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澤堂 李植( 택당 이식). 病中觀書(병중관서) 병 중에 책을 보며

澤堂 李植( 택당 이식). 病中觀書(병중관서) 병 중에 책을 보며 夕死知無奈(석사지무나) : 저녁 죽어도 어쩔 수 없는 것 潛心只在書(잠심지재서) : 마음 앉히고 다만 책을 읽는다. 冥搜千古祕(명수천고비) : 천고의 비밀을 그윽히 찾으니 默會寸田虛(묵회촌전허) : 영묘한 마음을 말없이 깨닫는다. 豈爲求芻豢(개위구추환) : 어찌 고기 반찬만 구하려나 多慙類蠧魚(다참류두어) : 책벌레처럼 된다니 부끄워운 일. 時時獲新尙(시시획신상) : 때때로 새로운 통찰을 얻나니 往哲不欺余(왕철부기여) : 옛 철인들은 나를 속이지 않는다

택당 이식(1584) 2023.06.07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秋光薄(추광박) 가을빛 엷으니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秋光薄(추광박) 가을빛 엷으니 遠岫秋光薄(원수추광박) 먼 산봉우리에 가을빛 엷으니 前林木葉稀(전림목엽희) 앞 숲에 나뭇잎도 드무네 居人愁醉臥(거인수취와) 주인은 술에 취한 듯 깊은 시름에 잠겨 누워 있으니 日暮掩柴扉(일보업시비) 날 저물도록 사립문 닫혀 있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江 行 5(강 행 5) 배타고 가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江 行 5(강 행 5) 배타고 가다 上灘百丈牽(상탄백장견) 여울을 거슬러 오를 때는 대로 만든 밧줄로 끌고 下灘雙楫舞(하탄쌍즙무) 여울을 내려갈 때는 두 자루의 노가 춤추네 行綠蘆葦叢(행록노위총) 갈 때는 갈대숲을 따라서 가고 止泊楊柳樹(지박양유수) 머무를 때는 버드나무 가에 배를 대네

蛟山 許筠(교산 허균). 正陽西樓 (정양서루) 정양사 서루에서

蛟山 許筠(교산 허균). 正陽西樓 (정양서루) 정양사 서루에서 萬峯秋盡玉參差(만봉추진옥참차) 가을 다 간 일만 봉우리 옥돌 같아 笑倚西樓落日時(소의서루락일시) 해질 무렵 서쪽 누대에 기대어 웃어본다 欲寫廬山眞面目(욕사려산진면목) 여산의 진면목을 그리고야 싶지만 世間安有謫仙詞(세간안유적선사) 이 세상에 어찌 신선의 시가 있을까

교산 허균(1569) 2023.06.07

象村 申欽(상촌 신흠). 挽李贊成直彥(만리찬성직언) 찬성 이직언에 대한 만사

象村 申欽(상촌 신흠). 挽李贊成直彥(만리찬성직언) 찬성 이직언에 대한 만사 自拔頹波裏(자발퇴파리) : 부서지는 세상 파도에 초탈하여 孤醒衆醉中(고성중취중) : 사람들 취한 중, 홀로 깨어있었네 險夷持素節(험이지소절) : 험하든 평탄하든 처음 절개 지키고 獻納丹罄衷(헌납단경충) : 임금께 아뢸 때는 정성 다했다 名協三尊達(명협삼존달) : 이름은 삼존달에 부합되었고 家徒四壁空(가도사벽공) : 살림은 사방 벽이 텅 비었도다 餘生泣鳳髓(여생읍봉수) : 여생에 봉황 떠나 흐느껴 우니 何處挹淸風(하처읍청풍) : 어디서 맑은 바람 떠마셔 볼까나.

상촌 신흠(1566) 2023.06.07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晩笑亭八詠 4(만소정팔영 4) 만소정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 8가지을 읊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晩笑亭八詠 4(만소정팔영 4) 만소정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 8가지을 읊다 王浦歸帆(왕포귀범) : 왕포로 돌아오는 돛단배 遠遠泛極浦(원원범극포) 저 멀리 포구로 떠오는 돛단배가 初如波上鴻(초여파상홍) 처음에는 물결 위에서 나는 기러기 같더니 須臾泊近岸(수유박은안) 잠시 가까운 기슭에 배를 대자 人語櫓聲中(인어노성중) 조 젓는 소리 가운에 사람 말소리 들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