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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二月三十日將入京(이월삼십일장입경)2월 13일 서울로 가며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二月三十日將入京(이월삼십일장입경) 2월 13일 서울로 가며 强爲妻孥計(강위처노계) : 어쩔 수 없이 처자식에 얽매여 虛抛故國春(허포고국춘) : 내 고장 좋은 봄도 버려두고 왔네 明朝將禁火(명조장금화) : 내일은 청명인데 遠客欲沾巾(원객욕첨건) : 고향 떠난 나그넨 눈물로 수건 적신다 花事看看晩(화사간간만) : 꽃을 보고 또 보고, 늦봄까지 보네 農功處處新(농공처처신) : 여기저기 농사일 새로 시작하는구나 羞將湖海眼(수장호해안) : 호수와 바다만 바라보던 나 還眯市街塵(환미시가진) : 서울 거리 흙먼지에 눈이 어지럽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聞慶縣八詠(문경현팔영) 5 수 烏井鐘樓(오정종루)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聞慶縣八詠(문경현팔영) 5 烏井鐘樓(오정종루) 旅窓愁不寐(여창수불매) 객창에서 시름겨워 잠 못 이룰 때 孤枕月低佪(고침월저회) 외로운 베개 맡에 달빛만 비추는데 何處寒山寺(하처한산사) 어느 곳이 그 한산사란 말인가 疎鐘半夜來(소종반야래) 종소리가 한밤중에 들려 오누나

春亭卞季良(춘정변계량). 原仲(원중) 원중에게

春亭卞季良(춘정변계량). 原仲(원중) 원중에게 長嘯飄然海一隅(장소표연해일우) 바닷가 귀퉁이에서 길게 읊으며 떠났으니 早年行路正荒蕪(조년행로정황무) 젊은 날 떠돈 길이 황량하기 그지 없구나 不才自合巨蓬蓽(부재자합거봉필) 재주 없어 초야에 살아야 마땅하나 高興時時滿八區(고흥시시만팔구) 높은 흥취 때때로 사방팔방에 넘치는 구나

陽村 權近(양촌 권근). 盆蓮(분연)동이 속의 련

陽村 權近(양촌 권근). 盆蓮(분연)동이 속의 연 庭畔難開沼(정반난개소) : 뜰 가에 연못 파기 어려우면 盆中可種蓮(분중가종연) : 동이에 연을 심으면 좋으리라. 泥心抽碧玉(니심추벽옥) : 진흙 속에서 파란 구슬 솟아나니 水面疊靑錢(수면첩청전) : 물 위에 푸른 동전 포개어 쌓였네. 派自濂溪出(파자렴계출) : 물줄기는 염계로부터 흘러나왔고 根從華岳連(근종화악연) : 뿌리는 화약산에서 뻗어 나왔네. 何嫌花未折(하혐화미절) : 꽃 꺾지 못한다고 혐오할 게 무엇이랴 坐對興悠然(좌대흥유연) : 앉아 보기만 해도 흥취가 유연하네. 02 夜臥(야와)-밤에 누워

양촌 권근(1352) 2023.09.07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新 雪(신 설) 첫 눈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新 雪(신 설) 첫 눈 蒼茫歲暮天(창망세모천) : 창망한 세모의 날씨 新雪遍山川(신설편산천) : 첫눈이 산천에 두루 내리네 鳥失山中木(조실산중목) : 새는 산 속 둥지를 잃고 僧尋石上泉(승심석상천) : 스님은 바위 위의 샘을 찾는다 饑鳥啼野外(기조제야외) : 굶주린 새들은 들판에서 울고 凍柳臥溪邊(동류와계변) : 얼어버린 버드나무 개울가에 누웠네 何處人家在(하처인가재) : 어디쯤에 인가가 있는가 遠林生白煙(원임생백연) : 먼 숲 속에 흰 연기 피어오른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夜坐(야좌) 밤에 앉아서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夜坐(야좌) 밤에 앉아서 小屋如舟月似波(소옥여주월사파) : 배와 같은 작은 집에는 물결같은 달빛 ​淸風一陣滿烏紗(청풍일진만오사) : 한 가닥 맑은 바람 비단 모자에 가득찬다 ​都城五月江湖興(도성오월강호흥) : 오월의 도성에 강호의 흥이 나니 ​露坐中庭放浩歌(로좌중정방호가) : 뜰 가운데 나와 앉아 마음껏 노래 부른다

圃隱 鄭夢周(포은 정몽주) 고우성(高郵城)

圃隱 鄭夢周(포은 정몽주). 고우성(高郵城) 湖光瀲灩繞重城(호광렴염요중성) : 호수빛 넘실거리며 여러 성을 둘러싸고 粉堞崔嵬百里明(분첩최외백리명) : 화려한 성첩은 높아 백리에 밝도다 仰認聖人憂治世(앙인성인우치세) : 성인이 치세를 근심함을 알겠노니 故留精卒戒嚴更(고류정졸계엄경) : 짐짓 정병을 모아서 엄히 지키게 하다 往時豪傑來依險(왕시호걸래의험) : 지난 날 호걸들도 이 험난한 곳에 와 每逞頑凶此弄兵(매령완흉차롱병) : 매번 흉한 도적 맞아 이곳에 병사를 놓였다 畢竟驅民爲湯武(필경구민위탕무) : 마침내 백성을 몰아 양왕과 무왕시대 만들었는데 今看菱芡滿池生(금간릉검만지생) : 지금은 마름풀이 땅에 가득 돋아나는 구나.

牧隱 李穡(목은 이색). 記安國寺松亭看雨(기안국사송정간우) 안국사 송정에서 비 오는 것을 보며 적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記安國寺松亭看雨(기안국사송정간우) 안국사 송정에서 비 오는 것을 보며 적다 小雨仍村笛(소우잉촌적) : 가랑비 속에 마을에서 피리소리 들리고 斜陽又寺鐘(사양우사종) : 해는 지는 데 또 절 종소리 드려오는구나 山遙多醞籍(산요다온적) : 산이 아득하여 지극히 온자하고 水闊自舂容(수활자용용) : 물이 넓으매 스스로 조용하구나 爽氣生明月(상기생명월) : 시원한 기운 밝은 달에서 생기고 寒聲起碧松(한성기벽송) : 찬 소리 푸른 소나무에서 일어나네 至今心尙悸(지금심상계) : 지금도 오히려 마음이 뛰는 것은 雷電逐飛龍(뢰전축비룡) : 번개와 우뢰가 날아가는 용을 따르기 때문이라네

목은 이색(1328) 2023.09.07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태고암가)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태고암가) [ 제 2 ] 珠樓玉殿未爲對(주루옥전미위대) 주루와 옥전과도 비교할 바가 아니요 少室風規亦不式(소실풍규역불식) 조사스님 세운 청규도 본받지 않았지만 爍破八萬四千門(삭파팔만사천문) 팔만 사천 법문을 태워 부수니 那邊雲外靑山碧(나변운외청산벽) 저쪽 구름 밖으로는 청산이 푸르르네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栗谷人家(율곡인가)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栗谷人家(율곡인가) 歲暮天寒雪欲飛(세모천한설욕비) : 세모에 날씨는 춥고 눈은 날리려는데 ​ 旋收鷄狗掩柴扉(선수계구엄시비) : 문 돌려 닭과 개 가두고 사립문 닫았구나 馬蒭奴飯猶能辦(마추노반유능판) : 말먹이와 종의 밥 마련되었으니 勸客明朝且莫歸(권객명조차막귀) : 권하노니, 손님은 부디 내일 아침 돌아가지 마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