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 287

金芙蓉(김부용). 臨津(임진)임진각 나룻터에서

金芙蓉(김부용).  臨津(임진)임진각 나룻터에서 我行臨古渡(아행임고도)길을 가다 옛나루에 이르니秋思復何如(추사부하여)가을 시름 다시금 떠오르네水落岩形瘦(수락암형수)물 떨어져 바위모습 파리 하고天高木葉虛(천고목엽허)하늘 높아 나뭇잎 비었네征人愁遠道(정인수원도)나그네 먼 길 근심하고民事感荒畬(민사감황여)백성은 황폐한 농토 걱정 일세蘆荻花如雪(노적화여설)갈대꽃 눈처럼 날리는데汀洲駐小車(정주주소거)물가에 작은 수레 멈추네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謹述湛樂堂五昆季孝行幷小序15 (근술담락당오곤계효행병소서15수)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謹述湛樂堂五昆季孝行幷小序15(근술담락당오곤계효행병소서15수)湛樂堂 五兄弟의 효행시를 삼가 쓰다 上堂灑掃(상당쇄소) : 부모님 방을 청소 하다  早起鷄窓不暫閒(조기계창불잠한)일침 일찍 일어나도 쉴 새 없이 居家事事悅親顔(거가사사열친안)집에서는 일마다 부모님 기쁘게 하네 時將鳳尾升上堂(시장봉미승상당)빗 자루 들고 안방에서 灑掃輕塵几席間(쇄소경진궤석간)앉을 자리 먼지 털고 자리를 닦네

蘭雪軒 許楚姬(난설헌 허초희). 遊仙詞 23 (유선사 23) 신선계 에서 놀다

蘭雪軒 許楚姬(난설헌 허초희).  遊仙詞 23 (유선사 23) 신선계 에서 놀다  樓鎖彤霞地絶盡(누쇄동하지절진)누대는 붉은 노을에 잠기고 대지는 먼지 한점 없고 玉妃春淚濕羅巾(옥비춘루습나건)양귀비의 눈물만 비단 수건 적시누나 瑤空月浸星河影(요공월침성하영)푸른 하늘에 떠있는 달은 은하수 그림자에잠기고 鸚鵡驚寒夜喚人(앵무경한야환인)추위에 놀란 앵무새 밤에 사람을 부르네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冬日田園雜興 6(동일전원잡흥 6) 겨울 전원의 여러 흥취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冬日田園雜興 6(동일전원잡흥 6)겨울 전원의 여러 흥취  放船閑看雪山晴(방헌한간설산청) 배를 띄우고 한가로이 맑게 갠 하늘 아래 눈 쌓인 산 바라보노라니 風定奇寒晩更凝(풍정기한만경응) 바람은 그쳤는데 추위 심해져서 해 질 녘에 더욱 얼어붙네. 坐聽一篙珠玉碎(좌청일고주옥쇄) 앉아서 들으니 상앗대질 한 번에 구슬과 옥 부서지는 소리가 나는데 不知湖面已成冰(부지호면이성빙) 호수의 수면이 벌써 얼은 줄 몰랐네.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王昭君 1(왕소군 1)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王昭君 1(왕소군 1) 滿面胡沙滿鬢風(만면호사만빈풍) : 얼굴에 가득 오랑캐 모래, 귀밑머리 바람 가득 眉銷殘黛臉銷紅(미소잔대검소홍) : 눈썹에 먹자국, 뺌에는 빨간 연지자국 남았구나. 愁苦辛勤憔悴盡(수고신근초췌진) : 근심과 고통, 고난에 초췌하고 말라버린 몸 如今却似畫圖中(여금각사화도중) : 지금의 모습이, 잘못 그린 그림 속 얼굴 같구나.

少陵 杜甫(소릉 두보). 絶句6수 3 (절구6수 3) 절구시

少陵 杜甫(소릉 두보).   絶句6수 3 (절구6수 3) 절구시  鑿井交棕葉(착정교종엽)종려나무 옆에 우물을 힘겹게 파고 開渠斷竹根(개거단죽근)대나무 뿌리를 잘라 도랑도 시원스레 텃네 扁舟輕褭纜(편지경요람)조각배는 밧줄에 매달려 연신 살랑거리고 小径曲通村(소경곡통촌)오솔길은 요리조리 달려 마을로 통한다네

소릉 두보(712) 2024.05.17

靑蓮居士 李白(청련거사 이백). 客中作(객중작) 객지에서 짓다

靑蓮居士 李白(청련거사 이백).  客中作(객중작) 객지에서 짓다  蘭陵美酒鬱金香(란릉미주울김향) : 난릉의 맛있는 술 은은한 울금향 玉碗盛來琥珀光(옥완성래호박광) : 옥잔에 가득 채우니 호박빛이로구나 但使主人能醉客(단사주인능취객) : 주인장 이 나그네 취하게만 해준다면 不知何處是他鄕(불지하처시타향) : 어느 곳이 타향인지 난 알지 못하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