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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閔仲集酒席作(민중집주석작) 중집仲集 민광훈閔光勳이 마련한 술자리에서 짓다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閔仲集酒席作(민중집주석작)중집仲集 민광훈閔光勳이 마련한 술자리에서 짓다 父爲壯元郞 (부위장원랑)아버지가 장원 급제壯元及第를 했었는데 兒爲壯元郞 (아위장원랑)아들도 장원으로 급제했네. 桂枝相繼折 (계지상계절)서로 대代를 이어 과거科擧에 급제했으니 明月倍輝光 (명월배휘광)밝은 달이 더욱 찬란燦爛하게 빛나는구나.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對月思親 1(대월사친 1) 달을 마주보고 어버이를 그리워하며 생각하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對月思親  1(대월사친 1)달을 마주보고 어버이를 그리워하며 생각하다 雨退雲消月色新(우퇴운소월색신)비 그치고 구름도 걷히자 달빛 새로워져 靑天萬里淨無塵(청천만리정무진)만 리 푸른 하늘이 티끌도 없이 맑네 遙知此夜高堂上(요지차야고당상)멀리서도 알겠네 이 밤 어버이께서 坐對兒孫說遠人(좌대아손설원인)손주들과 마주 않아 멀리 떨어져 있는 자식에 대해 이야기 나누실 것을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述病篇 1(술병편 1) 병에 대하여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述病篇 1(술병편 1) 병에 대하여 ​禀生有厚薄(품생유후박) : 나면서 받은 기운 후하고 박한 차이 있고陰陽日乘凌(음양일승능) : 험한 세상살로 음양의 환란이 날로 생긴다.疾疹由此作(질진유차작) : 각종 질병이 이 때문에 걸리게 되는데聖賢亦甞曾(성현역상증) : 성현들도 일찍이 그러한 일 겪었었다.比如善養禾(비여선양화) : 비유하면 벼 곡식 잘 자랐는데或逢秋未登(혹봉추미등) : 가끔은 가을 추수 못하게 되된다.懸天信無奈(현천신무나) : 하늘이 내려 준 믿음이야 어찌 못 해도存己吾可能(존기오가능) : 가능성 있으면 우리는 할 수 있을 것이다.返志解外拘(반지해외구) : 안으로 뜻을 돌려 외물의 구속 벗어나면肘方聊可徵(주방료가징) : 약처방의 효과는 거둘 수 있을 것이다

택당 이식(1584) 2024.05.21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曉起步月(효기보월) 새벽에 일어나 달빛 아래 거닐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曉起步月(효기보월) 새벽에 일어나 달빛 아래 거닐다 燈花落盡夜如年(등화락진야여년)등불 다 타고 나자 밤이 너무나 길어 黙坐思鄕更杳然(묵좌사향갱묘연)말없이 앉아 고향 그리워하며 생각하니 더욱 아물아물 하네 聽到曉鷄猶不寐(청도효계부불매)새벽닭이 울 때까지 여전히 잠 못 이루다가 獨來看月五更天(독래간월오경천)홀로 나와서 새벽하늘에 뜬 달을 바라보네

蛟山 許筠(교산 허균). 贈輝上人 1 (증휘상인 1) 휘 상인에게

蛟山 許筠(교산 허균).    贈輝上人 1 (증휘상인 1) 휘 상인에게 淸坐香臺萬慮空(청좌향대만려공)맑게 앉은 향대에 맑게 앉아 온갖 생각 사라지고風箏無語閉花宮(풍쟁무어폐화궁)풍경소리에 사람소리 하나 없고 꽃핀궁궐 닫혀있다雲收疊嶂千層碧(운수첩장천층벽)첩첩한 산봉우리에 구름걷혀 층층이 푸르고霜落疏林一半紅(상낙소림일반홍)성긴 숲에 서리 내려 절반이나 붉어졌는데病後參禪渾得趣(병후참선혼득취)병 나은 뒤에 참선하니 멋을 사뭇 알겠는데愁來覓句未全工(수래멱구미전공)시름 속에 시 지으려니 지어지지 않는구나扶桑浴日看還厭(부상욕일간환염)동해에 씻은 해를 질리도록 보고臥聽濤聲蹙地雄(와청도성축지웅)웅장한 파도 소리는 누워서 듣고 있도다

교산 허균(1569) 2024.05.21

石洲 權韠(석주 권필). 秋夜( 추야 )가을밤

石洲 權韠(석주 권필).    秋夜( 추야 )가을밤 凄凄風露覺秋深 (처처풍로각추시)차갑고 쓸쓸한 바람과 이슬에 가을이 깊어가는 것을 알겠는데 一夜寒聲在竹林 (일야한성제죽림) 하룻밤 댓잎 사각거리는 소리가 대나무 숲에서 들리네. 除却平生管城子 (제각평생관성자) 한평생 벗으로 지내온 붓을 제외하고는 更無人會此時心 (경무인회차시심)지금 내 마음에 흐뭇하게 들어맞는 사람 아무도 없네.

象村 申欽(상촌 신흠). 雨後 2(우후 2) 비 내린 뒤

象村 申欽(상촌 신흠).    雨後 2(우후 2)  비 내린 뒤  山郭初晴後(산곽초청후) 산 성곽에 비 막 개인 뒤幽居正掩關(유거정엄관) 그윽한 집에 지금 문 닫았노라殘虹斜度漢(잔홍사도한) 무지개는 은하수 가로지르고淺溜曲成灣(천류곡성만) 얕은 물은 물굽이를 이뤘도다倦鳥尋巢早(권조심소조) 피곤한 새는 일찍 둥지를 찾고歸雲出壑閑(귀운출학한) 돌아오는 구름은 한가히 골짝을 나온다沈吟有餘意(침음유여의) 말 밖의 뜻을 노래하는데落日下孱顔(락일하잔안) 석양은 험준한 산마루를 내려온다

상촌 신흠(1566) 2024.05.21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過江口占 2(과강구점 2) 강을 건너며 즉석에서 짓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過江口占  2(과강구점  2)강을 건너며 즉석에서 짓다  津亭草草罷行筵(진정초초파행연)나루터 정자에서 대충대충 술자리 마치니 日暮官僮拜馬前(일모관동배마전)저물녘 관가에서 일하는 아이가 말 앞에서 절하네 不是恩情難別處(불시은정난별처)인정 어린 마음 대문에 헤어지기 어려운 곳이 아니라 臨岐自覺意處然(임기자각의처연)갈림길에 이르니 저절로 마음이 애달프고 구슬퍼지는 것을 는끼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白雪曲(백설곡) 흰눈노래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白雪曲(백설곡) 흰눈노래  窓前今夜雪(창전금야설)창가에 오늘 밤 눈이 내렸는지 滿地白皚皚(만지백애애)온 땅 가득 허옇구나 見影方知月(견영방지월)그림자를 보고 바야흐로 달이 뜬 것을 알았고 聞香始辨梅(문향시변매)향기를 맡고서야 비로소 매화꽃 핀 것을 알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