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31 24

蓀谷 李達(손곡이달). 又 (우) 또

蓀谷 李達(손곡이달). 又 (우) 또 少年一爲別[소년일위별] : 어린 나이에 잠시 헤어지게 되어 微音猶間阻[미음유간저] : 희미한 소리로 오히려 가로 막았지. 1 中間遭亂離[중간조난리] : 중간에 난리를 우연히 만났으니 2 死生不知處[사생부지처] : 죽음과 삶에 대비함을 알지 못했네. 3 竄身來關右[찬신래관우] : 몸을 감추고 높은 관문에 돌아와 與誰平生敍[여수평생여] : 누구와 더불어 사는 내내 베풀까 ? 依巖僅結茅[의암근결모] : 언덕에 의지해 겨우 띳집을 엮어 鑿山時種黍[착산시종서] : 산을 깎아 때 맞추어 기장 심었네. 雖居峽谷間[수거협곡간] : 비록 좁은 골짜기 사이에 살아도 4 何異遠行旅[하리원행려] : 어찌 기이하게 먼 길을 가려했나. 所憂在飢渴[소우재기갈] : 처소의 근심은 기갈에 있다지만..

蓀谷 李達[손곡 이달]. 客懷[객회] 객지에서 품는 울적한 느낌

蓀谷 李達[손곡 이달]. 客懷[객회] 객지에서 품는 울적한 느낌 此身那復計西東[차신나복계서동] : 이 몸을 어찌 되돌려서 동과 서를 꾀할까 到處悠悠逐轉蓬[도처유유축전봉] : 가는곳마다 아득하여 구르는 쑥을 뒤쫓네. 同舍故人流落後[동사고인류락후] : 함께 머물던 벗과 사람들 다 흩어진 뒤에 異鄕新歲亂離中[이향신세난리중] : 낮선 고장에서의 새 해는 난리 속이라네. 歸鴻影度千峯雪[귀홍영도천봉설] : 돌아오는 기러기 모습 천봉에 눈 내리고 殘角聲飛五夜風[잔각성비오야풍] : 잔인한 짐승 뛰넘는 소리가 온밤을 떠도네. 惆悵水雲關外路[추창수운관외로] : 물과 구름을 원망하는 관문 밖 나그넷길 漸看芳草思無窮[점간방초사무궁] : 천천히 보는 꽃다운 풀 생각은 끝이 없네.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映月樓(영월루) 영월루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映月樓(영월루) 영월루 玉檻秋來露氣淸(옥함추래노기청) : 옥난간에 가을이 오니 이슬 기운 찬데 水晶簾冷桂花明(수정렴냉계화명) : 수정발은 차갑고 계수나무는 밝아보인다 鸞驂不至銀橋斷(난참부지은교단) : 선인 태운 난새 수레 오지 않는데​ 惆愴仙郞白髮生(추창선랑백발생) : 서글픈 선량은 이미 백발이 돋는구나

카테고리 없음 2023.08.31

覺齋 何沆(각재 하항). 西臺八詠 第7-8首(서대팔영 7-8수)

覺齋 何沆(각재 하항). 西臺八詠 第7-8首(서대팔영 7-8수) 제 7수 : 苔巖釣魚(태암조어) 東海悠悠學太公(동해유유학태공) 동해에서 한가롭게 태공을 배우며 風綸不換萬侯封(풍륜불환만후봉) 바람 쐬며 낚시하는 것을 만후봉과 바꾸지 않네 南極故人難縮地(남극고인난축지) 남쪽에서 온 고인는 종종걸음하기도 어려워 未能從釣主人翁(미능종조추인옹) 주인옹 따라 낚시질 못하네 ​ 제 8수 : 驛程行人(역정행인) 眼窮杳杳臺東路(안궁묘묘대동로) 시력이 다하도록 아득한 서대 동쪽 길을 바라보니, 白氣渾山客食朝(백기휘산객식조) 흰 기운 온 산을 뒤덮고 나그네 식사하는 아침이라 歸宿不知何處去(귀숙부지하처거) 돌아갈 곳 어디인지 모른채 길을 가니 勞勞驅馬日蕭蕭(노노구마일소소) 수고롭게 말을 몰지만 하루 내내 쓸쓸하다 ​

각재 하항(1538) 2023.08.31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別家(별가) 집을 떠나며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別家(별가) 집을 떠나며 浮生自苦百年間(부생자고백년간) : 덧없는 인생, 괴로운 내 한 평생 說與妻兒各好顔(설여처아각호안) : 처자와 이야기 나누니 모두 밝은 얼굴이었네 却到金陵城下望(각도금릉성하망) : 그러나 금릉에 이르러 성 아래를 굽어보니 白雲猶在九峰山(백운유재구봉산) : 흰 구름만 여전히 구봉산을 맴도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龜峯草堂風雨徹曉[구봉초당풍우철효] 구봉 초당에서 비와 바람으로 밤을 새우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龜峯草堂風雨徹曉[구봉초당풍우철효] 구봉 초당에서 비와 바람으로 밤을 새우다. 客夢頻驚地籟號[객몽빈경지뢰호] : 나그네 꿈에 땅의 소리가 부르짖어 자주 놀라고 打窓秋葉亂蕭騷[타창추엽난소소] : 가을 잎이 창을 때리며 어지럽고 급히 떨어지네. 不知一夜寒江雨[부지일야한강우] : 알수 없구나 하룻 밤 차가운 강가에 비가내려서 減却龜峯幾尺高[감각구봉기척고] : 도리어 구봉산의 높이가 몇 자나 줄어버렸을까?

율곡 이이(1536) 2023.08.31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西山秋眺(서산추조) 서산西山에서 가을에 바라보다)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西山秋眺(서산추조) 서산西山에서 가을에 바라보다) 山帶浮雲影 (산대부운영) 뜬 구름 그림자가 산을 두르고 川回素練光 (천회소연광) 흰 비단 빛이 내를 감도네. 孤鴻聲斷續 (고홍성단속) 외기러기 우는 소리 끊어졌다 이어졌다 하니 流恨入蒼茫 (유한입창망) 떠돌던 한恨이 아득히 멀어지네.

西山大師(서산대사). 上鑑湖主人2首(상감호주인2수) 감호의 주인 에게

西山大師(서산대사). 上鑑湖主人2首(상감호주인2수) 감호의 주인 에게 鑑湖追憶賀風流 (감호추억하풍류) 감호를 생각하면 그대 모습 새로워라 開鑿豊巖任去留 (개착풍암임거류) 바위 우에 글 새기며 마음대로 오가던 그 東海臨軒先得月 (동해임헌선득월) 대문밖은 동해바다 뜨는 달 남 먼저 바라보고 西山當戶易逢秋 (서산당호이봉추) 창 너머 산 있으니 가을맞이 쉬웠으리 近村聞笛多傾耳 (근촌문적다경이) 이웃마을 피리소리 귀기울여 들어보고 遠寺觀燈數擧頭 (원사관등수거두) 먼 곳 절간 등불놀이 머리 들어 바라보네 富貴本非吾輩事 (부귀본비오배사) 부귀란 본래부터 우리의 일 아니거니 樂夫天命更何求 (락부천명경하구) 자기 운명 즐길 뿐 무엇을 더 바라리

서산대사(1520) 2023.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