 이루고 澤堂 李植( 택당 이식). 不 寐(불 매) 잠 못 이루고 夏夜不能寐(하야불능매) : 여름밤 잠 못 이루니 非爲俗慮嬰(비위속려영) : 세상의 근심 때문이 아니요 安危宗國計(안위종국계) : 안위를 국가정책으로 높이니 出處古人情(출처고인정) : 출처하는 옛사람의 마음이요 役役成何事(역역성하사) : 애써서 무슨 일 이루고자 했으나 嘐嘐枉此生(효효왕차생) : 그 큰 소리가 내 삶을 망쳐 놓았네. 唯應辭寸祿(유응사촌록) : 응당 조그만 작록을 사양하고 歸隱鹿門耕(귀은녹문경) : 산골로 돌아가 숨어살면서 농사나 지으려네 택당 이식(1584) 2023.06.29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忘 機 (망 기)속세의 일을 잊으리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忘 機 (망 기)속세의 일을 잊으리 水淸魚可數(수청어가수) 물 맑으니 물고시 셀 수 있고 山近鳥能馴(산근조능순) 산 가까우니 새들이 잘 따르네 等是忘機事(등시망기사) 모두 밖으로 드러나서는 안될 비밀스러운 일을 잊은 것이니 渾閑物外身(혼한물외신) 전부 한가로워 세상 바깥에 있는 몸이네 옥담 이응희(1579) 2023.06.29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江 行 8(강 행 8) 배타고 가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江 行 8(강 행 8) 배타고 가다 戰伐前朝事(전벌전조사) 전쟁은 전대 왕조의 일이고 婆娑有古城(파사유고성) 지난날의 파사성만 남아있네 女墻秋草沒(여장추초몰) 성가퀴에는 가을 풀이 파묻혔으니 今日屬昇平(금일속승평) 요즘은 태평성대가 이어지는구나 청음 김상헌(1570) 2023.06.29
蛟山 許筠(교산 허균). 湖亭 (호정) 蛟山 許筠(교산 허균). 湖亭 (호정) 煙嵐交翠蕩湖光(연람교취탕호광) 안개와 남기 푸르고 호수물결 넘실 細踏秋花入竹房(세답추화입죽방) 가을 꽃 밟고 밟아 대나무 방에 들었다 頭白八年重到此(두백팔년중도차) 머리 센 지 팔년 만에 다시 이곳에 와 畵船無意載紅粧(화선무의재홍장) 그림배에 붉은 단장 싣고 갈 뜻 없도다 교산 허균(1569) 2023.06.29
石洲 權 韠(석주 권필). 宮 柳(궁 류) 대궐의 버드나무 石洲 權 韠(석주 권필). 宮 柳(궁 류) 대궐의 버드나무 宮柳靑靑花亂飛(궁류청청화란비) 대궐의 버드나무 싱싱하게 푸르고 꽃 어지럽게 날리는데 滿城冠蓋媚春暉(만성관개미춘휘) 성안에 가득한 벼슬아치들 봄빛에게 아양을 떠네 朝家共賀昇平樂(조가공하승평락) 조정에서는 다 함께 태평성대 라고 축하하는데 誰遺危言出布衣(수유위언출포의) 그 누가 기품 있고 준엄한 말이 벼슬도 없는 선비에게서 나오게 하였는가 석주 권 필(1569) 2023.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