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 413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柳枝詞 3[유지사 3] 버들가지에 붙이는 노래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柳枝詞 3[유지사 3] 버들가지에 붙이는 노래 三月輕衫裁綠紵[삼월경삼재록저] 삼월이라 가벼운 적삼은 푸른색 모시로 지어서 新調蛾黛步伶俜[신조아대보령빙] 예쁜 눈썹 새로 그려 외로이 비틀대며 걸어가네. 相逐女郞拖小艇[상축여랑타소정] 시중들며 따르는 여자 시녀가 작은 배를 끌며 穿花却過木蘭汀[천화각과목란정] 꽃을 피해 통과하며 목련꽃 핀 물가를 지나가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海翁亭八詠 4(해옹정팔영 4)해옹정 주변의 8가지를 읊다. 松皐涼月(송고량월) : 소나무 언덕의 가을밤의 달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海翁亭八詠 4(해옹정팔영 4) 해옹정 주변의 8가지를 읊다 松皐涼月(송고량월) : 소나무 언덕의 가을밤의 달 松上掛初月(송상괘초월) 소나무 위로 달이 막 걸리니 夜涼淸入骨(야량청입골) 맑고 서늘한 밤기운이 뼛속에 스며드네 疑乘鶴背風(의승학배풍) 학의 등에 올라앉아 바람을 타고 踏破瓊瑤窟(담파경요굴) 온갖 아름다운 구슬이 펼쳐진 듯 눈부신 경치 속을 걸어서 돌아다니는 것만 같구나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題柳尙書別墅(제류상서별서) 유상서의 별장에 쓰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題柳尙書別墅(제류상서별서) 유상서의 별장에 쓰다 路困啜茗來(로곤철명래) 먼 길에 지치고 시달려서 피곤하여 차를 마시러 왔더니 主人無惡語(주인무악어) 주인이 싫은 말을 하지 않네 一種井華淸(일종정화청) 맑은 정화수 한 잔을 마셨는데 愧不投錢去(괴불투전거) 돈을 내지 않고 가기가 부끄럽네

旅軒 張顯光(여헌 장현광). 臥遊堂 7(와유당 7)와유당. 梅花(매화)

旅軒 張顯光(여헌 장현광). 臥遊堂 7(와유당 7) 와유당. 梅花(매화) ​ 開在臘雪裏(개재랍설리) : 섣달 그믐 눈 속에 피어있니​ 春信到窮陰(춘신도궁음) : 봄소식 극도의 음 기운에 이르렀구나. ​ 歲歲不失時(세세부실시) : 해마다 때를 잃지 않으니 可見天地心(가견천지심) : 천지의 마음 엿볼 수가 있구나

四溟大師(사명대사). 추헌야좌(秋軒夜坐) 가을 헌함에 앉아

四溟大師(사명대사). 추헌야좌(秋軒夜坐) 가을 헌함에 앉아 獨坐無眠羈思長(독좌무면기사장) : 홀로 앉으니 잠이 오지 않아 나그네 시름만 깊은데 數螢流影度西廊(수형유영도서랑) : 반딧불 몇 마리 그림자 흘리며 서쪽 회랑으로 지나간다 崇山月出秋天遠(숭산월출추천원) : 숭산에 달이 떠니 가을 하늘 멀구나 一夜歸心鬢已霜(일야귀심빈이상) : 온 밤 돌아가고픈 마음에 귀밑머리 이미 희어졌구나

사명대사(1544) 2023.07.30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石陽正仲燮墨竹八幅 4(제석양정중섭묵죽팔폭 4).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石陽正仲燮墨竹八幅 4 (제석양정중섭묵죽팔폭 4). 중섭 이정의 먹으로 그린 대나무 그림 여덟 폭에 쓰다 露滴看不見(로적간불견) 이슬방울을 보아도 보이지 않더니 竹垂覺露壓(죽수각로압) 대나무가 늘어진 것을 보니 이슬이 내리누른 모양이네 幽人遽拂拭(유인거불식) 속세를 피해 조용히 사는 사람이 재빨리 이슬을 털어내어 欲試丹鉛法(욕시단연법) 선인처럼 장생불사약을 만들어 보려나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大隱巖南止亭故宅(대은암남지정고택) 대은암 남지정 고택에서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大隱巖南止亭故宅(대은암남지정고택) 대은암 남지정 고택에서 門前車馬散如煙(문전거마산여연) : 문 앞의 수레가 연기처럼 흩어져 相國繁華未百年(상국번화미백년) : 재상의 영화도 백년에 못 미치는구나 村巷寥寥過寒食(촌항요요과한식) : 시골 거리는 적막하고 한식은 지났는데 茱莠花發古墻邊(수유화발고장변) : 오래된 담장에 수유꽃만 한가히 피어있구나

覺齋 何沆(각재 하항). 신안도중(新安途中) 신안으로 가는 중에

覺齋 何沆(각재 하항). 신안도중(新安途中) 신안으로 가는 중에 橋白龍生水(교백룡생수) : 다리는 희고 용은 물에서 나오고​ 崖斑虎下山(애반호하산) : 절벽은 얼룩지고 호랑이는 산에서 내려온다 踏龍跨虎去(답룡과호거) : 용을 밟고 호랑이 타고 가니 斜日赤東巒(사일적동만) : 지는 해가 동쪽 봉우리에 붉게 빛난다

각재 하항(1538) 2023.07.30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我所思四首 2(아소사사수 2) 내가 생각하는 것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我所思四首 2(아소사사수 2) 내가 생각하는 것 我所思兮在何許(아소사혜재하허) : 나의 생각 어디쯤에 머물러 있는가 嶺南之鄕洛東水(령남지향낙동수) : 영남의 고향 땅, 낙동강 강물이라네. 靈椿光景忽已暮(령춘광경홀이모) : 아버님의 나이가 홀연 이미 저무니 遊子愛日情何已(유자애일정하이) : 떠도는 나그네 해 아끼는 정 어찌 그칠까. 身縻寸祿不能去(신미촌녹부능거) : 낮은 벼슬에 몸매이어 떠날 수가 없어 望雲幾年心如燬(망운기년심여훼) : 몇 년을 그리워하여 마음이 타는 듯하다네. 此來消息轉茫然(차내소식전망연) : 이곳에 오니 소식 도리어 막막해져 地闊天長弦與矢(지활천장현여시) : 땅 넓고 하늘 높아 내 마음은 활과 화살이라네. 雖將公義且自寬(수장공의차자관) : 비록 공무 때문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