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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丁若鏞(다산 정약용). 打麥行(타맥행) 보리타작

다산 丁若鏞(다산 정약용). 打麥行(타맥행) 보리타작 新芻濁酒如潼白 (신추탁주여동백) 새로 걸러낸 막걸리의 빛처럼 뿌옇고 大碗麥飯高一尺 (대완맥반고일척) 큰 사발에 보리밥의 높이가 한 자로세 飯罷取枷登場立 (반파취가등장립) 밥을 먹자 도리깨를 잡고 마당에 나서니 雙肩漆澤飜日赤 (쌍견칠택번일적) 검게 그을린 두 어깨가 햇볕을 받아 번쩍이네 呼邪作聲擧趾齊 (호사작성거지제) 응헤야. 소리를 내며 발 맞추어 두드리니 須臾麥穗都狼藉 (수유맥수도랑자 ) 순식간에 보리 낟알들이 마당 안에 가득하네 雜歌互答聲轉高 (잡가호답성전고) 주고 받는 노랫가락이 점점 높아지고 但見屋角紛飛麥 (단견옥각분비맥) 단지 보이는 것이 지붕위에 보리티끌 뿐이로다 觀其氣色樂莫樂 (관기기색락막락) 그 기색을 살려보니 즐겁지 짝이 없어 了不以心..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船逗浦次韻(선두포차운) 선두포 시에 차운하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船逗浦次韻(선두포차운) 선두포 시에 차운하다 何年船逗射潮波(하년선두사조파) 어느 해였던가 선두포에 바다 물결이 비쳐서 白畫長虹半野過(백화장홍반야과) 대낮에 기다란 무지개가 들의 반이나 지나갔었지 遊人自是無心者(유인자시무심자) 놀러 다니는 사람은 참으로 무심해서 偶逐林泉卷軸多(우축임천권축다) 대자연을 돌아다니며 지은 시축만 많구나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感 懷 2(감 회2) 감회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感 懷 2(감 회2) 감회 白首窮經雖有語(백수궁경수유어) 머리가 허옇게 세었어도 경학을 깊이 연구한다는 말은 비록 있지만 老來衰病力難强(노래소병력난강) 늘그막에 몸이 쇠약하고 병이 많으니 힘쓰기 어렵네 不如捨直身邊事(불여사직신변사) 차라리 신변에서 생기는 일은 내버려 두고 隨處提惺戒勿忘(수처제성계물망) 어느 곳이든 가는 곳마다 슬기롭게 대처해서 삼가는 것을 잊지 말아야지

退溪 李滉[퇴계이황]. 獨遊孤山至月明潭[독유고산지월명담] 9수

退溪 李滉[퇴계이황]. 獨遊孤山至月明潭[독유고산지월명담] 9수 [제1수] 孤山[고산] 何年神斧破堅頑[하년신부파견완] : 어느 해에 신의 도끼로 굳고 무딘것을 깨뜨렸나 壁立千尋跨玉灣[벽립천심과옥만] : 매우 높은 벽에 서니 아름다운 물굽이 자랑하네. 不有幽人來作主[불유유인래작주] : 그윽한 사람이 주인 삼아 돌아와도 알지 못하니 孤山孤絶更誰攀[고산고절갱수반] : 고산에서 외로움 끊으려 누가 다시 의지하려나 ? [제2수] 日洞[일동] 日洞佳名配月潭[일동가명배월담] : 해드는 마을의 아름다운 이름이 달의 연못을 짝하여 官居知是謬村談[관거지시류촌담] : 벼슬을 하지않으니 무릇 시골 이야기 그릇됨 알겠네. 箇中儘有良田地[개중진유랼전지] : 이 가운데에 다만 훌륭한 경작지와 땅이 넉넉하니 欲問琴孫置一庵[욕문금손치일..

서체별 병풍 2023.09.04

思菴 朴 淳(사암 박 순). 入楓岳 1(입풍악 1)금강산으로 들어가며

思菴 朴 淳(사암 박 순). 入楓岳 1(입풍악 1) 금강산으로 들어가며 秋風送我問群仙(추풍송아문군선) 가을 바람이 여러 신선들을 찾아보라고 나를 보냈는데 雨濯攢峰霽色鮮(우탁찬봉제색선) 비에 씻긴 수많은 봉우리들 맑게 갠 모습이 산뜻하네 步步路由紅錦障(보보로유홍금장) 붉은 비단 병풍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걷다 明朝身在玉華天(명조신재옥화천) 내일 아침 내 몸은 하늘에 있겠네

금강산관련 시 2023.09.04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寒碧堂十二曲 5(한벽당십이곡 5) 한벽당 십이 곡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寒碧堂十二曲 5(한벽당십이곡 5) 한벽당 십이 곡 ​ 輭色紅綾時體宜(연색홍릉시체의) : 연한 빛 붉은 비단 시체에 어울려 裁成裙樣學京師(재성군양학경사) : 새로 지은 치마모양 서울서 배워왔다. ​ 綺筵催上多羞澀(기연최상다수삽) : 화려한 자린지라 모두가 부끄러워 寒碧堂中對舞遲(한벽당중대무지) : 한벽당 안에 얼이춤 느리기만 하여라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淮陽道中(회양도중)회양으로 가는 도중에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淮陽道中(회양도중) 회양으로 가는 도중에 行度飛絲嶺(행도비사령) 비사령 을 넘어가는데 悠悠去路長(유유거로장) 가는 길 아득히 멀리 길기만 하네 地寒春却到(지한춘각도) 추운 지방에도 봄이 왔는지 溪柳雪中黃(계류설중황) 시냇가 버드나무는 눈 속에도 노랗게 물이 올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