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 413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次歡喜院壁上韻(차환희원벽상운) 환희원 벽 위에 쓰여 있는 시에 차운하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次歡喜院壁上韻(차환희원벽상운) 환희원 벽 위에 쓰여 있는 시에 차운하다 歡喜院中歡喜無(환희원중환희무) 환희원 안에 환희가 없으니 江南歸客興長吁(강남귀객흥장우) 강남으로 돌아가는 나그네 길게 탄식하네 經綸未展病於此(경륜미전병어차) 천하를 다스리는 포부도 펼치지 못하고 여기에 병들었으니 萬億蒼生何日穌(만억창생하일소) 수많은 백성을 어느 날에나 깨어나게 하려나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春日山居有懷 3首(춘일산거유회 3수) 봄날 산에 살며 느낌이 있어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春日山居有懷 3首(춘일산거유회 3수) 봄날 산에 살며 느낌이 있어 啜菽經荒歲(철숙경황세) : 콩죽 먹으며 흉년을 지나오고 編蓬祝聖時(편봉축성시) : 초가를 엮어 살며 성스런 시대를 감축합니다. 蕭條一春事(소조일춘사) : 쓸쓸한 봄날의 일이여 濩落老生涯(호낙노생애) : 공허하게 늙어가는 나의 일생이어라. 過臘憐霜栢(과납련상백) : 납일이 지나 서리 맞은 잣나무 애처롭고 依陽惜露蔡(의양석노채) : 햇빛 기대는 이슬 맞은 풀숲이 가련하여라. 浮雲猶在望(부운유재망) : 허망한 뜬구름 아직 눈앞에 있고 芳草不禁衰(방초부금쇠) : 꽃다운 풀들도 시들어짐을 면하지 못하여라

택당 이식(1584) 2023.07.31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山鳥 4(영산조4) 嘔浴구욕(嘔浴鳥) 산새를 읊다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山鳥 4(영산조4) 嘔浴구욕(嘔浴鳥) 산새를 읊다 於陵吐鯢鯢(어릉토예예) 그 옛날 오릉중자가 거위 고기를 토하여 千載播高名(천재파고명) 오랜 세월 동안 명성이 자자했네 山禽慕其義(산금모기의) 산새가 그 의리를 사모하여 亦作嘔吐聲(역작구토성) 또한 게우는 소리를 내는구나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祝石嶺望道峯(축석령망도봉) 축석령에서 도봉을 바라보며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祝石嶺望道峯(축석령망도봉) 축석령에서 도봉을 바라보며 08. 淸曉歸程凍雪晴(청효귀정동설청) 맑게 갠 새벽 돌아오는 길에 얼어붙은 눈이 맑기만 한데 道峰高出玉崢嶸(도봉고출옥쟁영) 높이 솟은 도봉산은 옥을 깎은 듯 몹시 가파르네 二年關塞經心處(이년관새경심처) 2년 동안 국경의 관문에서 그리워하던 곳이기에 今日還疑夢裡行(금일환의몽리행) 오늘은 도리어 꿈속에서 가는 것인가 의심하네

蛟山 許筠(교산 허균). 落花 1( 락화 1) 떨어지는 꽃잎

蛟山 許筠(교산 허균). 落花 1( 락화 1) 떨어지는 꽃잎 橫風作意擺嬋娟(횡풍작의파선연) 비낀 바람 움직인 뜻은 고운 꽃을 흔들고 紅雨霏霏落滿天(홍우비비낙만천) 붉은 비 부슬부슬 하늘에 가득 떨어지네 恰似瑤池春宴散(흡사요지춘연산) 요지의 봄 잔치 모임에 흩어지려는 듯 墮鬟飄髻積金筵(타환표계적금연) 쪽진 머리 귀 밑머리 금 자리에 쌓인 듯 하네

교산 허균(1569) 2023.07.31

石洲 權 韠(석주 권필). 旅食鱸膾(여식로회)객지에서 농어회를 먹으며

石洲 權 韠(석주 권필). 旅食鱸膾(여식로회) 객지에서 농어회를 먹으며 長網擁出碧波間(장망옹출벽파간) 긴 벼리를 푸른 물결 사이에서 들어 올리니 白雪堆盤解破顔(백설퇴반해파안) 하얀 눈 같은 회가 소반에 쌓여 활짝 웃네 巨口細鱗風味好(거구세린풍미호) 입은 크고 비늘은 잘아서 고상한 맛이 좋으니 此行非但爲名山(차행비단위명산) 이번 걸음은 이름난 산 돌아다니며 구경만 하려는 것은 아니네

象村 申欽(상촌 신흠). 時運 2(시운 2) 시절 운수

象村 申欽(상촌 신흠). 時運 2(시운 2) 시절 운수 杖策登原(장책등원) 지팡이 짚고 언덕에 오르고 臨流斯濯(임류사탁) 물 가에 가서는 씻는다. 曠彼郊墟(광피교허) 아득히 저 넓은 평야를 보면 盈我游矚(영아유촉) 내 보고 싶은 것 실컷 보노라. 萬鍾匪豐(만종비풍) 만종록처럼 많은게 아니라 一瓢亦足(일표역족) 표주박같이 한 모금으로 족하도다. 從吾所好(종오소호) 나는 내가 좋아하는 길로 가리니 孔顏之樂(공안지악) 공자와 안자가 즐기던 곳으로 가리다.

상촌 신흠(1566) 2023.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