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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往安邊途中偶吟(왕안변도중우음) 안변으로 가는도중에 언뜻 떠올라 읊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往安邊途中偶吟(왕안변도중우음)안변으로 가는도중에 언뜻 떠올라 읊다  夕陽官路暗沙塵(석양관로암사진)노을 진 벼슬길에는 모래 섞인 흙먼지도 어두운데 雨霽南川水色新(우제남천수색신)비 개인 남천에는 물빛 더욱 새롭네 始覺關山風土近(시각관산풍토근)비로소 변경의 풍토가 가까워진 걸 알겠으니 人人音語異南人(인인음어이남인)사람들 말소리가 남쪽 사람들과 다르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春遊過燈照村(춘유과등조촌) 봄나들이 길에서 등조촌을 지나가며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春遊過燈照村(춘유과등조촌)봄나들이 길에서 등조촌을 지나가며 客意似蝴蝶(객의사호접) : 길손의 마음은 호랑나비 같아乘風詡詡揚(승풍후후양) : 바람결에 훨훨 날고 싶어라.尋碑山院廢(심비산원폐) : 비석 찾은 산속 사원은 허물어지고歇馬野亭荒(헐마야정황) : 조랑말 쉬는 들판에 정자가 황량하다.白日舒花艷(백일서화염) : 한낮에 활짝 핀 꽃 요염하여淸渠帶薄長(청거대박장) : 맑은 시냇 얕게도 길게도 흘러간다.人家西崦好(인가서엄호) : 서쪽 산기슭 인가가 보기 좋은데面面占陂塘(면면점피당) : 하나 맞대어 연못을 끼고 있어라

택당 이식(1584) 2024.05.14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草原守歲(초원수세) 초원에서 섣달 그믐밤을 지새우며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草原守歲(초원수세)초원에서 섣달 그믐밤을 지새우며  無人相說旅遊情(무인상설여유정)두루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정취를 서로 이야기할 사람 없기에 守歲他鄕對短檠(수세타향대단경)타향에서 낮은 등불 마주해서 섣달 그믐밤을 지세우네 猶勝去年南海上(유승거년남해상)오히려 지난해 남쪽 바닷가에서 隔窓終夜聽濤聲(격창종야청도성)창문 너머로 밤새도록 파도 소리 듣는 것보다는 낫네

蛟山 許筠(교산 허균). 出榜日飮中解諸生作(출방일음중해제생작) 출방하는 날 술마시며 재생의 작품을 해석하다

蛟山 許筠(교산 허균). 出榜日飮中解諸生作(출방일음중해제생작)출방하는 날 술마시며 재생의 작품을 해석하다 仙籍初開淡墨渾(선적초개담묵혼)선적을 펼치자 옅은 먹빛 뒤섞여風雷三級躍龍門(풍뢰삼급약룡문)바람소리 세 등급에 용문을 올랐다肯容懷璞重傷刖(긍용회박중상월)옥을 가져 발을 베인 다면 될 일이지却恐遺珠更抱寃(각공유주경포원)구슬 빠뜨려 다시 원한 품게 되리蟾窟路通餘一桂(섬굴로통여일계월궁에 길이 뚫려 하나 남은 계수나무鹿鳴歌奏有朋樽(록명가주유붕준)녹명시“를 노래하니 벗과 술이 있구나臨觴自爲諸生祝(림상자위제생축)술잔을 앞에 두고 제생 위해 축하하니素念元來不飽溫(소념원래불포온)의식 부족하면 생각이 처음과 같을까

교산 허균(1569) 2024.05.14

石洲 權韠(석주 권필). 春題( 춘제 ) 봄에 쓰다

石洲 權韠(석주 권필).   春題( 춘제 ) 봄에 쓰다 風塵不到野人家 (풍진불도야인가)바람에 날리는 티끌이 시골에 사는 사람의 집에는 ​이르지 못하니 獨掩衡門度歲華 (독엄형문도세화)홀로 허술한 대문 닫고 세월 보내네. 莫笑此翁貧至骨 (맛소차옹빈지골)이 늙은이 너무 가난하다 비웃지 말아야 하니 春來嬴得滿山花 (춘래영득만산화)봄 온 뒤로 온 산에 가득하게 꽃을 많이도 얻었다네.

象村 申欽(상촌 신흠). 雨後 1(우후 1) 비 내린 뒤

象村 申欽(상촌 신흠).  雨後 1(우후 1) 비 내린 뒤  雨送亭臺靜(우송정대정) 비 지나가니 누대 고요하고風涵枕簟涼(풍함침점량) 바람 불어 잠자리가 서늘하다蔫紅留晩艶(언홍류만염) 시든 꽃에 철늦은 아름다움 남아있고密樹動新芳(밀수동신방) 빽빽한 숲엔 새로운 향기 풍기는구나象外身心遠(상외신심원) 몸과 마음은 형상 밖에 아득하고區中歲月忙(구중세월망) 천지간에 세월은 바쁘기만 하도다幽襟誰可語(유금수가어) 그윽한 회포를 뉘에게 말할 수 있을까淸夢落江鄕(청몽락강향) 맑은 꿈은 강마을로 떨어진다

상촌 신흠(1566) 2024.05.14

작가 : 신윤복(申潤福). 아호 : 혜원(蕙園). 제목 : 연소답청(年少踏靑)

작가 : 신윤복(申潤福)아호 : 혜원(蕙園)제목 : 연소답청(年少踏靑)언제 : 18세기 중엽 ~ 19세기 초재료 : 화첩 종이에 채색규격 : 28.2 x 35.3cm소장 : 간송미술관해설 : 조선조의 후기문화가 황금기를 이루고 있던 시대에. 서울 장안의 귀족생활은 아마 가장 호사가 극치를 이루었을 것이다. 따라서 귀문(貴門)자제들의 행락도 어지간히 극성스러웠을 듯한데. 이 그림은 그 시대를 산 신윤복의 붓을 통하여 그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수 있겠다. 진달래꽃 피는 봄철이 되자 협기 만만한 반가(班家)의 자제들이 장안의 기녀들을 대동하고 간화답청(看花踏靑)의 봄나들이에 나섰는데. 이들의 옷차림은 장안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만큼 멋을 부리고 있다. 보라색과 옥색 천으로 발 굵게 누빈 저고리에 향..

한국고전명화 2024.05.14