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蟬 ( 선 ) 매미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蟬 ( 선 ) 매미 幸因朽木化 (행인후목화) 다행히 썩은 나무가 변해서 되었으니 寧有口腹慾 (녕유구복욕) 어찌 입과 배를 채울 욕심이 있겠는가. 高樹付行藏 (고수부행장) 높다란 나무에 짧은 삶을 맡겼으니 應辭風露足 (응사풍로족) 마땅히 넉넉한 바람과 이슬도 사양辭讓하리라. 소재 노수신(1515) 2023.07.29
河西 金麟厚(하서 김인후). 百聯抄解(백련초해) 51 河西 金麟厚(하서 김인후). 百聯抄解(백련초해) 51 修竹映波魚怯釣(스즉양피아겁조) 긴 대나무가 물결에 드리우니 고기가 낚시대로 알고 겁내고 垂楊俠道馬驚鞭(수양햅도마경편) 긴 버들가지가 길가에 드리우니 채칙인 줄 알고 놀라는 구나 하서 김인후(1510) 2023.07.29
南冥 曺植 (남명 조식). 靑鶴洞(청학동) 청학동에서 南冥 曺植 (남명 조식). 靑鶴洞(청학동) 청학동에서 獨鶴穿雲歸上界(독학천운귀상계) : 고독한 학, 구름 뚫고 천상으로 돌아가고 一溪流玉走人間(일계류옥주인간) : 한 줄기 맑은 개울, 옥같은 물결 인간계로 흘러온다 從知無累翻爲累(종지무루번위루) : 날개치며 날아감이 누 되는 누가 아님을 알아도 心地山河語不看(심지산하어불간) : 마음 속에 담은 산과 강들, 나는 못보았다 말하리라 남명 조식(1501) 2023.07.29
退溪 李滉[퇴계 이황]. 題靈川子墨竹[제영천자묵죽] 영천자 묵죽에 제하다. 退溪 李滉[퇴계 이황]. 題靈川子墨竹[제영천자묵죽] 영천자 묵죽에 제하다. 舊竹飄蕭新竹長[구죽표소신죽장] : 옛 대나무 쓸쓸히 나부끼니 새 대나무 자라나 林間奇石狀奇章[림간기석산기장] : 숲 사이의 기이한 돌이 기장의 모습이구나. 不知妙墨傳湘韻[부지묘묵전상운] : 알수 없는 묘한 먹으로 소상의 운치를 전하니 唯覺風霜滿一堂[유각풍상만일당] : 오직 바람과 서리만이 집안 가득함을 느끼네. 퇴계 이황(1501) 2023.07.29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5(장흥우음 5)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5(장흥우음 5)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長興客館樹千程(장흥객관수천정) 장흥의 객사는 멀고도 아득한데 百濟山河歡天明(백제산하환천명) 백제의 대자연은 밝고 환하네 未得還朝年亦暮(미득한조년역모) 조정에 아직 돌아가지 못하고 한 해가 또 저무는데 賓鴻將子過江城(빈홍장자과강성) 떠도는 기러기는 새끼 이끌고 강가에 있은 성을 지나네 추강 남효온(1492) 2023.07.29
晦齋 李彦迪 (회재 이언적). 山堂病起(산당병기) 산 속 집에서 병에서 일어나 晦齋 李彦迪 (회재 이언적). 山堂病起(산당병기) 산 속 집에서 병에서 일어나 平生志業在窮經(평생지업재궁경) : 내 평생의 뜻과 일은 경서를 연구하는 것 不是區區爲利名(불시구구위이명) : 구구하게 이익과 명예 위한 것 아니라네. 明善誠身希孔孟(명선성신희공맹) : 명덕과 선행, 성의와 수신으로 공자와 맹자를 바라보고 治心存道慕朱程(치심존도모주정) : 마음을 다스리고 도를 간직 주자와 정자 사모하네. 達而濟世憑忠義(달이제세빙충의) : 학문에 통달해서 세상을 건지되 충의에 따르며 窮且還山養聖靈(궁차환산양성령) : 통달하지 못하면 자연으로 돌아와 마음의 힘을 기르리라 豈料屈蟠多不快(기요굴반다불쾌) : 어찌 비굴하게 숨을 것 생각하여 쾌활하지 못함이 많아 夜深推枕倚前楹(야심추침의전영) : 밤이 깊어도 잠.. 회재 이언적(1491) 2023.07.29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登淸心樓 1(등청심루1)청심루에 올라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登淸心樓(등청심루)청심루에 올라 可使登臨無好句(가사등림무호구) : 누에 올라 좋은 싯귀 없다면 恐敎魚鳥駭塵顔(공교어조해진안) : 고기잡는 새, 속된 모습에 놀랄거야 鬱蔥神勒寺前塔(울총신륵사전탑) : 울창한 신륵사앞 탑은 높기만 하고 縹緲楊根郭外山(표묘양근곽외산) : 양근성밖 보이는 산하는 아득하구나 江路迂如環半月(강로우여환반월) : 강가 길은 반달처럼 휘어져 멀고 灘流疾似發黃間(탄류질사발황간) : 여울물은 화살처럼 황간을 떠난다 扁舟又被催歸去(편주우피최귀거) : 작은 배도 돌아갈 길 재촉하여 未遣浮生終日閒(미견부생종일한) : 덧없는 인생 하루만의 한가함도 없구나 읍취헌 박은(1479) 2023.07.29
容齋 李荇(용재 이행). 答友人(답우인) 벗에게 답하다 容齋 李荇(용재 이행). 答友人(답우인) 벗에게 답하다 我貧雖食艱 (아빈수식간) 내 가난하여 비록 밥 먹기도 어렵지만 酒事未應艱 (주사미응간) 술 마시는 것이야 응당 힘들지 않네. 待君車騎還 (대군거기환) 그대가 수레 타고 돌아오기를 기다려 一杯堪解顔 (일배감해안) 술 한 잔 마시며 얼굴을 부드럽게 풀고 웃을 수 있네 용재 이행(1478) 2023.07.29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落 葉(낙엽)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落 葉(낙엽) 落葉不可掃(낙엽불가소) : 낙엽을 그냥 쓸어서는 안 되네 偏宜淸夜聞(편의청야문) : 맑은 밤 그 소리 듣기가 좋아서 라네 風來聲慽慽(풍래성척척) : 바람 불면 우수수 소리 내고 月上影紛紛(월상영분분) : 달 떠오르면 그림자 어지러워요 鼓窓驚客夢(고창경객몽) : 창을 두드려 나그네 꿈 깨우고 疊砌沒苔紋(첩체몰태문) : 섬돌에 쌓이면 이끼 무늬도 지우지요 帶雨情無奈(대우정무내) : 비에 젖은 낙엽을 어찌할꺼나 空山瘦十分(공산수십분) : 늦은 가을, 빈산이 너무 초라해 매월당 김시습(1435) 2023.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