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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次木菴師韻(차목암사운) 목암사의 시를 차운하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次木菴師韻(차목암사운) 목암사의 시를 차운하다 詩壇師爲傑(시단사위걸) : 시단에서는 목암사가 거출하니令嚴如火烈(영엄여화렬) : 명령 엄하기 불꽃처럼 맹렬하다帶月兩章佳(대월량장가) : 달빛 아래 두 편의 시가 아름다워向壁三日閱(향벽삼일열) : 벽을 향하여 삼일간을 읽어보았다迥脫蔬筍餘(형탈소순여) : 높이 소순한 기운 벗어났으니誰非芻豢悅(수비추환열) : 누가 추환같이 즐기지 않으리오秀骨秋山高(수골추산고) : 뛰어난 풍골 가을산처럼 높고沖襟古井澈(충금고정철) : 흉금은 오래된 샘물처럼 맑도다從今約同游(종금약동유) : 이제부터 함께 놀기를 약속하고門前謝塵轍(문전사진철) : 문 앞에서 속세와 사절하리라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逢春(봉춘) 봄맞이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逢春(봉춘) 봄맞이 ​錦城山下又逢春(금성산하우봉춘) : 금성산 아래서 또 봄을 맞으니轉覺今年物象新(전각금년물상신) : 금년에도 물상이 새롭도다風入柳條吹作眼(풍입류조취작안) : 가지로 바람 불어 버들눈 트이고雨催花意濕成津(우최화의습성진) : 비는 꽃을 재촉하여 진액 만든다水邊草色迷還有(수변초색미환유) : 물가라 풀색은 없는 듯 있고燒後蕪痕斷復因(소후무흔단부인) : 묵정밭 불탄 자국 끊어졌다 이어진다可惜飄零南竄客(가석표령남찬객) : 가련하여라, 남방에 귀양 온 나그네心如枯木沒精神(심여고목몰정신) : 마음은 고목처럼 정신이 빠졌도다

李商隱(이상은). 隋宮(수궁) 수나라궁궐

李商隱(이상은).     隋宮(수궁) 수나라궁궐 紫泉宮殿鎖煙霞(자천궁전쇄연하), 자천 궁전은 안개와 노을에 잠겨 있는데欲取蕪城作帝家(욕취무성작제가).무성(蕪城)을 취하여 궁실로 만들려 했구나玉璽不緣歸日角(옥새불연귀일각), 옥새가 당 고조(高祖)에게 돌아가지 않았더라면帆應是到天涯(금범응시도천애).비단 돛은 응당 하늘 끝에 닿았으리於今腐草無螢火(어금부초무형화), 지금 썩은 풀에는 반딧불이 없고終古垂楊有暮鴉(종고수양유모아).예전 버드나무엔 저물녘 까마귀만 깃든다地下若逢陳後主(지하약봉진후주), 지하에서 진(陳) 후주(後主)와 만난다면豈宜重問後庭花(기의중문후정화).어찌 후정화(後庭花)를 다시 물을 수 있으랴

牧隱 李穡(목은 이색). 韓山八詠8(한산팔영8) 한산팔영 雄津觀釣(웅진관조) : 웅진에서 낚시하며

牧隱 李穡(목은 이색).  韓山八詠8(한산팔영8)  한산팔영雄津觀釣(웅진관조) : 웅진에서 낚시하며  馬邑山橫牆(마읍산횡장) : 마읍은 산이 가로 둘렀고 雄津水漆苔(웅진수칠태) : 곰나루는 물이 이끼에 물들었구나 釣絲風裏裊(조사풍리뇨) : 낚싯줄이 바람에 흔들거리고 恰得月明回(흡득월명회) : 흡사 달이 밝아오는 것 같도다

목은 이색(1328) 2024.05.17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函谷關(함곡관) 함곡관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函谷關(함곡관) 함곡관 形勝平看十二齊(형승평간십이제) : 형승은 열두 제를 내려다 보는데下臨無路上無梯(하림무로상무제) : 밑으로는 길이 없고 길 위에는 사다리도 없다土囊約住黃河北(토낭약주황하북) : 흙 주머니로 황하의 북쪽을 막았고地軸句連白日西(지축구련백일서) : 지축은 백일의 서쪽에 맞닿았구나天意已歸三尺劍(천의이귀삼척검) : 하늘의 뜻은 이미 한고조에게 돌아갔지만人心豈特一丸泥(인심기특일환니) : 인심이야 어이 한 덩이 진흙 뿐이리오秋禾滿畝風塵靜(추화만무풍진정) : 가을 곡식 이랑에 가득하고 풍진은 고요하니穏跨征鞍聽午鷄(온과정안청오계) : 안장에 편히 걸터앉아 낮 닭 울음소리 듣는다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梅花(매화) 매화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梅花(매화) 매화 庾嶺侵寒拆凍脣(유령침한탁동순) : 유령 추위에 언 입술이 터져不將紅粉損天眞(불장홍분손천진) : 붉은 꽃가루 지니고 참 모습 잃지 않네.莫敎驚落羌兒笛(막교경락강아적) : 오랑캐 피리 속에 놀라지게 하지 말고好待來隨驛使塵(호대래수역사진) : 잘 기다려 역사를 따르게해야 하리라.帶雪更粧千點雪(대설경장천점설) : 내리는 눈을 받아 천 송이 눈꽃으로 장식하여先春偸作一番春(선춘투작일번춘) : 봄보다 미리 또 한 봄을 훔쳤구나.玉肌尙有淸香在(옥기상유청향재) : 옥 같은 살결에 여전히 남은 맑은 향기 있으니竊藥姮娥月裏身(절약항아월이신) : 약 훔치던 항아의 달 속에 있던 몸이라네

楊士彦(양사언). 佛頂臺次紫洞韻 2(불정대차자동운 2) 佛頂臺에서 자동 차식의 시를 차운하여 짓다

楊士彦(양사언).  佛頂臺次紫洞韻 2(불정대차자동운 2)佛頂臺에서 자동 차식의 시를 차운하여 짓다 懸瀑風前水 (현폭풍전수)현등폭포懸燈瀑布는 불어오는 바람 앞의 물이요, 瑤臺天外山 (요대천외산)요대瑤臺는 하늘 바깥의 산이네. 蕭然坐終日 (소연좌종일)호젓하고 쓸쓸하게 온종일 앉아 있노라니 孤鶴有餘閑 (고학유여한)외로운 학처럼 그저 한가할 뿐이네.

금강산관련 시 2024.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