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退溪 李滉[퇴계 이황]. 湖南卞成溫秀才 4[호남변성온수재4]字汝潤[자여윤]來訪[방래]留數日而去[류수일이거]贈別[증별]

退溪 李滉[퇴계 이황]. 湖南卞成溫秀才 4[호남변성온수재4] 字汝潤[자여윤]來訪[방래]留數日而去[류수일이거]贈別[증별] 호남의 수재 변 성온[자 여윤]이 찾아와 몇 일 머물다 가기에 헤어지며 주다. 江臺寥闊共登臨[강대료활공등림] : 텅비어 넓은 강의 대를 대하여 함께 오르니 俯仰鳶魚感慨深[부앙연어감개심] : 위 아래 솔개와 물고기에 깊은 회포 느끼네. 妙處自應從我得[묘처자응종아득] : 묘한 곳에 절로 응하니 나도 따라 만족하고 晦庵詩句爲君吟[회암시구위군음] : 회암 주희의 시 구절을 그대 위해 읊어주리.

퇴계 이황(1501) 2023.06.04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逢全得安(봉전득안) 전득안 을 만나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逢全得安(봉전득안) 전득안 을 만나다 憶昨少年日(억작소년일) 지나간 젊은 시절 생각하니 論詩託契深(론시탁계심) 시를 논하며 깊은 인연을 맺었었네 相逢今白髮(상봉금백발) 머리털이 허옇게 세어 이제 서로 만났으니 桮酒十年心(배주십년심) 술잔 기울이며 10년의 아쉬운 마을 달래네

​​晦齋 李彦迪 (회재 이언적). 山中卽事(산중즉사) 산 속에서

​​晦齋 李彦迪 (회재 이언적). 山中卽事(산중즉사) 산 속에서 淸晨梳罷快憑欄(청신소파쾌빙란) : 맑은 새벽 빗질 하고 상쾌히 난간에 기대니 細雨隨風滿碧山(세우수풍만벽산) : 가랑비는 바람 따라 푸른 산에 가득 내리네. 野遠靑煙橫一抹(야원청연횡일말) : 들판은 아득히 멀어 푸른 이내 조금 가로 뻗혀있고 林深幽鳥語千般(임심유조어천반) : 숲은 깊어 그윽한 새소리 천 가지로 들려온다. 忘機與物聊同樂(망기여물료동락) : 이해득실을 따지려는 마음 잊으니 모든 것이 즐겁고 安分於時獨自閑(안분어시독자한) : 때에 맞게 분수를 지키니 스스로 한가하다 乘興渺然迷出處(승흥묘연미출처) : 흥에 겨워 아득히 출처를 잃고 却疑身誤出人寰(각의신오출인환) : 내 몸 세상에 잘못 들었나 도리어 의심되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雨中有懷擇之(우중유회택지) 우중에 택지를 그리워하며​​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雨中有懷擇之(우중유회택지) 우중에 택지를 그리워하며 ​​ 寒雨不宜菊(한우불의국) : 내리는 차가운 비는 국화에 좋지 않은데 小尊知近人(소존지근인) : 작은 술항아리는 사람을 가까이 할 줄 안다. 閉門紅葉落(폐문홍엽락) : 문을 닫고 있으니 단풍은 지고 得句白頭新(득구백두신) : 시구를 짓고 나니 흰 머리 새롭구나. 歡憶情親友(환억정친우) : 지난 추억 즐겁고 정든 친한 친구 그리워 愁添寂寞晨(수첨적막신) : 시름은 적막한 새벽에 더욱 짙어지는구나. 何當靑眼對(하당청안대) : 어찌 마땅히 푸른 눈으로 마주 보면서 一笑見陽春(일소견양춘) : 한 번 웃으며 따뜻한 봄을 맞지 않으리오

容齋 李荇(용재 이행). 溪上獨詠(계상독영) 개울에서 혼자 읊다

容齋 李荇(용재 이행). 溪上獨詠(계상독영) 개울에서 혼자 읊다 飮有淸泉食有蔬(음유청천식유소) : 마실 맑은 샘물과 먹을 나물 있고 洞門重鎖是仙居(동문중쇄시선거) : 골짜기 깊으니 이곳이 곧 신선 사는 곳이네 古松障日何妨偃(고송장일하방언) : 고송이 햇빛 가려주니 어찌 눕는 것이 방해되며 細草如氈不見鋤(세초여전불견서) : 가는 풀들은 융단 같으니 호미질도 필요 없네. 獨嗅石蒲兼賞竹(독후석포겸상죽) : 나 혼자 돌창포 향기 맡고 대나무 감상하며 靜聽山島更觀魚(정청산도갱관어) : 고요히 산새소리 듣다가 물고기 바라보네 百年得失眞兒戱(백년득실진아희) : 인간 평생의 이해득실은 정말 아이들 장난이라 一笑悠悠莫問渠(일소유유막문거) : 유유히 한번 웃어버리고 묻지 마소

용재 이행(1478) 2023.06.04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書金鰲新話後1(서금오신화후)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書金鰲新話後1(서금오신화후 1 ) 矮屋靑氈暖有餘(왜옥청전난유여) : 작은 집에 푸른 담요엔 따스한 기운 넉넉하고 滿窓梅影月明初(만창매영월명초) : 매화 그림자 창에 가득하고 달이 처음 밝아온다 挑燈永夜焚香坐(도등영야분향좌) : 기나긴 밤을 등불 돋우고 향 사르고 앉으니 閑著人間不見書(한저인간불견서) : 한가히 세상에서 보지 못한 글을 짓고 있노라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太祖山(태조산) 태조산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太祖山(태조산) 태조산 指爲水火是甄王(지위수화시견왕) : 가리켜 물과 불이라 한 사람은 견훤왕이었지만 仁義終能定四方(인의종능정사방) : 인의로 끝내 사방을 평정하였구나 試覓山中盤馬處(시멱산중반마처) : 산중에서 말 머문 곳 찾아보니 巖花澗草發天香(암화간초발천향) : 바위의 꽃과 골짜기의 풀이 하늘 향해 향기를 피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